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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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타 "교통사고·코마상태, 내 인생 신의 한 수"(인터뷰①)

기사입력 2015.04.04 06:30 / 기사수정 2015.04.04 08:18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Mnet '언프리티 랩스타'의 최고 수혜자는 누구일까. 혹자는 자신의 캐릭터를 가장 잘 내보인 제시를 꼽았고, 일각에서는 아이돌임에도 실력에서 밀리지 않은 AOA 지민을 내세웠다.

하지만 혜성처럼 날아와 단숨에 우승을 차지한 치타를 마주한다면, '언프리티 랩스타'의 진정한 수혜자가 그임을 쉽게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우승을 거머쥐었고, 악마의 편집에서 살아남았으며, 음원차트 올 킬의 기쁨을 안았다. 또 제 이야기를 담은 노래 'Coma 07'은 리스너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쇼미더머니' 이후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단 생각에 '언프리티 랩스타' 출연을 쉽게 결정했어요. 방송 출연에는 거부감이 없어서 망설임도 없었죠. 오히려 내 성장을 보여줄 매개체로 적합하다 생각했습니다. '쇼미더머니'에서 편집의 희생양이 되긴 했지만, 랩을 잘 하면 오해받을 소지가 없을거라 봤죠. 결국 좋은 결과를 얻었고, 지금은 '언프리티 랩스타' 할 때보다 더 정신이 없어요. 화보 제의도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말이 많은 성격은 아니에요. 안 친하면 말이 없는 편이죠. 말을 많이 해서 분위기를 띄우려는 스타일도 아니고. 그래도 제 기사는 다 살펴보게 되더라고요. 악플을 보고 기분이 나빠질 때도 있지만, 금방 잊는 편입니다. 인스타그램 해쉬태그 검색도 해 본 적 있는데, 치타가 아니라 김은영(본명)같은 사진이 많아 자주 웃어요. 관심을 받는 것 같아 감사하고 기분 좋죠. 음원차트 1위는 말할 것도 없고요."

치타는 18세가 되던 해 1월, 교통사고로 코마상태에 빠졌던 제 이야기를 담은 'Coma 07'로 음원차트 1위에 오르며 단숨에 힙합계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코마상태에서 느꼈던 미묘한 기분을 그려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가사를 쓴 그녀는, 자신이 들인 노력만큼 좋은 결과를 받아드는데 성공했다. 실제 이 노래는 치타가 가장 아끼는 노래가 됐다.

"언젠가 코마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는데 마침 기회가 닿게 된거죠. 코마 상태에서 의식이 들었다 나갔다 하는, 무섭고 기묘하면서 추상적인 당시의 기분을 어떻게 전달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드는 느낌을 형상화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결과적으로 많은 분들이 들어주셔서 뿌듯하고 행복해요. 단순히 내 경험 알려주려고 쓴 노래가 아니에요. 힘든 일을 겪고 극복한 얘기를 통해 다른 분들 역시 힘과 위안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 사고로 내 인생의 가치관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엔 남이 하는 말에 내 기준이 흔들린 적도 있었고, 남의 조언을 별 뜻 없이 수용하는 거친 성격의 학생이었어요. 하지만 이젠 내 기준과 중심이 명확해졌죠. 맞다고 생각하는 건 실패하더라도 확실히 밀고 나가보자는. 후회가 없으려 해요. 인생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 걸 몸으로 배웠으니까요. 사고 이후 노래를 포기하고 랩을 접했고, 랩 덕에 '언프리티 랩스타'에 나가게 됐습니다. 어떻게 보면 교통사고와 코마 상태가 인생의 '신의 한 수'였던 셈이죠."

'언프리티 랩스타' 이후 치타는 5월 발매 예정인 새 앨범 준비에 들어갔다. 비주류였던 힙합이 주류에 올라선 이후, 또 치타 본인 역시 유명세를 등에 업은 이후 나오는 첫 노래다. 여러 모로 부담감 생길 법 한 상황이지만 치타는 달랐다. "걱정하면서 인생을 보내기 싫다"는 답이 나왔다.

"'언프리티 랩스타'를 하며 감사하게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럼 충분히 즐기고, 하고 싶었던 걸 하고, 보여주고 싶은 걸 보여주는 게 좋지 않을까요. 굳이 이목이 집중됐다는 이유로 대중의 입맛에 맞춘 노래를 선보일 계획은 없습니다. 오히려 내 음악을 더 솔직하게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봐요. 개인적으론 고향 부산에 대한 남다른 애향심이 있는데, 부산에 대한 이야기를 꼭 녹여보고 싶습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사진 = 치타 ⓒ 얼라이브]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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