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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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미생' 임시완, 장그래 그 자체였다

기사입력 2014.10.17 23:05 / 기사수정 2014.10.17 23:07

'미생'의 임시완이 장그래 역을 완벽 소화했다. ⓒ tvN 방송화면
'미생'의 임시완이 장그래 역을 완벽 소화했다. ⓒ tvN 방송화면


▲ 미생

[엑스포츠뉴스=이이진 기자] 임시완이 장그래 역으로 분해 직장인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17일 첫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미생' 1회에서는 장그래(임시완 분)가 종합상사 원 인터내셔널에 낙하산으로 입사한 모습이 그려졌다.

장그래는 대리운전으로 생계를 유지하다 지인의 도움을 받아 종합상사 원 인터내셔널의 신입사원으로 출근했지만, 직장인의 길은 멀고도 험했다.

김동식(김대명)은 스펙이라곤 고졸 검정고시에 컴퓨터활용능력 2급 자격정이 전부인 장그래에게 "26살 먹을 동안 도대체 뭘 하고 살았기에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네. 요즘 보기 드문 청년이네"라며 대놓고 면박을 줬다. 영업3팀 팀원들이 자리를 비운 동안 장그래는 빗발치는 전화를 감당하지 못해 쩔쩔맸다. 게다가 장그래는 러시아, 미국 등 외국에서 걸려온 전화내용을 알아듣지 못했고, 입사동기 안영이(강소라)의 뒤를 쫓아다니며 업무를 부탁하기도 했다.

또 장그래가 낙하산이라는 소문이 퍼지자 동기들은 그를 은근히 따돌렸다. 장그래는 혼자 밥을 먹어야 했고, 동기들과 젓갈공장으로 파견됐다가 혼자서만 철수 지시를 전달받지 못한 채 버려지는 등 혹독한 신고식을 치러야 했다.

특히 장그래는 자신을 험담하는 동기들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됐고, 프로 바둑기사 입단을 준비하던 지난날들을 떠올렸다. 과거 사범은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입단 시험 준비에 집중하라고 조언했지만, 장그래는 가난한 집안 사정 때문에 편의점에서 일해야 했다.

결국 장그래 아버지는 병세가 악화돼 사망했고, 장그래는 바둑기사 입단을 그만두며 "바둑과 알바를 겸하기 때문도 아니다. 용돈을 못주는 부모라서가 아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자리에 누우셔서가 아니다. 그럼 너무 아프니까. 그래서 나는 그냥 열심히 하지 않은 편이어야 한다. 난 열심히 하지 않아서 버려진 것뿐이다"라고 생각했다.

'미생' 1회에서는 장그래라는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실제 직장인들의 애환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공감을 이끌어냈다. 장그래 역의 임시완은 절제된 감정과 섬세한 표정 연기를 선보이며 입체감 있는 인물을 그려냈고, 단 1회만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앞으로 장그래 캐릭터가 발전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취업난을 겪는 20대는 물론 직장생활에 지친 중년들을 위로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한편 '미생'은 명실상부 최고의 만화 작가인 윤태호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웹툰 '미생'은 사회 초년병의 눈으로 직장인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 '샐러리맨의 교과서'라는 애칭을 얻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갑'들의 전쟁터에 던져진 까마득한 '을'의 고군분투,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오늘 우리의 회사원들의 눈물 겨운 우정 이야기를 다룬 '미생'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

대중문화부 enter@xportsnews.com


이이진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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