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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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6] 삼성 위해 쓰여진 드라마…허탈한 넥센

기사입력 2014.11.11 21:58 / 기사수정 2014.11.11 21:58

나유리 기자
5차전 패배 확정 후 허탈해하는 박동원(오른쪽) ⓒ 엑스포츠뉴스DB
5차전 패배 확정 후 허탈해하는 박동원(오른쪽)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잠실, 나유리 기자] 5차전의 끝내기 패배 여파가 남았기 때문일까. 1년 농사가 허무하게 느껴질만큼 6차전 패배는 무기력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넥센 히어로즈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1-11로 패했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경기, 또 삼성과 한국시리즈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넥센은 의연하게 싸워왔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분위기를 탄 LG를 상대로 3승 1패로 완승을 거두며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첫번째 관문을 통과했고, 1차전을 적지 대구에서 승리로 장식해 우승을 향한 높은 확률을 잡았다.

2연패 후 다시 4차전에서 완승을 거두기까지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이미 한국시리즈를 7번이나 경험한 삼성을 상대로 기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으며 승부를 잠실까지 끌고 갔다. 염경엽 감독이 누차 강조했던 "열정과 패기가 경험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는 말이 넥센 선수단에 실존했다.

그럼에도 단 한번의 승부가 '팀 히어로즈'를 주연 아닌 조연으로 만들었다. 5차전에서 1-0으로 앞서다 경기를 매듭짓기까지 아웃카운트 1개만 남은 상황에서 최형우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그 후 승리의 추는 사실상 삼성쪽으로 기울었다. 

기세를 올린 삼성은 3차전에서 호투했던 오재영을 일찌감치 무너트렸고, 잠잠하던 중심타선의 부활을 알려 넥센을 꺾었다. 채태인과 최형우가 타점을 쓸어 담았고, '효자 용병' 야마이코 나바로는 또 하나의 스리런포로 넥센의 추격 의지마저 증발시켜 버렸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사실보다 넥센이 아픈 것은 패배 과정이다. 이틀 연속 나온 유격수 강정호의 실책과 중심 타선의 침묵 그리고 필승 계투조까지 무너졌다. 경기 중반 이후 축이 흔들린 선수단은 연달아 수비와 공격에서 실수를 범했고, 그때마다 삼성은 점수를 추가했다. 의지마저 꺾여 흐트러진 모습이었다.

삼성의 우승을 위해 쓰여진 것 같은 모든 시나리오 앞에서 넥센은 또다시 다음을 기약하며 '조연'의 눈물을 삼키게 됐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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