기사최종편집일 2024-04-2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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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필요한 건 박주영의 슈팅 아닌 연계

기사입력 2015.04.17 07:00 / 기사수정 2015.04.17 07:17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FC서울은 공격적인 축구를 선언했다. 자신들의 기조로 삼았던 '무공해축구'를 다시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하지만 생각한 만큼 내용과 결과는 좋지 않았다. 시즌 초반에 시원스러운 공격력이 나오지 않으면서 K리그와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이하 ACL)에서 주춤했다.

항상 답답했던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공격진의 연계였다. 최근에 분위기가 조금 바뀌었다. 박주영이 복귀하고 서서히 몸상태를 끌어올리면서 해결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정말로 필요했던 것은 박주영의 슈팅이 아닌 연계였고 그 효과가 조금씩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주영은 7년 만에 서울 유니폼을 입고 K리그로 돌아왔다. 이제 3경기를 뛰었고 지난 인천전과 대전전에 2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했다. 비록 필드골이 없지만 움직임은 점차 좋아지고 있다. 특히 대전전에서는 활용방안도 찾았다. 2선으로 내려서는 것이 박주영에게 더 어울렸다. 동시에 서울의 답답했던 공격을 해결할 수 있었던 하나의 단초가 되기도 했다.

그동안 서울은 공격작업에 많은 아쉬움이 있었다. 패스를 통해 중원을 거쳐 상대 진영까지 빌드업을 하는 과정에서는 무리가 없었지만 페널티박스 근처에서부터 막혔다. 방점을 찍어주는 패스를 넣어주고 공격을 매끄럽게 연결해줄 '트러블 메이커'가 필요해보였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우직한 방식으로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던 에스쿠데로가 중국으로 이적한 변수도 있었다.

지난 경기에서 서울은 이에 대한 해결 가능성을 보였다. 박주영을 통해서였다. 처음에 최전방 공격수로 박주영을 쓰겠다고 했던 최용수 감독은 대전전 후반전에 박주영을 2선으로 내렸다. 골보다는 연계에 집중하라는 주문도 함께였다. 이날 경기 초반부터 감각적인 원터치 패스를 자주 보여주던 박주영은 본격적으로 '공격 메이킹'을 시작했다.

서서히 서울의 최전방이 활기를 찾았다. 파이브백으로 수비적으로 나온 대전을 상대로 전반전동안 페널티박스 주변으로 공을 돌리기만 했던 서울은 박주영의 패스와 드리블을 통해 공이 골문 앞으로 진입되기 시작했다. 이는 곧 좋은 찬스들로 이어졌고 대전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결국 후반 18분 대전의 수비 집중력이 무너진 상황에서 김현성이 다이빙 헤딩슈팅으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박주영이 보여줬던 활약은 서울에게 정말 필요했던 바였다. 2선에서 박주영을 통해 연계가 잘 이뤄지면 서울의 공격진 운용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이 2선에서 중심을 잡으면 최전방에도 김현성과 정조국 등을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본래 측면과 중앙 등을 자주 오가는 박주영에게도 2선이 적임이다.

최용수 감독도 박주영의 활약에 만족감을 보였다. 지난 3월 A매치 휴식기부터 최상의 공격조합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실험했던 결실이 보이기 시작했다. 최 감독은 "후반전에 승부수로 (김)현성이를  전방에 배치하고 (박)주영이를 아래에서 연게하게 했는데 잘 맞았다"면서 "여러가지 실험을 하고 있고 다양한 조합들을 살펴보고 있는데 오늘 가능성을 봤다. (박주영과 김현성으로) 공격적인 조합을 맞춰 나가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직접 호흡을 맞춘 김현성도 미소를 보였다. 편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박)주영 형이 볼키핑이 워낙에 좋은 편이라서 아래에서 볼 관리를 해주기 때문에 좋다"면서 "경기력 면에서 효과가 많다고 생각한다. 서로 말도 많이 하고 편안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주영의 다음 무대는 슈퍼매치다. 오는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의 골문을 겨냥한다. 수원을 상대로 매번 강했던 박주영이다. 지난 2005년부터 2008년 사이 슈퍼매치 9경기에 나서 5골을 터트렸다. 이번 경기에서도 연계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에 골까지 터진다면 박주영과 서울에게 모두 좋은 결과가 될 것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박주영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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