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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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뜬' 스나이더, 거포 군단 시너지 이루나

기사입력 2014.11.26 07:00 / 기사수정 2014.11.26 02:54

나유리 기자
스나이더 ⓒ 엑스포츠뉴스DB
스나이더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한국 야구가 너무 좋아서 다음 시즌에도 LG에서 뛰고 싶다"던 브래드 스나이더(32)의 바람 중 한가지는 이뤄졌다. LG가 아닌 넥센에서 말이다.

LG와 NC의 준플레이오프 시리즈는 '계륵'으로 불렸던 스나이더의 재발견 시리즈와도 같았다. 간결한 스윙과 시력을 교정해 준 새 콘택트 렌즈로 무장(?)한 스나이더는 시리즈 동안 10타석 이상 소화한 LG 타자 중 최경철(0.533), 이병규(7·0.500) 다음으로 높은 4할6푼7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특히 1차전 3안타에 이어 2차전에서 달아나는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LG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견인하는 알토란 역할을 맡았다.

7월초 LG에 합류한 스나이더는 "스윙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무엇을 고쳐야할지 정말 많이 고민했다"며 부상으로 9월에 경기를 나서지 못했던 것을 '반전 포인트'로 꼽았다. 하지만 외야수 그중에서도 좋은 좌타가 많은 LG는 과감히 스나이더와의 작별을 선택했다. 

하지만 같은 서울 구단인 넥센이 움직였다. 넥센은 25일 오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스나이더 영입을 발표했다. LG가 KBO에 보류선수명단을 제출한지 채 몇 시간도 지나지 않은 상황이었다. 넥센 관계자도 "급작스러운 결정"이라고 할 만큼 많은 이들을 놀라게 만든 소식이었다. 물론, LG가 스나이더를 임의 탈퇴로 묶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화력의 팀'으로 유명한 넥센은 LG와는 정반대 상황이다. 외야도 유한준, 이택근 등 붙박이 선수들이 있지만 국가대표급 선수들로 꾸려진 내야는 더 빡빡하다. 장타력을 갖춘 선수부터 발 빠른 선수까지 다양한 타자들이 타순을 이루고 있으나 유독 왼손 타자가 부족한 상황이다.

또 주전 유격수 겸 클린업 트리오를 맡았던 강정호는 조만간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신청할 예정이다. 강정호가 전력에서 제외되는데다 올 시즌 종료 후 FA를 선언한 좌타자 이성열과 계약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아 스나이더의 합류는 여러모로 반가울 수 밖에 없다. 포수, 외야 심지어 내야 수비까지 가능했던 '만능 용병' 비니 로티노와의 작별은 아쉽지만, 사실 넥센의 선수층을 고려해보면 로티노보다 스나이더의 쓰임새가 더 유용해 보인다. 

2014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던 넥센은 쉬지 않고 내년을 구상하고 있다. '눈 뜬' 스나이더의 합류가 넥센 타선을 더 강하게 만들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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