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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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심 부족'의 트라우마, 삼성이 먼저 풀 숙제

기사입력 2015.01.26 07:25 / 기사수정 2015.01.26 07:25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서울 삼성 썬더스가 트라우마를 걱정하고 있다. 뒷심이 부족한 것이 문제인데 앞으로 리빌딩에 초점을 맞춘 상황에서 삼성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보인다.

삼성은 2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5라운드 고양 오리온스와의 일전에서 69-75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8연패 수렁에 빠지게 됐다.

최근 삼성의 경기를 되돌아보면 '뒷심 부족'이 여지없이 드러난다. 2, 3쿼터까지는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지만 4쿼터 내리 점수를 내주며 결국 패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23일 벌어진 LG와의 경기를 봐도 알 수 있다. 3쿼터까지 68-55로 앞서가던 삼성은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막판 데이본 제퍼슨(LG)을 막지 못하면서 무너졌다. 결국 4쿼터에만 27점을 LG에게 내준 삼성은 스스로 대역전극의 빌미를 제공했다. 

오리온스전도 마찬가지였다. 삼성은 전반까지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1쿼터에 16점차까지 뒤진 삼성은 2쿼터부터 본격적으로 추격을 시작해 33-39로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삼성은 라이온스의 외곽포와 이승현에게 골밑을 내줬고 4쿼터 추격을 다시 시작하는 듯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

경기 후 이상민 감독은 "항상 따라가다가 후반에 아쉬움이 남는다. 후반에 역전당하거나 지는 것이 점점 선수들에게 트라우마로 남는 것 같아 걱정이다"면서 팀 내에 만연해진 패배 분위기를 걱정했다.

삼성은 당장 성적을 쫓지 않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미래를 위한 선택을 했다. 표면적으로는 2:2 트레이드였지만 사실상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 받는 리오 라이온스를 오리온스에게 내주고 유망주 이호현과 찰스 가르시아를 얻었다.   

이후 어린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삼성에게 호재다. 박재현과 김준일이 팀 공격에 자신들 만의 비중을 만들고 있고 이호현도 출전 시간을 보장 받으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구단 역시 애초에 '리빌딩'을 염두에 두고 이상민 감독에게 3년 계약을 제시했다. 눈앞의 성적을 쫓지 않겠다는 생각이 담겼다.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현상들이 있긴 하지만 삼성은 가장 먼저 뒷심이 부족해 패배하는 트라우마를 우선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이길 수 있는 법을 몸에 익혀 놔야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다. 패배에 익숙해진 선수들이 갑자기 내년부터 '이기는 방법'을 터득한다는 보장도 없다. 이상민 감독 말대로 경기 후반 무너지는 모습이 '트라우마'로 자리 잡기 전에 분위기 반전이 꼭 필요한 삼성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 = 이상민 감독 ⓒ KBL 제공]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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