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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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기적' 성남, 명문과 명장이 돌아왔다

기사입력 2014.11.23 17:15

조용운 기자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FA컵 FC 서울과 성남 FC의 결승전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성남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골키퍼 박준혁을 애워싸며 기뻐하고 있다. ⓒ 권혁재 기자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FA컵 FC 서울과 성남 FC의 결승전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성남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골키퍼 박준혁을 애워싸며 기뻐하고 있다. ⓒ 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축구 명가' 성남과 '명장' 김학범이 돌아왔다.

김학범 감독이 이끈 성남FC는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14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전후반 90분에 이어 연장전까지 0-0으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놀라운 승리였다. 올 시즌 성남과 서울의 지표는 정규리그 성적이 잘 말해준다. 성남은 시민구단 전환의 어려움을 몸소 겪으며 시즌 내내 힘든 시간을 보냈고 2경기를 남겨둔 지금까지 잔류와 강등 사이에 머물고 있다.

반면 서울은 다르다. 최근 K리그 정상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일궈낼 만큼 시대를 이끌고 있는 서울은 시즌 초반 불안함을 떨쳐내고 막판 무섭게 치고 올라와 3위 경쟁을 펼치는 저력을 발휘했다.

자연스레 결승전 예상은 서울로 기울었다. 두 팀 모두 수비적인 색깔이 강하다지만 그래도 골을 넣을 수 있는 서울에 손을 들어준 덕분이다.

하지만 성남은 앞서 준결승에서 닥공 전북 현대를 무득점으로 틀어막았고 결승전서도 120분 동안 서울의 공격을 무력화했다. 승부차기에서 박준혁 골키퍼가 오스마르와 몰리나의 킥을 막아내면서 성남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동안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던 명가 성남이 다시 돌아왔음을 알렸다. 성남은 일화가 모기업이던 시절 K리그를 대표하는 구단이었다. 유니폼 가슴에 달려있는 7개의 별은 성남의 옛 영광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2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FA컵 결승전 FC 서울과 성남 FC의 경기에 성남 김학범 감독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 권태완 기자
2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FA컵 결승전 FC 서울과 성남 FC의 경기에 성남 김학범 감독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 권태완 기자


그러나 시민구단으로 전환하기 전 최근 몇년동안 성남은 리그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 약체였고 지금은 K리그 챌린지(2부리그)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더 다시 들어올린 우승컵이 반갑다. 지난 4월 박종환 전 감독의 사임 이후 두 번의 감독대행 체제를 거치며 어렵게 김학범 감독을 영입한 것이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 고(故) 차경복 감독을 보좌하며 K리그 3연패를 이끌었던 김학범 감독은 2005년 감독으로 승격해 2006년 리그 우승컵을 들었던 성남의 전설적인 감독이다.

팀이 어려운 시기에 다시 돌아온 김학범 감독은 토너먼트에서 적합한 전술과 전략을 꺼내드는 용병술을 발휘했고 약체 성남을 우승으로 이끄는 저력을 발휘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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