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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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에 화난 송명근, 김세진 믿음에 응답

기사입력 2015.02.26 01:51 / 기사수정 2015.02.26 01:52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달라진 OK저축은행 송명근(22)이 김세진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김 감독이 이끄는 OK저축은행은 25일 열린 NH농협 2014-15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현대캐피탈전에서 3-0(25-17 25-17 25-20)으로 승리했다. 승전보를 울린 OK저축은행은 3위 한국전력과 승점 9점차로 벌리며 2위 굳히기에 나섰다. 

OK저축은행은 시몬이 공격의 상당 부분을 책임진다. 공격 점유율이 50%에 육박하며 그에게 의존하고 있는데, 이것이 강점이자 보완해야 할 점이었다. 

시몬의 꾸준한 활약은 전자에 해당하며, 그의 짐을 덜어줘야 하는 것이중요한 과제였다. 공교롭게도 OK저축은행은 최근 국내 선수들이 지쳤을 때 3연패를 당하며 좌절감에 휩싸였다. 송희채, 이민규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매끄럽지 못했고, 특히 시몬의 부담을 덜어줘야 할 레프트 송명근이 극도로 부진했다. 송명근은 삼성화재, 한국전력,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합계 10득점에 그치며 별다른 영향력을 끼치지 못했다. 

송명근은 "내가 부진해서 팀이 패배했을 때 압박감을 느꼈고, 활약이 없어 신경이 쓰였다. 무엇보다 내 자신에게 화가 많이 났다"며 "김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웜업존에서 팀 동료들을 열심히 응원하고 표정도 밝게 하라고 하셨다. 사실 (잘 안풀리는 마음에) 인상을 써서 혼나기도 했다"고 침묵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부진의 이유로는 절친인 세터 이민규와의 소통 부족을 꼽았다. 송명근과 이민규와 고등학교, 대학교, 프로까지 함께 같은 유니폼을 둔 막역한 사이다. 발군의 호흡을 과시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호흡이 꼬였다는 것이 송명근의 설명이다. 

이민규와 거듭된 연습과 대화를 통해 다시 활기를 찾은 송명근은 룸메이트이자 주장인 강영준이 건네는 따뜻한 조언으로 심적 안정을 찾았다. 3연패로 KO 상태에 가까웠던 송명근은 OK저축은행의 행보에 "OK"를 외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6라운드 첫 번째 경기 우리카드전에서 13점으로 시몬을 지원했던 송명근은 현대캐피탈전에서 시몬에 버금가는 활약으로 날아 올랐다. 22점을 수확한 시몬에게 다득점에서 뒤졌지만, 17점을 캐내며 생산성을 입증한 송명근은 72.72%의 공격 성공률로 효율성까지 포획했다. 1세트에서는 83%의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경기 내내 7~80%를 오가며 상대 코트에 정확하게 볼을 내리 꽂았다.

팀에 일조하지 못했던 5라운드 막판을 반성한 송명근은 이를 바득바득 갈며 6라운드를 기다렸다. 김세진 감독은 3연패 후 2연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쇄신한 원동력에 대해 "그저 선수들을 믿을 뿐이다"며 자립하기를 바랐다. 송명근은 김 감독의 의중을 깨닫고 일어섰다. 스승은 이날 경기에서 공격에 성공한 뒤 포효하는 제자와 하이파이브하며 힘을 불어 넣었다. 

송명근은 이런 김 감독이 고맙다. 용기를 북돋아 주면서 자만하지 않도록 조언과 조절을 잘 해주기 때문이다. 더 나은 활약을 원하는 송명근은 "자신감을 찾은 것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송명근(오른쪽) ⓒ 엑스포츠뉴스 DB]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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