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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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힐링캠프' 이문세, 오직 노래를 위해 사는 남자

기사입력 2015.03.31 06:55 / 기사수정 2015.03.31 01:05

정희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1분이라도 더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병마와 싸우는 와중에도 '공연'만을 생각했다. 천상 가수 이문세의 이야기다.

30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에서는 가수 이문세가 출연해 가수 생활 30년동안 겪었던 위기에 대해 들려줬다.

이문세는 지난해 갑상선 암이 재발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팬들을 안타깝게 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다시는 그의 음악을 들을 수 없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이에 이문세는 "수술을 받고 나서 6개월 정도 휴식 기간을 가졌다.일체 활동을 하지 않았다"며 "그러다 보니 이문세 수술이 잘못 됐다는 소문이 돌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문세는 "직업병이었던 것 같다. 예전에도 편도선염 때문에 공연장에서 관객들을 돌려보냈던 적이 있다. 그럴 까봐 걱정했다"며 "의사에게 물어 보니 공연 끝나고 수술해도 된다고 하더라. 공연 전까지 약으로 치료하고 끝나자마자 수술하기로 결정했다.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대답했다.

일반 사람들은 두번째 암수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공연을 먼저 생각하는 그의 모습을 선뜻 이해하기 힘들었다. 이문세의 위기는 암수술이 처음이 아니었다. 1986년도 턱뼈가 부러지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턱뼈와 치아를 재건하는 수술을 받았고 몇달동안 보조기를 착용한 채 살아야했다고 전했다. 긴 무명의 시간을 거친 뒤 이제 막 이름을 알리려고 했던 순간 찾아온 비극이었다.

이문세는 "이영훈이라는 작곡가를 만나서 잘 되기 시작 할 때였다. 4집 앨범도 다 녹음해놨었다"라며 "치료를 받다 화장실에 들어가 혼자 내 노래를 불러봤다. 내 목소리가 들리자 정말 감격스러웠다"라고 다시 노래할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이문세는 갑상선 수술을 한 뒤 약에 의존해 호르몬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문세는 "수술 이후에 고음에서 어떤 음은 나오지 않는다. 예전에는 거침없이 노래가 나왔는데 어느 순간 안 나오는 게 느껴졌다"라며 가수 생활이 끝날지도 모른다는 부담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이문세의 성대에는 아직도 암 조직이 남아있는 상태다. 성대를 건드려 암덩어리를 완전히 긁어내는 것은 그의 음악 인생이 끝나는 것과 같기 때문이었다. 그는 "생명도 중요하지만 제 목소리가 중요하다. 암 조직을 긁어내는건 누구나 원하는 일이지만 저는 1분이라도 더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할 수 있을 때까지 노래를 원없이 부르고, 상태가 심각해지면 그 암조직을 제거할 생각이다"라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문세는 다음달 7일
 무려 13년 만에 정규15집 '뉴 디렉션(New Direction)'을 발표한다. 대형 교통사고도, 두 번의 암수술도 그의 음악을 향한 열정을 멈출 수 없었다. 건강한 모습으로 관객 앞에서 사력을 다해 노래한는 것은 이문세의 '사명'이자 '숙명'이다. 이문세가 걸어왔던 음악세계에 우리가 감동을 받는 이유도 이러한 그의 진심이 전달됐기 때문이지 않을까 되짚게 된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힐링캠프' 이문세 ⓒ SBS 방송화면]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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