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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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계상 "'레드카펫', 어두웠던 나를 양지로 이끌어준 작품" (인터뷰)

기사입력 2014.10.20 07:25 / 기사수정 2014.10.20 13:11

정희서 기자
윤계상이 '풍산개' 이후 3년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다. 권태완 기자
윤계상이 '풍산개' 이후 3년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다. 권태완 기자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이제야 일이 좀 풀리려나 봐요" 어느덧 배우란 타이틀이 더 익숙한 남자 윤계상. 스크린에서 주로 독기에 찬 눈빛과 짙은 남성미를 물씬 뿜어내던 그가 오랜만에 밝은 작품으로 돌아왔다. 영화 개봉과 god 재결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윤계상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윤계상은 '풍산개' 이후 3년 만에 영화 '레드카펫'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난 17일 언론/배급 시사회 다음날 기자들과 만난 윤계상은 영화를 향한 주변의 긍정적인 반응에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우선 영화에 대한 자신이 있었어요. 올해 초 완성작을 봤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어요. 공개되면 많은 분들이 재밌어 할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죠."

꿈을 이룬 사람들의 '레드카펫', 행복을 주는 특별한 영화

'레드카펫'은 10년차 베테랑 에로영화 감독 박정우(윤계상 분)이 아역배우 출신 흥행 여신 정은수(고준희)와 만나면서 펼치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실제 270여 편의 에로 영화를 만든 박범수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19금 영화판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통해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사실 '레드카펫'은 단순한 섹시코미디가 아닌, 영화인들의 꿈과 애환을 담은 진정성 넘치는 이야기의 작품이다. 하지만 영화는 주로 19금 코드를 앞세워 홍보되고 있다. 영화 진짜 의미가 옅어지고 있는 상황이 아쉬울 법도 했다. 윤계상은 "'야한 영화'라고 홍보되는 것도 괜찮아요.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일 요소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해요"라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윤계상은 그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진중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인물을 연기했다면, 이번에는 코믹한 공감가는 감성 연기를 선보였다. 윤계상이 '레드카펫'을 선택하게 된 것은 박범수 감독에 대한 믿음이 자리했다.

"시나리오를 읽고 감독님을 만나서 진짜 에로감독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았어요. 호감이 만 배가 됐어요. 과수원을 하시는 부모님, 주말의 명화를 보며 영화감독을 꿈꿨던 과거 등 감독님의 이야기가 담긴 이 영화가 마음 속 깊이 들어왔죠. 극중 여배우와의 스캔들은 사실이 아니에요. 그랬으면 좋겠다고 하셨죠(웃음)".

윤계상. 권태완 기자
윤계상. 권태완 기자


한없이 어두워지던 날, 잡아준 건 결국 '사람'

데뷔작 '발레 교습소'(2004)부터 '6년째 연애중'(2008), '비스티보이즈‘(2008), '집행자’ (2009), ‘풍산개'(2011)까지 다양한 변신을 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윤계상. 연기에 대한 그의 자세는 어느 배우보다도 진지했다. "'발레교습소'를 촬영 할때 영화를 사랑하는 분들에게 철저한 교육을 받았어요. '장난치면 안 돼 진정성 있게 다가가야 된다'고 배웠죠."

윤계상은 필모그래피를 보면 그 해 자신의 감정을 알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품 속 캐릭터야 말로 그의 거울인 셈이다. 그는 2년 전까지 줄곧 강한 이미지의 작품들을 해왔던 것에 "당시에는 비관적이고 우울하고 지질한 것에 꽂혀있었어요. 예술을 하려면 어두워야하고 내면에 있는 것을 끄집어 내야한다고 생각했죠. 그러면 인정받을 수 있을 것만 같았어요. 어느 덧 뒤돌아보니 저의 진짜 모습을 잃어버렸어요"라고 내면연기를 향한 열망을 내비쳤다.

"'이만큼 했는데 왜 안되는거야'라는 그 말이 사람을 죽이더라고요. 한없이 밑으로 꺼졌었죠. 내일을 걱정하니 오늘이 불안했어요.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긍정적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니 좋은 사람들이 곁으로 오더라고요. '레드카펫'부터는 작품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어요. 연기는 잘하고 못하고 아니라, 대중의 사랑과 신뢰를 얼마나 받느냐에 달려있는 것같아요.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10년동안 쌓아둔 한풀이 이제야 했죠"

10년을 앞만 보고 달려온 윤계상은 배우로서 이미지를 각인 시키는 데는 완벽한 성공을 거두었지만, '흥행'이라는 과제가 남아있다.

윤계상은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죠. 신경 쓰면 쓸수록 힘들어지고 슬퍼져요. 운이 좋고 타이밍이 좋으면 잘 될 수밖에 없어요. 저만 봐도 흥행작은 많이 없어도 이렇게 계속 연기를 하고 있어요. 진짜로 연기를 한다면 믿고 써주시는 거 같아요. 꾸준히 진심을 담으면 언젠가 통하겠죠?"

윤계상은 배우로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그 어느 해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는 현재의 여세를 몰아 밝고 꿈이 있는 영화와 드라마를 차기작으로 고르고 있다고 전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 할 것없이 좋은 작품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많은 팬들의 바람처럼 그가 '2015년 다작(多作) 배우'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행복의 기운은 짧다고 들었어요. 대신 우울하고 슬픈 감정은 길고 진하죠. 현재 행복함을 되뇌이고 되새길 거에요. 누구나 인생에 힘든시기가 오잖아요. 옆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인간 윤계상의 꿈이에요"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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