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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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누가 뭐래도 웰메이드 검사물의 표본

기사입력 2015.01.14 07:01 / 기사수정 2015.01.14 07:08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긴장감 가득한 줄거리와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 ‘오만과 편견’이 여운을 남기고 종영했다. 

13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 마지막회에서는 최광국(정찬 분)이 구속 수감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애초 최광국의 승리로 기울어진 공판이었지만, 빽곰의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그는 한별이 살인교사죄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문희만(최민수)은 최광국이 보낸 것으로 추측되는 남자에 의해 비극적인 최후가 암시됐고 구동치(최진혁)와 한열무(백진희)는 3년 후 밝은 얼굴로 변호사와 검사로 다시 만났다. 마지막회까지 짜임새 있는 연출과 탄탄한 대본, 열연이 눈에 띄었다. 

웰메이드 검사물의 표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이 드라마는 검사와 수사관이 합을 맞춰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첫 회부터 빠르고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아동 성폭력 사건, 비정규직 여성의 성추행과 자살, 마약 수사 등 다양한 사건을 비추면서도 ‘한별이 사건’을 중심 내용으로 끌고 가 긴장감을 줬다. 회마다 새로운 반전을 선사해 궁금증도 불러일으켰다.

극 중 구동치는 부패와 무능으로 점철된 듯 보이는 검사 집단에서 정의를 상징하는 인물이었다. 수습검사 한열무와 함께 온갖 위협에도 흔들림 없이 한별이 사건의 진범을 찾아 나서는 모습은 이 시대의 정의로운 검사를 원하는 대중의 판타지를 자극하기 충분했다. 

현실을 꼬집는 대사도 공감을 얻은 요소였다. “법 무시하고 사람 죽이는 놈, 법 피해서 남의 눈에 피눈물 나게 하는 놈, 법 위에서 놀면서 나라 등치고, 제 배 불리는 놈. 원래 그런 놈들 잡으라고 있는 게, 검사 아닙니까”, “나쁜 놈 편들어 돈 버는 변호사야 말할 것도 없고. 대한민국 법조는 쪽 팔리다고 못 하는 짓 따윈 없는 조직이다” 등 시원시원한 대사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검사들이 연애하는 드라마로 변질되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구동치와 한열무, 이장원(최우식) 유광미(정혜성)가 러브라인을 그리긴 했지만, 수사물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로맨스를 양념으로 가미해 몰입을 방해하지 않았다.

배우들의 열연은 나무랄 데 없었다. 남녀주인공 최진혁과 백진희는 검사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했다. 최진혁은 냉철한 엘리트 검사 구동치를 어색함 없이 표현했고, 백진희는 동생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는 강단 있는 수습검사 한열무 역을 맡아 발전된 연기력을 보여줬다.

최민수, 손창민, 장항선 등 중년 배우들의 활약도 대단했는데, 특히 최민수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카리스마로 점철된 부장검사 문희만 역을 완벽하게 연기해냈다. 최우식, 정혜성, 이태환 등도 각자 제 옷을 입은 듯한 연기로 극의 완성도에 일조했다.

시청률 면에서도 유종의 미를 거뒀다. 후반 들어 월화극 1위에서 3위까지 떨어졌으나 마지막회에서 다시 1위(9.7%, 닐슨 코리아)로 올라섰다. 회를 거듭할수록 복잡하게 꼬인 전개로 극의 재미가 떨어지기도 했으나 특유의 몰입도 높은 스토리와 궁금증을 부르는 엔딩, 세밀한 캐릭터 묘사 덕에 뒷심을 발휘할 수 있었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오만과 편견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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