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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10th①] 시청률로 짚어 본 10년史

기사입력 2015.04.18 08:37 / 기사수정 2015.04.18 08:37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MBC '무한도전'이 10년 간 시청자와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아주 현실적인 이유, 낮지 않은 시청률에 있다. 반향이 적고 시청률이 낮으면 거침없이 프로그램이 잘려나가는 작금의 상황에서, 프로그램 몰입도와 예능 시청률에서 10년 째 톱을 놓치지 않는 '무한도전'의 저력은 단연 눈에 띈다.

그래서 알아봤다. '무한도전' 10년의 역사에서 매년 가장 높은 시청률과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회차는 과연 무엇일지. 신기하게도, 시청률만 봐도 역사가 보이더라.

2006년은 '무한도전'이 '무모한 도전'과 '무리한 도전'에서 탈피해 본격 '무형식의 형식'을 추구하기 시작한 해다. 지금의 '무한도전' 포맷의 시작점이다. '무한도전' 10년 전체를 통틀어 가장 낮은 시청률도 2006년에 있다. 6월 3일 방송된 '무한도전' 5화 독일 월드컵 특집은 닐슨코리아 전국시청률 4.2%를 기록했다. 반면 가장 높은 시청률은 유재석과 마봉춘의 열애설로 인해 급히 무한뉴스를 선보여야 했던 12월 2일 방송된 '무한도전' 30회 김장특집이다. 16.5%의 시청률을 기록한 김장특집은 불운한 '무한도전' 멤버들의 매운 김치 먹기 도전 영상으로 현재까지 사랑받는 특집이기도 하다.

2007년 가장 사랑받은 특집은 시청자의 연말까지 따스하게 했던 쉘위댄스 특집이 아닐까. '무한도전' 장기 프로젝트의 시작인 쉘위댄스 특집, 12월 8일 방송된 82화 쉘위댄스 특집 마지막회는 26.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무한도전'이 전국민적 예능이 되는 시기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최저 시청률은 2007년 4월 28일 방송된 '무한도전' 50회 특집 2부로 13.0%를 기록했다. 이 해의 시청률 격차는 최저 시청률과 비교했을 때 두 배가 넘는다. 급격한 속도로 시청률이 상승하던 당시를 엿볼 수 있다.

2008년은 그야말로 '무한도전'이 꽃을 피우던 시기다. 2008년 초반은 20%대 중반 시청률을 유지했다. 특히 2월 9일 방송된 91화 특전사 혹한기 훈련은 전국시청률 28.9%를 기록해 그 위세를 짐작케 했다. 제작진에 낚여 눈밭을 뒹굴던 '무한도전' 멤버들의 모습은 '빅 웃음'을 주기 충분했다. 해당 회차에는 하하 어머니의 집에서 떡국 먹기에 도전하는 안쓰러운 '무한도전' 멤버들의 모습도 함께 담겼다. 최저 시청률은 8월 23일 방송된 118화 12.2%로, 베이징 올림픽을 맞아 여자 핸드볼 생중계에 도전하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모습이 담긴 회차였다.

2009년의 경우엔 '무한도전'이 안정기에 접어든 시기라 봐도 무방하다. 최고 시청률과 최저 시청률의 격차는 7.3%P로, 2007, 2008년에 비해 큰 폭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피겨선수 김연아가 출연했던 4월 25일 '축제의 무도' 특집이 전국시청률 19.7%를 기록하며 최고 시청률로, 조금 앞서 1월 17일 방송됐던 유앤미 콘서트 감독판 방송이 12.4%로 그 해의 최저 시청률로 선정됐다.

2010년도 20%를 넘는 시청률은 없었으나 여전히 안정적이고 독특한 콘셉트로 사랑을 받던 시기였다. 멤버들이 각자의 집에 선물과 쓰레기를 투척하는 의좋은 형제 2부·의상한 형제 1부가 동시 방송된 1월 9일 187화는 전국 시청률 19.5%를 기록해 큰 관심을 받았다. 의외의 최저 시청률은 호평 일색이었던 프로레슬링 특집이었는데, '무한도전' 멤버들이 체리필터 손스타에 격투기 레슨을 받던 7월 10일 WM7 특집 2회는 12.9%라는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2011년에도 큰 잡음없이 안정적인 체제와 콘셉트를 유지한 '무한도전'이다. 박명수의 첫 키스 상대 '진이'와 정형돈이 머물던 하숙집 딸을 찾던 2월 5일 235화 '무도'판 TV는 사랑을 싣고 특집이 그 해 최고 시청률 19.4%를 기록했고, 일반인의 연애를 도와준 5월 28일 251화 연애조작단 1부가 최저 시청률 13.3%에 머물렀다.

2012년은 파업으로 인해 '무한도전'이 약 6개월 간 불방됐던 뼈아픈 한 해다. 1월 7일 방송된 283화 '나름 가수다' 특집 마지막회가 20.6%를 기록, 약 3년여 만에 20%를 넘으며 승승장구 하는 듯 했으나 이후 계속된 불방으로 기세를 몰지 못했다. 파업 이후 6개월 만에 결과를 선보이게 된 7월 28일 하하VS홍철 특집 마지막회는 10.5%라는 그 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2013년의 최고 시청률은 싸이와 함께 했다. 싸이가 '무한도전' 가요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출연의 고마움을 제대로 보답했던 1월 12일 '뉴욕 스타일' 특집은 최고 시청률 17.3%에 올랐다. 해당 특집을 통해 노홍철은 미국 진출 야망을 키웠고, 결국 "사랑꿈만 꾸는 사나이"라는 역대 유행어를 남긴 '무한도전-미국진출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까지 진행됐으니 여러모로 효자 특집이었던 셈이다. 4달 뒤 방송된, 별 특색 없던 2013 빙고특집은 10.6%라는 미미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2014년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 한 해라 봐도 무방하다. 6월 28일 방송된 무도 응원단 특집 3탄은 방송 9년 만에 한 자릿수 시청률인 9.1%을 기록했다. 도탄에 빠진 유재석이 '형제 시리즈' 문자 발령으로 멤버들을 다시 이끌기 시작했고, 그 결과 2013년 이후 약 2년만 최고 시청률이 탄생했으니 전국민을 열광 속에 빠뜨렸던 '토토가' 특집이다. 12월 27일 방송된 410회 '토토가' 특집은 19.8%라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2014년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2015년의 시작은 찬란했고, 아름다웠다. '무한도전' 토토가 특집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고, 그들의 무대의 마지막이 담긴 1월 3일 방송은 올해 최고 시청률 22.2%를 기록했다. 자그마치 2009년 이후 6년 만 최고 시청률이다. 이런 파급력을 예상이나 했듯 제작진은 그 사이 토토가 다큐멘터리까지 촬영하고 있었으니 그 천리안 놀랍다. 좋은 쪽이든 안 좋은 쪽이든 파장 대단한 식스맨 특집이 의외로 2015년 올해의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3월 14일 방송된 식스맨 특집은 화이트데이에 바깥으로 나간 젊은 시청층 때문인지 12.2%에 머물렀다.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사진 = '무한도전' ⓒ MBC]

▲무한도전 10주년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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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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