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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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두렁 잔디에 뿔난 전북, 해도 너무한 산둥의 홈 텃세

기사입력 2015.03.02 12:5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위해 중국 원정을 떠난 전북 현대가 단단히 뿔이 났다. 산둥 루넝의 홈 텃세가 전북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전북은 오는 3일 산둥과 조별리그 2차전을 위해 지난 1일 오후 중국 산둥성 지난시에 도착했다. 선수단은 숙소에 여장을 풀자마자 훈련을 위해 지난 올림픽센터 스타디움으로 향했다. 그러나 뜻밖의 사태로 인해 훈련을 시작하지도 못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문제는 최악의 그라운드 상태였다. 언뜻 봐도 프로팀이 훈련을 하는 그라운드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맨땅이 드러나 있었다. 최강희 감독은 훈련장 잔디 상태를 확인한 뒤 "이건 창피한 수준이다. 이런 팀이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실망하면서 "이런 운동장을 주고 어떻게 훈련을 하라는 거냐. 여기서 훈련하면 선수들 발목이 다 돌아가서 부상을 당할 수밖에 없다"고 훈련을 전격 취소했다. 

통상적으로 원정팀은 경기 하루 전에야 경기가 열리는 공식 스타디움에서 훈련할 수 있다. 그 전에는 공식 경기장 보조구장이나 홈팀이 배정해준 구장에서 훈련한다. 하지만 산둥은 이러한 그라운드 상태의 경기장만 준비하고 대체 구장을 마련하지 않았다. 훈련을 위해 주 경기장을 개방해달라는 전북의 요청에 산둥 관계자는 "올림픽센터 스타디움은 그라운드 보호를 위해 사용을 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전북은 지난달 초 지난시를 방문해 선수단 숙소와 경기장, 훈련장을 점검했다. 사전 답사 당시에 훈련장은 그라운드가 덮개로 덮여 있었다. 추운 날씨로 인해 잔디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고 3월에는 훈련장 사용이 가능하다는 답을 듣고 돌아왔다. 

하지만 경기를 앞두고 훈련장을 방문하니 그라운드 상태는 논두렁을 방불케 했고 전북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대회의 격을 떨어뜨리는 중대한 문제다. 아시아축구연맹과 산둥 구단에 강력히 항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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