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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마운드 새싹, 성장 중인 함덕주

기사입력 2014.08.22 06:28 / 기사수정 2014.08.22 07:11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1군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우고 있다”던 어린 투수는 누상에 주자가 들어찬 상황에서도 씩씩하게 공을 뿌린다. 두산 베어스 좌완 함덕주가 그 주인공이다.

함덕주는 2013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43순위로 두산의 선택을 받았다.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1군 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3.75를 기록했다. 올시즌에는 6월20일부터 1군에 머무르며 경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겨울 체중을 9kg가량 증가한 것과 투구폼을 교정하면서 직구 구속이 141km에서 최고 146km까지 올랐다. 더불어 변화구에 힘이 붙었다. 송일수 감독은 “장래 선발 감인 선수다. 경험을 많이 쌓길 바란다”고 했다. 권명철 코치 역시 “가능성이 충분한 투수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를 던지는 데 확실한 무기만 장착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함덕주는 22일 현재 17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 중이다. 썩 좋은 성적이라 보기 어렵다. 그러나 한 경기 성적을 제외하면 평균자책점이 2.19로 대폭 낮아진다. 바로 지난달 31일 사직 롯데전이다.

그 경기 함덕주는 프로데뷔 후 가장 긴 2이닝을 소화했다. 함덕주는 1사 만루 위기를 연속 삼진으로 벗어났으나, 3연투였던 탓에 이닝수가 길어지면서 볼넷과 안타(홈런)를 허용했다. 실점은 6점까지 불어났다.

송일수 감독은 롯데전 함덕주에게 평소보다 긴 이닝을 맡긴 것에 대해 “던지는 스텝 등을 확인하려고 일부러 길게 맡겼다”고 했다. 송 감독은 함덕주를 따로 불러 “롯데전에서 얻은 경험을 잊지 말라”라고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함덕주가 경험을 통해 배우며 성장하길 바라서였다. 프로 데뷔 후 최다 실점한 후 함덕주는 “감독님께서 일부러 (마운드 위에) 두셨다고 하더라. 안타와 홈런을 맞을 땐 솔직히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그러나 끝나고 보니 괜찮다. 정말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며 웃어 보이곤 했다.

롯데전이 좋은 경험이 됐을까. 함덕주는 마운드 위에서 씩씩하다. 8월 5경기(5이닝 1실점)에 등판해 2피안타 9탈삼진 1볼넷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 중이다. 아직 경험이 적은 터라 팀이 크게 앞서고 있을 때나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하긴 하지만, 분명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함덕주는 21일 대구 삼성전 팀이 1-5로 뒤진 7회 무사 1,2루에서 등판해 삼진 1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첫 타자 박한이의 번트 타구를 침착하게 처리해 선행 주자를 지운 뒤 후속 채태인을 상대로 불리한 볼카운트 3B에서 바깥쪽 속구로 연거푸 채태인의 방망이를 헛돌리며 삼진을 잡아냈다. 또 8월 5할이 넘는 월간타율을 기록 중인 최형우를 상대로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8구 바깥쪽 속구로 1루수 앞 땅볼 처리, 이닝을 끝냈다.

1경기 1타자가 함덕주에겐 경험이다. 시즌을 치르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함덕주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 기대를 모은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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