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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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4] 9위에서 4위, 준PO 업셋…LG는 실패하지 않았다

기사입력 2014.10.31 21:50 / 기사수정 2014.10.31 22:02

신원철 기자
LG가 넥센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졌다. 하지만 많은 것을 이뤄낸 한 시즌이었음은 부정할 수 없다. ⓒ 엑스포츠뉴스 DB
LG가 넥센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졌다. 하지만 많은 것을 이뤄낸 한 시즌이었음은 부정할 수 없다.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누가 '실패'라고 할 수 있을까.

LG 트윈스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2-12로 졌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가 되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LG의 2014년은 이렇게 마무리 됐다.

지난해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면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11년 만의 가을야구, 비록 라이벌 두산에 밀려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지만 묵은 체증을 풀어내면서 더 나은 2014년을 기대했다. 전임 김기태 감독의 목표는 바로 '더 높은 곳', 즉 한국시리즈 진출이었다.

특별한 보강은 없었지만 이탈도 없었다. 외국인타자 조쉬 벨의 합류는 약점이던 장타력에 날개를 달아줄 카드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 나니 기대와 맞아떨어진 부분을 찾기 어려웠다. LG는 4월까지 24경기에서 단 7승에 그쳤다.

팀이 바닥까지 가라앉자 김 감독은 강수를 뒀다. 4월 23일 대구 삼성전에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 이후 조계현 수석코치가 잠시 대리인 역할을 수행했다. 2주 넘게 사령탑 공백이 지속되다 5월 13일에서야 양상문 감독이 취임했다.

LG 양상문 감독은 취임 첫 날부터 선수단에게 자신감을 심기 위해 애썼다. ⓒ 엑스포츠뉴스 DB
LG 양상문 감독은 취임 첫 날부터 선수단에게 자신감을 심기 위해 애썼다. ⓒ 엑스포츠뉴스 DB


양 감독은 취임식 인터뷰에서 "LG가 최하위를 할 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한걸음씩 뚜벅뚜벅 걸어가보겠다"고 말했다. 이때 누가 이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였을까.

그러나 LG는 기어코 해냈다. 7월 20경기에서 13승 7패를 기록하며 빠른 걸음을 걷기 시작했고, 8월 21일 4위에 올라섰다. 고비도 있었지만 최종 62승 2무 84패(승률 0.492)로 끝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언더독'이었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4할 승률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LG가 투수력의 팀이라지만 매치업 상대 NC 역시 다르지 않았고, 공격력은 한수 아래로 평가받았다. 여기서 두 번째 기적을 이끌어냈다. LG는 NC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3승 1패로 마쳤다.

양 감독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내내 밖에서 보기에 답답할 정도로 정규시즌 같은 경기 운영을 펼친 데는 이유가 있었다. 긴 포스트시즌을 치러야 하는 4위 팀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그 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과는 1승 3패, 한국시리즈 진출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4차전에서는 넥센과의 힘 싸움에서 허무하게 밀리면서 완패를 당했다. 믿었던 마운드가 무너졌다. 그러나 실패는 아니다. 이뤄낸 것이 더 많은 1년이다. 

LG 브래드 스나이더-양상문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LG 브래드 스나이더-양상문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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