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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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미생'①] 환상의 하모니, 완생 드라마의 품격

기사입력 2014.12.21 00:48 / 기사수정 2014.12.21 01:43

김승현 기자
미생 ⓒ tvN 방송화면
미생 ⓒ tvN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tvN 금토드라마 '미생'은 여러가지 요소가 조화를 이룬 드라마였다. 연출, 대본, 연기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지며 이른바 웰메이드 드라마로 거듭났다.

'미생'은 성공을 위한 선결 조건을 모두 갖췄다. 우선 Mnet 드라마 '몬스타'에서 함께하며, 그해 케이블 드라마 시청률 1위를 달성했던 김원석 감독, 정윤정 작가가 다시 뭉치며 믿고 보는 제작진의 합류로 튼튼한 뿌리를 내릴 수 있었다.

윤태호 작가의 웹툰 원작은 드라마 스토리가 탄탄해질 수 있는 배경이 됐지만, 이를 부드럽게 녹여내는 정윤정 작가의 각색이 없었다면, 원작 못지 않은 드라마가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정 작가는 보다 현실적인 대본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프리 프로덕션에 착수했다. 서브작가를 실제 회사에 보내 현장감을 캐치하게 하는 등 철저한 사전 조사를 했고, 실감나는 현실 반영으로 이어졌다. 원작에 없는 에피소드를 삽입하며 이야기를 풍성하게 했고, '내일 봅시다', '시련은 셀프다', '나는 어머니의 자부심이다' 등의 명대사는 오랫동안 회자됐다.

대본의 궁극적인 의도를 고스란히 전하는 연출력도 돋보였다. 정 작가는 연출을 맡은 김원석 감독에 대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만큼 대단한 감독이다. 내 대본이 어려운데, 잘 표현해 줬다"고 고마워했다.

김 감독은 생동감 있는 연출을 지향하고 있다. 그는 "넥타이를 맨 배우들이 일을 하면서, 혹은 움직이면서 대사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직장의 단면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싶었던 것이다. 이외에도 '미생'은 소품, 세트, 그리고 컴퓨터 화면 등에도 디테일을 주입하며 세세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튼실한 무대가 구축됐고, 입맛에 맞는 배우들은 제작진이 의도한 바를 잘 전달해 나갔다. 정 작가는 자신의 대본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들을 캐스팅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섰고, 김 감독은 단역마저도 까다롭게 심사하며 구멍 없는 연기자 라인업을 구축하는데 일조했다.

주연과 조연을 혼동할 정도로 '미생'은 다양한 배역들의 균형 분배에 힘썼다. 임시완, 이성민, 강소라, 강하늘, 변요한, 김대명 등 주연과 이경영, 손종학, 오민석, 태인호, 박해준, 전석호, 신은정 등 조연 배우들이 유기적으로 호흡했다. 안정된 연기력을 바탕으로 다수의 신 스틸러를 배출할 수 있었다.

'미생'은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렸고, 회를 거듭할 수록 시청률이 상승하며 8%가 넘는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10월 4주부터 12월 1주까지 7주 연속 주간 '콘텐츠 파워지수'(Content Power Index / 이하 'CPI') 1위에 오르며 2014년 하반기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자랑했다. 한 지상파 방송 관계자는 "'미생'은 무엇보다 콘텐츠의 힘이 두드러진 드라마다. 지상파 또한 이러한 흐름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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