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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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서태지, 우리에겐 괜찮은 미래가 있기에(종합)

기사입력 2015.03.01 20:24 / 기사수정 2015.03.02 11:29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우린 아직 젊기에, 괜찮은 미래가 있기에.' 가수 서태지는 정규 9집을 공개하기 전 '컴백홈'의 가사를 활용한 문구로 가요계 복귀를 알렸다. 'X세대'를 대변하던 서태지와 그의 팬들은 어느덧 기성세대로서 활동하고 있다. 서태지는 '콰이어트 나이트' 마지막 공연을 통해 오랫 동안 기다려줬던 팬들에게 감사 인사와 함께 다음 앨범을 기약했다.

서태지밴드 전국투어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 앙코르 콘서트가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렸다.

서태지는 지난해 10월 18일 정규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를 발표해 활동해왔다. 5년 만에 가요계에 복귀한 서태지는 이전과 달리 활발한 방송 활동으로 팬들과 소통했다. 

그는 지난달 21일 자신의 생일을 맞아 팬과 함께 소규모 클럽 공연으로 호흡한 바 있다. 이어 이날 공연은 '콰이어트 나이트'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변함없이 자신을 사랑해준 팬에게 보내는 마지막 인사였다.

서태지가 부른 첫 곡은 '숲속의 파이터'였다. 그가 앞서 컴백 콘서트에서 가장 애정이 가는 노래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무대에는 '크리스말로윈' 후반부의 피처링을 맡은 엘리와 '소격동'을 부른 아이유가 등장해 서태지와 함께 손으로 토끼 귀를 만드는 안무를 선보였다. 두 사람이 깜짝 등장하자 관객들은 환호성을 내지르며 이들을 맞이했다.

정규 9집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의 열정적인 무대를 소화한 서태지는 "'콰이어트 나이트' 마지막 공연이다. 평생 기억할 수 있도록 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국투어에서는 특별한 것이 있다. 팬들이 직접 공연의 선곡을 담당했다"면서 "살다보면 힘든 날도 많다. 그 끝에는 내가 서 있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음 곡으로 관객들이 직접 선택한 '왓치 아웃(Watch Out)'을 불렀다. 팬들의 요청으로 10년 만에 무대에서 선보이는 노래였다.



서태지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선곡을 보여줬다.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부터 정규 9집까지 폭 넓은 그의 음악적 행보를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내 모든 것'부터 '프리즌 브레이크'까지 세월을 넘나드는 세트 리스트를 자랑했다.

서태지는 "'해피투게더'에 출연해 처음으로 '유느님' 유재석과 함께 대중적인 활동을 했다. 예전처럼 스페셜 방송으로 팬들과 만나기는 싫었다"면서 "여러분과 가깝게 만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태지는 "아이유가 '숲속의 파이터' 안무를 추면 좋을 것 같았다"며 "아이유가 흔쾌히 승낙해서 좋았다. 아이유가 이날 공연에 참여해 정규 9집 처음과 끝 활동을 도와줘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앙코르 콘서트 공연 중반부에서는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 연상하게 하는 무대가 펼쳐졌다. 극의 장면에 걸맞는 상황에 따라 서태지가 노래를 부르면서 댄서들과 호흡을 맞췄다. 관객들은 그를 향해 붉은색 야광봉을 흔들어 "사랑해"라고 외치며 화답했다.

관객과 하나되는 순간들을 만들어온 서태지는 "얼마 전에 팬들로부터 종이학 선물받았다. 재산 목록 1호는 종이학이다.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은 '지는 세대'라고 불리는 것에 발끈했다. 대세 그룹들이 많아지고 우리는 수적으로 밀리는 게 사실이다. '삐뽁이'도 뜨는 세대다"면서 "난 항상 새로운 세대를 응원한다. 항상 세대는 진화한다고 믿는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정규 9집 선공개곡 '소격동'을 부르기 전 서태지는 이 노래에 사용된 악기 효과를 차근히 설명했다. 이어 서태지 밴드 멤버들의 솔로 공연이 펼쳐졌다. 서태지의 뒤에서 그를 받치고 있던 실력자들의 솜씨를 마음껏 펼쳤다.

서태지는 공연 내내 지치지 않고 '라이브 와이어(Live Wire)' '비록' '울트라맨이야' 등을 열창했다. 공백기에 비해 짧다면 짧은 5개월 남짓의 활동 기간이었지만, 서태지는 여전히 뜨거운 가슴으로 숨을 내뿜은 채 다음 활동을 예고했다. 그와 팬들에게는 '괜찮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서태지 ⓒ 서태지컴퍼니]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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