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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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카드 꺼내든 이병헌, 비난 면할까? [김경민의 정정당당]

기사입력 2015.02.26 11:43

김경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가족들에게 평생을 갚아도 안 될만큼 빚을 졌고 책망도 많이 받았습니다.”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간결했다. 그렇지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내용을 담았다. 마치 대본을 외운 듯 그의 사과는 막힘이 없었다. 그리고 명확했다.
 
이병헌이 26일 귀국길에 자신의 추문 관련한 공식 사과 내용이다. 이날 아내 이민정과 함께 취재진 앞에 모습을 보인 이병헌은 10년 넘는 시간 동안 보아오던 모습 중 가장 초라해 보였다.
 
늘 당당했고 여유 넘치며 말을 할 때는 사람을 응시하던 이병헌의 모습은 오간데 없었다. 단지 세상의 모든 죄를 등에 업은 듯, 몇 번 입을 때려다 힘겹게 말문을 여는 초라한 이병헌이 있었다.
 
이병헌은 “좀더 일찍 여러분들께 사과말씀을 드렸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점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라고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잘 알려진 사람으로써 가장으로써 너무나 큰 실망감과 불편함 마저 끼쳤습니다”며 “저로부터 비롯됐기 때문에 오롯이 그에 대한 비난도 저 혼자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최근 불거진 파문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여러분이 어떤 부분에서 실망했는지 잘 압니다. 저의 어리석음 때문에 이렇게 긴 시간이 흘렸습니다”라고 말한 이병헌은 “저에게 많은 분들이 실망하고 상처를 받았을 건데 깊이 반성하고 있고 앞으로도 반성하겠습니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그는 “무엇보다 가족들에게 평생을 갚아도 안될만큼 빚을 졌고 책망도 많이 받았습니다”라고 이민정을 비롯한 가족에게 사과한 뒤 “이 자리를 빌어서 여러분들께 사죄하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불거진 모델 이지연과 걸그룹 글램 출신 김다희의 50억대 협박 사건 파문 이후 해가 바뀌어 꺼내든 그의 공식 사과다. 온갖 패러디까지 낳으면서 풍자 대상으로 까지 된 이병헌이지만 유독 그의 입에서 나온 사과는 없었다. 단지 소속사를 통한 사과 뿐이었다.
 
그만큼 어렵게 입을 연 그의 사과는 진실해 보였다. 함께 입국한 만삭의 아내 이민정을 에스코트한 뒤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취재진 앞에 선 그의 얼굴에는 비장함만 가득했다.
 
이병헌은 이날 사과로 할 수 있는 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피해자지만 사건의 단초를 제공했다며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병헌 이기에 이 자리가 더욱 무겁게 느껴졌다.
 
물론, 영화 개봉을 앞두고 공식 사과를 하면서 향후 더해질 파문을 미리 털었다는 점에서는 '성공적'이다. 동반입국을 하면서 아내 이민정과 변함 없는 관계임을 과시하기도 했다.
 
앞서 이지연과 김다희에 대한 처벌불원서를 제출한 이병헌은 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제 대중이 그를 용서할 것인지, 그에 대한 비난을 접을 것인지는 시간이 해결할 문제다.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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