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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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캐릭이 A매치가 31번에 불과한 사연

기사입력 2015.03.26 00:51 / 기사수정 2015.03.26 09:52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34살의 미드필더 마이클 캐릭(맨유)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단연 손꼽히는 중원사령관이다. 많은 경험을 갖춘 베테랑인데다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갖춘 그이지만 한 가지 이름에 걸맞지 않은 기록을 하나 갖고 있는데 바로 A매치 출전 횟수다.

캐릭은 오는 27일(한국시간) 예정된 리투아니아와의 유로 2016 예선 E조 경기를 앞두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캐릭은 대표팀 내 고참이 된 그는 자신의 32번째 A매치를 기다리고 있다.

2001년 멕시코를 상대로 열린 A매치 평가전에서 교체 출전해 데뷔 무대를 가진 이후 벌써 14년이 흘렀다. 2003년에 호주를 상대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웨인 루니와 함께 대표팀을 이끌어야 하는 맏형이 됐지만 A매치 경험은 그렇게 많지 않다. 루니가 지금까지 101경기를 뛰는 사이 캐릭은 기록을 다 합쳐도 31번에 불과하다.

불행했던 사연이 있었다. 이상하리만큼 잉글랜드 대표팀 수장들은 프리미어리그 중원을 접수하는 캐릭에게 많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 5년동안 7경기만을 허락했던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을 필두로 스티브 멕클라렌 감독이 7번, 파비오 카펠로 감독에게도 8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중용을 받지 못했다.

현재 지휘봉을 잡고 있는 로이 호치슨 감독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유로2012를 앞두고 캐릭의 이름을 명단에서 제외했고 지난해 2014 브라질월드컵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후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패스에서 품격을 보여준 캐릭에 조금씩 마음을 움직였다. 지난해 11월에는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사타구니 부상으로 결장해 아쉬움을 샀다.

4개월 만에 다시 돌아온 기회를 캐릭은 놓치지 않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현재 많은 부상자들이 있는 잉글랜드의 사정상 중심을 잡아주는 캐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보여주고 있는 클래스를 그대로 대표팀에도 이식해주기를 호치슨 감독도 기대하고 있다.

캐릭은 공식기자회견을 통해 리투아니아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더해 그동안 A매치의 기회가 적었던 점에 대해 "내가 점차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느꼈던 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유야 어찌됐든 잘 안됐다"고 회상하면서 "그래도 난 불만이 없다. 나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뛰는 것 자체를 행운으로 여긴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식으로든지 많이 (A매치에서) 뛸 수 있었던 부분은 좋은 성과다. 다른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고 그 횟수가 충분했는가에 대해 물어봤을 때 나는 명백하게 내가 더 많은 기회를 가져야 했다고 생각은 한다. 어떤 감독들을 향한 비판이 아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나로 인해 비롯된 결과다. 언제든지 나는 더 좋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는 앞으로 더 많은 A매치 출전의 기회를 잡기를 바라는 마음도 전했다. 이번 3월 A매치 일정을 소화하면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캐릭의 대표팀 내 지위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캐릭은 "나는 더 많이 출전해야 한다. 지금 이 단계에 아쉬워하면서 앉아 있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마이클 캐릭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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