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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설 장군 후손들 "'명량', 1등 우월주의 깨어나 정중한 사과하길" (공식입장)

기사입력 2014.09.21 12:51 / 기사수정 2014.09.21 12:51

정희서 기자


▲ '명량' 배설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배설 장군 후손들이 영화 '명량' 제작사 빅스톤 픽쳐스가 발표한 입장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혔다.

배설 장군 후손 경주 배씨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주배씨 성산파 전국종인총회에서 강경한 대응을 요구하는 종인들이 대다수였으나 비상대책위는 먼저 제작사측에 전화연락을 취해보려고 했다. 그러나 20일 언론을 통해서 발표된 영화 명량의 제작사측의 발표 내용을 보고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제작사의 발표 내용은 한마디로 괘변일 뿐이다. 피해자의 호소는 외면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는 말은 무슨 말인가"라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 마치 이순신장군 정신이 훼손 되는 것처럼, 다른 창작자들에게 피해가 가는 것처럼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라고 불편한 심경을 전했다.

비대위는 이어 "배설 장군의 명예를 훼손하여 후손들이 피해를 호소하는 것과 이순신 장군의 정신과 인품을 호도하거나 훼손하는 일은 전혀 별개의 문제"라며 "이순신 장군의 영웅적인 활동을 일반 관객으로서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단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우리 선조 배설 장군의 악역캐릭터 설정을 문제로 삼고 있는 것"이라고 고소에 대한 입장을 다시 밝혔다.

또 "배설장군의 후손들은 비상 대책위원회의 결의에 따라 사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후손들의 인권권을 침해한 영화에 대하여 항의하는 뜻으로 역사를 왜곡한 영화의 상영 중지로 피해자들을 구조해 달라고 국가 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출했다. 그러나 영화제작사는 아무런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책임회피성 입장만 피력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5일 경북 성주경찰서에 형사 고소장을 접수하여 법적인 대응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19일 경찰서의 고소인 조사를 받으면서 '피고소인 3인에 대해서 처벌을 원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끝까지 반성하지 않으면 처벌을 원한다'고 진술을 했다"라며 "역사적인 창작물이 역사적 고증을 충실히 하여 사회 갈등이 아닌 사회 통합적 기능에 이바지하는 작품이 되기를 바라며, 이번 우리 문중과 후손들이 소설과 영화에 의한 마지막 피해자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더불어 "영화 제작사측은 '명량'으로 발생된 문제를 엉뚱한 다른 문제로 변질시키거나 이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고 흐리는 비겁한 괘변은 당장 중지하고 역사 왜곡된 영화로 인해 고통받는 후손들 앞에 정중히 사과 할 것을 요구한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가 건강하고 바른 사회가 되기 위해서라도 영화 '명량'의 감독이자 제작자인 김한민은 무엇이나 1등만 하면 그만이라는 1등주의에서 한시바삐 깨어나 1등이 아닌 많은 사람들을 밟고 선 자신을 향하는 신음소리와 비참한 모습을 발견하고 자신을 성찰하여 성숙한 시민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바란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덧붙였다.



앞서 20일 빅스톤픽쳐스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배설 장군 명예 훼손 논란에 관해 현재 입장을 정리 중에 있다. 이번주 내에 가급적 공식입장을 발표할 예정이였으나 빠른 발표를 하지 못하고 신중을 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예술인, 역사가, 학자, 관객 등 각계각층에서 많은 의견이 들어오고 있어, 이를 경청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구체적 입장을 표명하는데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논란이 우리 사회에 올바른 역사인식과 문화발전에 순 작용으로 기여했으면 좋겠다. 이 사안이 이순신 장군의 정신과 인품을 호도하거나 훼손하는 방향으로 번지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또 "저희가 하는 결정이 앞으로 수많은 창작자들과 그리고 역사가, 학계 그리고 앞으로의 관객들이 보게 될 새로운 역사물 등에 대한 하나의 기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저희들의 행보가 조심스러워 질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경주 배씨 비상대책위원회는 경북 성주경찰서에 '명량'의 제작자 겸 감독 김한민, 각본가 전철홍, 소설가 김호경 씨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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