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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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박태환, '성적' 아닌 '최선'으로 감동 선사

기사입력 2014.09.23 20:33 / 기사수정 2014.09.23 20:53

조영준 기자
박태환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자유형 4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뒤 전수를 확인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박태환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자유형 4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뒤 전수를 확인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조영준 기자] 전 국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최선을 다했다. 비록 박태환(25, 인천시청)은 자신의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놓쳤지만 그가 펼친 역영(力泳)은 감동을 선사했다.

박태환은 23일 저녁 인천 문학 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8초33으로 3위로 골인했다. 3분43초23을 기록한 쑨양(23, 중국)이 우승을 차지했고 하기노 고스케(3분44초48)는 2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박태환은 한국 수영 역사를 홀로 갈아치워왔다. 척박한 국내 수영 환경 속에서 그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정상에 등극했다.

풍부한 선수 자원을 가진 중국, 일본과 비교해 한국은 수영에서 열세를 보였다. 기초종목인 수영은 한국인에게 정복할 수 없는 산처럼 보였다.

하지만 박태환은 그저 꿈같았던 일을 현실로 바꿨다. 그는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2008년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을 획득했다. 또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연속 3관왕에 등극했다.

2008년 도하 아시안게임 3관왕에 오를 때 박태환은 19세의 소년이었다. 하지만 어느덧 20대 중반이 된 그는 자신보다 젊은 쑨양과 하기노 고스케의 도전을 받았다.

198cm의 장신인 쑨양은 파워와 지구력이 뛰어나다. 2012 런던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쑨양은 박태환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종목 개인 최고 기록(3분40초14)은 박태환(3분41초53)보다 빠르다. 그러나 박태환은 지난 8월 호주에서 열린 팬퍼시픽대회 자유형 400m에서 올 시즌 최고 기록(3분43초15)를 세웠다.

박태환의 최근 성적이 쑨양을 앞질렀기 때문에 내심 기대가 갔다. 그러나 쑨양은 여전히 무서웠고 '떠오르는 태양' 하기노의 상승세는 거침이 없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박태환은 여러가지 아쉬움을 남겼다. 200m 경기를 마친 뒤 그는 "힘이 빠진다"라는 말을 남겼다. 400m 예선 경기를 끝낸 박태환은 "지금까지 잘 해 왔고 컨디션 조절도 잘했다. 그러나 아무래도 경기 감각이나 느낌은 좋지 않다"며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지구력은 물론 스피드에서도 박태환은 쑨양과 하기노에 미치지 못했다. 2016 리우올림픽까지 바라보고 있는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값진 교훈을 얻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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