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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노련미' 박태환-'파워' 쑨양, 누가 먼저 터치패드 잡을까

기사입력 2014.09.21 13:45 / 기사수정 2014.09.21 13:49

조영준 기자
2014 인천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 예선을 마친 뒤 자신의 기록을 확인하는 박태환(왼쪽)과 쑨양(오른쪽)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2014 인천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 예선을 마친 뒤 자신의 기록을 확인하는 박태환(왼쪽)과 쑨양(오른쪽)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조영준 기자] 박태환(25, 인천시청)이 '숙적' 쑨양(22, 중국)과의 자존심 대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박태환은 21일 인천 문학 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50초29로 골인했다. 3조 1위에 오른 그는 전체 4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4조에 배정을 받은 쑨양은 1분44초47로 전체 1위에 올랐다. '일본의 신예' 하기고 코스케(20)는 1분45초89의 기록으로 쑨양의 뒤를 이었다.

남자 자유형 200m는 한중일 삼국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다. 쑨양과 박태환은 지난 2012 런던올림픽 자유형 200m에서 나란히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이 종목 세계기록인 1분43초14를 세운 야닉 아넬(22, 프랑스)에 돌아갔다.

이들의 자존심 승부는 자유형 400m로 이어졌다. 박태환은 2008 베이징올림픽 400m 금메달 획득에 이어 2연패에 도전했다. 하지만 쑨양과의 승부에서 무릎을 꿇으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과 쑨양은 자유형 200m와 400m, 그리고 1500m에서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원래 박태환은 200m보다 주 종목인 400m와 1500m에서 강세를 보였다.

중장거리 선수였던 박태환은 마이클 볼(호주) 코치를 만난 이후, '지구력'보다 '스피드'에 초점을 맞췄다. 순발력이 장점인 박태환은 1500m 대신 200m에 주력했다. 이러한 노력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이어졌다.

박태환이 스피드에서 장점을 보인다면 쑨양은 지구력이 강하다. 198cm의 장신인 쑨양은 좋은 체격 조건에서 나오는 파워와 체력이 뛰어나다. 런던올림픽 400m와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중장거리의 독보적인 존재로 부상했다.

그리고 지난해 쑨양은 중국체전에서 1분44초47의 기록을 세우며 박태환의 200m 최고 기록(1분44초80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넘어섰다. 400m와 1500m는 물론 200m에서도 박태환을 위협하는 강자로 성장했다.

아시안게임 3연속 3관왕에 등극한 박태환은 노련함과 경기운영이 장점이다. 특히 박태환은 볼 코치의 지도로 잠영에 매진했다. 잠영은 잠영의 깊이가 깊고 거리가 길수록 조파(헤엄칠 때 앞으로 생기는 파도)가 줄어든다. 기록 단축을 위해 박태환은 잠영 거리를 더욱 늘렸다.

박태환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 예선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박태환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 예선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체격 조건과 힘, 지구력에서는 쑨양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 운영과 노련미에서는 박태환이 앞서있다. 박태환은 수많은 국제대회를 통해 얻은 경험을 살려 올 시즌 좋은 성과를 올렸다. 

21일 저녁에 열리는 자유형 200m에서 박태환이 '승부수'인 잠영 거리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6번 레인을 배정 받은 박태환은 4번 레인의 쑨양과 직접적인 경쟁을 피했다. 에선 1위 선수가 배정을 받는 4번 레인은 3번과 5번 레인 선수들의 견제를 받는다. 하지만 6번 레인의 경우 자신의 레이스에 집중할 수 있다.

박태환의 진가는 예선이 아닌 결선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예선을 마친 박태환의 표정은 밝았다. 경기를 마친 그는 "쑨양을 만나러 이곳에 온 것이 아니다. 경기를 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자신의 레이스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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