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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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소규모로 '6G 연속골', 한국의 또다른 원동력

기사입력 2015.01.27 11:21 / 기사수정 2015.01.27 11:42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화끈한 득점력 보다는 한 두 골씩 소규모로 이어진 연속골 행진이지만 이제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에게는 가장 큰 자신감과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26일(한국시간) 이라크를 4강전에서 누르고 2015 아시안컵 결승 무대에 안착했다. 이날도 2골을 터트리면서 6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 자신감을 안고 결승에 나서게 됐다.

새 감독이 부임한 이후 지금까지 4개월동안 많은 과정을 겪으면서 주목을 끈 것은 득점보다는 수비였다. 지난 조별리그와 8강전, 이번에 4강전까지 포함해 5경기동안 대표팀은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짠물 수비로 '늪 축구'의 흥행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결승까지 오르는 데는 단순히 수비만 큰 힘을 발휘한 것은 아니었다. 골문을 지킨다고만 해서 승리할 수 없는 축구에서 대표팀은 매경기 한 골 이상을 뽑아내는 득점력으로 원하는 결과인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2015년 들어서 가진 A매치 6경기동안 한국은 연속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2골을 넣은 것을 시작해 3경기를 1-0 승리로 마무리한 아시안컵 조별리그, 8강전과 4강전은 모두 2-0 완승으로 끝냈다.

3골 이상을 터트리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준 것은 아니지만 경기마다 한 골씩은 꼭 넣고 있는 흐름이 자신감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선수들도, 감독, 코치들도 골문 앞 득점력에 대해 기대를 안고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계속 골맛을 봤기 때문에 비록 경기내용이 밀리고 있더라도 언젠가 한 방은 터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이는 수비에서도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점의 위기에서도 이 순간만 넘기면 팀이 리드를 잡을 수있을 것이라는 생각들이 수비수들이 더욱 끈질기게 발을 뻗고 공을 걷어낼 수 있게 하는 동력이 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복잡했던 공격의 흐름을 단순하게 만든 변화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슈틸리케호는 아시안컵 대회 초반에 제로톱 전술을 공격진의 밑바탕으로 활용했다. 조영철, 이근호 등이 최전방에 서면 공격 2선과 유연하게 자리를 바꾸면서 상대 수비를 교란시키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잇달아 부상으로 하차한 핵심 선수들의 공백 등의 변수가 생기면서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진을 재조정할 필요가 생겼다. 여기에서 선택한 것이 이정협 원톱이었다. 한 명을 최전방에 두고 공을 길게 연결하거나 페널티박스 안에서 높이와 결정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호주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정협이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어낸 대표팀은 서서히 원톱 전술에 익숙해졌다.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과 이라크와의 8강전에서는 각각 2골을 터트리며 3연속 1-0 승리를 끝냈다. 여기에는 좌우 윙어들을 시기적절하게 활용하는 용병술과 기성용 등이 버티는 중원의 힘까지 더해지면서 상승세의 흐름을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우승을 노리는 한국에게는 결승전에서 이러한 흐름을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우디와의 A매치 평가전 이후 7경기 연속 무실점과 함께 동시에 7경기 연속 득점에도 도전한다. 두 가지 모두가 잘 달성된다면 한국은 55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의 자리를 탈환하게 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축구대표팀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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