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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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승리, 자신도 모르게 발전한 성남

기사입력 2014.10.23 10:05

조용운 기자
FA컵 결승에 오른 성남FC가 후반기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 성남 구단 제공
FA컵 결승에 오른 성남FC가 후반기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 성남 구단 제공


[엑스포츠뉴스=전주, 조용운 기자] 시민구단으로 돌아서며 유난히 경기장 밖에서 시끄럽던 성남FC가 이번에는 그라운드 안 경기력으로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끈 성남은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2014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에서 0-0으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5명 모두 성공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변이었다.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전력이라 평가받는 전북을 강등권 싸움을 하는 성남이 잡으리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실제 경기도 전북이 주로 공격을 하고 성남이 막아내는 양상이 이어지면서 위기도 여러번 맞기도 했다.

경기 후 주장 박진포는 "우리가 이길 줄 몰랐다"는 말로 전북전 승리에 대한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성남은 김학범 감독이 준비한 수비 전술대로 대어를 잡아냈다.

텐백이라는 비판이 있지만 성남은 포백과 파이브백을 잘 혼용하고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수의 자리 이동을 자주 하면서 강호 전북을 잡을 확실한 카드를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 

김학범 감독은 "우리 공격력으로 전북을 상대로 넣을 수 있는 득점은 1골이다. 그래서 승부차기까지 생각을 하면서 선수 교체를 느리게 가져갔다"고 준비된 승리임을 강조했다.

분명한 김학범 효과다. 한 시즌을 보내기도 전에 3명의 사령탑이 지휘봉을 잡고 불안한 대행 체제를 겪었던 팀이라고 보기에는 최근 성남이 보여주는 모습은 고무적이다. 비록 연승은 없지만 이기고 지고를 반복하고 전북을 잡아내는 저력은 분명 성남이 달라졌음을 알려준다. 

김학범 감독은 "체력과 정신력이 좋아졌다. 이전에는 60분만 뛰면 선수들이 지쳤다. 그런데 오늘은 120분을 뛰고도 체력이 괜찮았다"면서 "정신력까지 올라와 더 열심히 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야 팀이 만들어졌다는 얘기다. 박진포는 "강릉 전지훈련에서 운동량이 정말 없었다. 오히려 선수들과 커피를 마시는 시간을 감독님이 주곤 했다"면서 "선수들끼리 하나가 되라는 의미였던 것 같다"고 깨달음을 전했다.

수원 삼성과 극적인 무승부를 거두고 전북을 잡아내면서 확실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성남은 또 다른 강호인 울산 현대를 만난다. 박진포는 "작년에 강팀 킬러라는 말을 들었는데 올해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후반기에 살아나고 있다"며 "반드시 울산까지 이겨 울산이 상위 스플릿에 못 올라가게 만들겠다"는 웃음에 분명한 자신감이 담겨있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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