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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박태환 동메달, '아쉬움' 아닌 '희망'인 이유

기사입력 2014.09.22 07:40 / 기사수정 2014.09.22 07:48

조영준 기자
남자 수영 200m 자유형 결승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박태환이 시상대에서 웃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남자 수영 200m 자유형 결승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박태환이 시상대에서 웃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조영준 기자]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른 박태환(25, 인천시청)은 10년 가까이 모든 국민들에 환호를 선사했다. 척박한 국내 수영 환경 속에서 탄생한 그는 세계의 높은 장벽을 허물며 세게 정상의 선수로 군림했다.

박태환을 향한 기대감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컸다. 자신이 이름이 걸린 수영장에서 첫 번째 우승을 해야한다는 중압감. 여기에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젊은 기세는 박태환에게 큰 부담감을 안겼다.

박태환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에서 아시안게임 3연속 우승에 도전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숙적' 쑨양(22, 중국)과의 치열한 우승 경쟁이 점쳐졌지만 두 선수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우승자는 일본의 신예 하노 고스케(20)였다. 하기노는 21일 인천 문학 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5초23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쑨양은 1분45초28로 그 뒤를 이었고 박태환은 1분45초85의 기록으로 3위에 그쳤다.

분명 아쉬운 결과였다. 박태환은 중장거리에서 장점을 보이고 있는 쑨양을 압도하려면 200m 우승이 가장 중요했다. 은근히 우승이 기대됐던 200m가 동메달에 그치며 남은 400m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경기를 마친 박태환은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기대감이 부담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내 이름이 걸린 수영장에서 경기를 하는 것에 무게감이 많았다. 3연속 금메달 획득이라는 소리도 안들을 수 없었다"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박태환은 한국 수영 역사의 획을 그었다.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올림픽에서 금메달(2008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을 획득했고 아시안게임에서만 금메달 6개를 수확했다. 한국 선수 중 아시안게임에서 최다 금메달을 획득한 이는 양궁의 양창훈과 승마의 서정균이다.

이번 대회에서 박태환은 아시안게임 수영 사상 최초인 3연속 3관왕은 물론 한국 선수 아시안게임 금메달 최다 기록에 도전한다. 그러나 첫 경기인 자유형 200m에서 박태환은 자신의 어깨에 걸린 부담감을 털지 못했다.

박태환과 쑨양이 인천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 결승을 마친 뒤 서로 격려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박태환과 쑨양이 인천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 결승을 마친 뒤 서로 격려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박태환은 "마지막 25m가 아쉬웠다. 팔다리에 힘이 빠졌다"며 막판 스퍼트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인터뷰 내내 박태환은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밝은 미소를 잃지 않으며 남은 경기에서 선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분명 아쉬운 동메달이지만 앞으로 남은 경기를 위한 희망이 됐으면 한다. 오늘 경기는 완주한 것으로도 만족한다. 세계적인 선수인 쑨영과 하기노와 함께 시상대에 올라 영광이다"고 전했다.

박태환의 노련함은 200m에서 '패기'를 앞세운 하기노에 패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어려움을 극복하며 늘 정상을 유지했던 정신력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동안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던 그의 질주는 끝나지 않았다. 박태환이 자신을 향한 기대감에서 오는 부담을 털고 기량을 온전하게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박태환은 22일 계영 4x200m에 출전한다. 23일은 쑨양, 하기노와 함께 자유형 400m에서 '한중일 삼국지 후반전'을 치른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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