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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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소극적인 압둘라흐만, 게으른 천재의 한계

기사입력 2015.01.27 19:51 / 기사수정 2015.01.27 22:01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오마르 압둘라흐만(24)이 호주전에서 천재의 한계를 드러냈다. 지나치게 수비에 소극적이었던 모습이 문제였다.  

압둘라흐만은 27일(한국시간) 뉴캐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아시안컵 4강전에서 개최국 호주를 상대했다. 강한 공격력으로 나서는 호주에 맞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압둘라흐만의 패스를 역습에 나설 수 있는 중요한 무기로 삼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압둘라흐만은 아시아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인정받았다. 알 아인에서 활약하며 뛰어난 개인기로 각광을 받았던 압둘라흐만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더 큰 무대를 화려하게 누벼 중동에서도 기술적이고 독창적인 플레이메이커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매 경기 뛰어난 공격력과 패스를 보여줬던 압둘라흐만이지만 부족한 부분은 있었다. 바로 수비력과 활동량이었다. 한번씩의 터치들은 강렬하지만 열심히 뛰지는 않는 경향이 여기에서 비롯됐다. 

지난 일본과의 8강전에도 압둘라흐만은 수비에 소극적이었다. 뒤로 내려와서 수비진에 가담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UAE의 역습 전략에서 압둘라흐만은 공격을 전개하는 데 집중해야 하는 임무가 있기는 했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를 안고 싸우는 UAE로서는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뛰며 상대를 압박할 필요가 있었다는 점에 있어서는 압둘라흐만에게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또한 주변에서 집중적인 견제를 받는 상황에서도 자리를 스위칭하거나 왕성한 움직임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노력이 없어 장점인 공격도 잘 풀어가기 어려웠다.

호주전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에도 압둘라흐만은 팀 공격의 출발점 역할을 맡았다. 번뜩이는 패스와 드리블에서는 확실히 강점이 있었지만 상대 견제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몸을 사려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13분에 압둘라흐만은 중원에서 공을 빼앗긴 뒤 별다른 대응 없이 호주의 역습을 허용했다. 이어 주로 오른쪽에 치우쳐 있으면서 가까이 있는 호주 선수가 드리블을 하는 데도 굳이 압박하려 들지 않았다. 전반 23분 절묘한 로빙 패스와 후반 중반 감각적으로 찬 긴 패스 등으로 여전히 공격의 본능을 보여줬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해 크게 빛나지는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UAE와 압둘라흐만의 도전은 호주에게 패해 4강에서 멈춰서게 됐다. 1996년 이후 9년 만의 결승 진출을 이뤄내지 못했다. 압둘라흐만은 아시아의 샛별로 각광을 받았지만 더 활동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오마르 압둘라흐만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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