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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비정상회담' 속 기미가요, 순간 귀를 의심했다

기사입력 2014.10.28 01:51 / 기사수정 2014.10.28 03:15

'비정상회담'에 기미가요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 JTBC 방송화면


▲ 비정상회담

[엑스포츠뉴스=남금주 기자] 순간 귀를 의심했다. '비정상회담'에 기미가요가 나오다니.  

27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비정상회담' 17회에서는 김성균이 게스트로 출연, '목표는 이뤘지만 행복하지 않은 나, 비정상인가요?'란 한국 청년의 안건을 상정했다.

이날 '비정상회담' 방송 내용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목표, 행복, 성공에 대한 각자의 의견들이 이어졌고, 귀담아 들을 내용이 많았다. 하지만 방송이 끝난 후 '비정상회담' 시청자 의견 게시판은 제작진의 해명을 요구하는 글들이 넘쳐났다.

기미가요 때문이었다. 타쿠야 대신 일일 비정상 대표로 온 히로미츠가 등장할 때 배경음악으로 기미가요가 깔렸다.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기미가요를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것도 11개국의 청년들이 모인 '비정상회담'에서 들을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기미가요는 일본 천황의 시대가 영원하기를 염원하는 노래로 욱일승천기와 더불어 일본 제국주의의 대표적 상징으로 꼽힌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國歌)로서 사용이 폐지되었다가 1999년 다시 일본의 국가로 법제화된 바 있다. '천황의 통치시대는 천년 만년 이어지리라. 모래가 큰 바위가 되고, 그 바위에 이끼가 낄 때까지'라는 가사가 담겨, 천황의 시대가 영원하기를 염원하는 내용이다.

한일 간의 역사 문제이기도 하지만 보편적 가치의 문제이기도 하다. 단순히 일본 국가여서 문제가 아니라, 일본군국주의 시대의 유산이기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기미가요는 욱일승천기가 기피의 대상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 선상에 놓여있는 것이다. 더구나 한국의 TV방송에서 이를 방영한다는 것은 '역사의식 부재'라는 질타를 피해갈 수가 없다. 시청자들이 이토록 분개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반응이다.

'비정상회담' 제작진은 시청자 게시판에 항의성 댓글이 도배되다시피 하자, 방송이 나간 뒤 부랴부랴 사과의 글을 올렸다. 하지만 사전에 충분히 걸려질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잡지 못한 제작진의 '무신경함'에 대해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폐지까지 논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정상회담'에 실망한 시청자들의 마음이 쉬 돌아올 것 같지는 않다.   

대중문화부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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