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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안녕' 차두리, 강인한 로봇의 눈물 (화보)

기사입력 2015.04.01 02:24 / 기사수정 2015.04.01 03:07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승현 기자] 차두리(35)가 정들었던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붉은 유니폼을 입고 매섭게 질주했던 차두리의 마지막은 절대 쓸쓸하지 않았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국가대표의 일원으로 마지막 사명을 다할 차두리에게 주장 완장을 채우며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랐다. 31일 열린 뉴질랜드전에서 차두리는 A매치 4번째 주장을 맡았다. 



'은퇴 경기'보다 '승리'에 초점을 뒀던 캡틴 차두리는 여전했다.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시원한 질주는 그대로였고, 동료 선수들의 위치를 조절하며 경기를 읽어 나갔다. 값진 땀방울은 그를 적셨다.



운명의 시간이 왔다. 전반 42분 차두리는 주장 완장을 기성용에게 건넸고, 관중들의 기립 박수 속에 아름답게 퇴장했다. 떠나는 레전드와 함께 숨쉰 경기장에는 짙은 여운이 깃들었다.

 

하프타임에 차두리의 은퇴식이 진행됐다. 과분한 사랑을 받아 감사하다고 밝힌 차두리는 선수 시절 활약상이 담긴 헌정 영상을 보며 회상에 젖었고, 측면을 휘어잡던 사나이의 마음은 약해졌다. 강인한 '로봇' 차두리는 끝내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총 76회의 A매치를 치르며 바쁘게 달려온 차두리의 눈물에는 환희와 설움, 기쁨과 좌절이 고루 섞여 있었다. 하염없이 울던 차두리는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자, 넘고 싶었던 벽인 아버지 차범근 감독이 등장하자, 품에 안기며 더 크게 목 놓아 울었다. 한국 축구계에 큰 이력을 남긴 차부자가 연출한 '가문의 영광'은 수많은 카메라에 담겼다.



영원한 동반자인 붉은 악마에 이별 인사를 전하는 차두리.



후배들은 가장 큰 선물인 승리를 배달했다. 후반 40분 이재성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고, 모든 선수는 벤치에서 동료들을 독려하던 차두리에게 달려가 기쁨을 공유했다. 



함께 했기에 외롭지 않은 차두리다. 그리고 그의 축구 인생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팬들의 성원을 받아 정말 행복한 축구 선수라고 자부한 차두리는 K리그에서 다시 전력 질주한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차두리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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