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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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이 뿜어내는 '해피 바이러스'에 감염되다 (인터뷰)

기사입력 2014.09.30 00:27 / 기사수정 2014.09.30 00:27

박지윤 기자
영화 '슬로우 비디오' 차태현 ⓒ김한준 기자
영화 '슬로우 비디오' 차태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지윤 기자] 해피 바이러스. 차태현에게는 특유의 밝은 에너지가 있다. 주말마다 시청자를 배꼽 잡게 만드는 예능인이자, 코미디 영화를 홀로 이끌어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원톱 배우. 차태현이 신작 '슬로우 비디오'를 들고 2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다음은 차태현과의 일문일답

- 2년 만에  돌아왔다. 역시 코미디 영화다.

"대중이 내게 원하는 모습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내 자신의 욕심 때문에 굳이 연기 변신을 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더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원 없이 정말 웃기기만 한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

- 기본적으로는 코미디 장르지만, 기존 작품들과는 결이 다르다. 

"사실 김영탁 감독의 전작 '헬로우 고스토'도 극 전개가 빠르거나 대단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작품은 아니다. 예고편을 보고 굉장한 코미디 영화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 실망하실 수도 있다. 영화 제목 '슬로우 비디오'처럼 천천히 가는, 그런 영화인 것 같다."

-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나는 영화를 선택할 때 소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전 '과속스캔들' 역시도 소재가 끌려 출연을 결정했었다. 어느 날 불쑥 몰랐던 자식이 찾아온다는 설정은 많았지만, 거기에 하나 더 달고 오는 콘셉트는 처음이었다. '슬로우 비디오' 역시 동체시력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스릴러 장르에서 주로 사용되던 CCTV가 밝게 등장한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

- 영화 중반까지 쭉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나온다. 연기하는 데 불편함은 없었나.

"나도 힘들었지만, 같이 연기하는 상대 배우들도 많이 힘들었다. 실제로도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사람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힘들지 않나. 또 눈을 가리고 연기를 하다 보니 어색해 보이진 않을까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어느 날 감독님이 '눈을 가리고 있어도 무슨 표정을 짓는지 알 것 같다'고 하더라. 그래서 중반까지 선글라스로 밀어붙였다.(웃음) 덕분에 선글라스를 딱 벗을 때 임팩트가 생긴 것 같다."

- 영화 속처럼 빠른 동체시력을 갖게 된다면 어떨 것 같나.

"영화 속 동체시력 능력은 사실 '장애'에 가깝다. 별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것 같다. 야구도 못하고 뛰지도 못하니까. 그냥 '1박 2일'에서 가위 바위 보를 잘하게 되지 않을까?"

영화 '슬로우 비디오' 차태현 ⓒ김한준 기자
영화 '슬로우 비디오' 차태현 ⓒ김한준 기자


- 예전 인터뷰에서 '보이지 않는 우울'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요즘도 그런가.

"나는 전형적인 '개그맨화' 된 배우다. 대부분의 개그맨들이 TV 화면에서 보이는 것처럼 시끄럽거나 재밌지 않은 것처럼, 나 역시도 그렇다. 물론 기본적인 성격은 밝은 편이다. 하지만 주연 배우다보니 스트레스가 없진 않다."  

- 식상하겠지만, 이번에도 묻겠다. 악역 도전에 대한 생각은 없나.

"나보다 기자 분들이 제일 걱정하는 부분이다.(웃음) 언젠가는 한번쯤 악역을 하게 되지 않을까? 나도 그게 언제, 어떤 영화일지 궁금하다. 죽기 전까지 숙제인 것 같다."

- 악역 도전 의향 자체는 있나 보다.

"물론이다. 다만 숙제를 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차이다. 지금 내가 무턱대고 악역을 연기한다면 과연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 이왕 한다면 정말 잘하고 싶다. 혹시 아나? 나중에 더 나이가 들면 얼굴이 악해질지.(웃음) 배우라는 직업의 가장 좋은 점은 그냥 살아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공부가 된다는 것이다. 20대에서 시작해, 이제는 30대 캐릭터를 연기를 하고 또 아이 아버지 연기를 하게 됐다. 그렇게 조금씩 연기의 폭이 더 넓어지는 것 같다. 아마 악역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지 않을까."

영화 '슬로우 비디오' 차태현 ⓒ김한준 기자
영화 '슬로우 비디오' 차태현 ⓒ김한준 기자


-어느새 아이 셋을 둔 유부남이 됐다. 이전과 뭐가 달라진 것 같나.

"결혼하고 나서 멜로 영화에 대한 생각이 사라지더라. 내가 관객입장에서 영화를 볼 때, 공개 연애를 하고 있는 배우의 멜로 연기에 몰입이 안 되더라. 드라마 '전우치' 촬영 할 때 유이씨와 키스신이 있었는데, 나이 차도 많고…. 다른 유부남들은 재밌어 하던데 나는 그런 뻔뻔함이 없는 것 같다."

- '1박 2일' 출연도 어느새 3년째다. 

"3년 동안 참 많은 일들을 겪었다. 프로그램 자체가 워낙 버라이어티해서 지겨울 틈이 없다. 이제 카메라가 계속 날 찍고 있다는 정신적 스트레스는 극복했는데, 웃겨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시달리고 있다. 방송 분량도 만들어야 하고, 일반인들과 호흡하는 일이 많아서 조금 힘들다. 처음 시작할 때 적어도 3년은 하겠다는 생각으로 들어왔다. 내년 3월이면 딱 3년을 채운다. 농담으로라도 한번 관둔다고 해볼까?(웃음) "

- 농담이 아니라 진담 같다. 내년 스케줄이 벌써 빼곡한데.

"당장 다음주부터 '엽기적인 그녀2' 촬영에 들어간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2'도 논의 중인데 아직 정해진 건 없다. 시나리오만 좋다면 꼭 하고 싶다. 또 그때그때 들어오는 드라마도 하게 될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슬로우 비디오' 예상 관객 수와 화끈한 공약 부탁한다.

500만 정도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우선은 '헬로우 고스트'의 300만 기록을 넘어섰으면 하는게 가장 큰 목표다. 공약은 한 번도 안 세워봤다. 진짜 넘으면 어쩌지? 못하겠다. (웃음)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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