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10:20
연예

[trend it] 소극장 찾는 가수들…'세 마리 토끼가 숨어있다'

기사입력 2014.06.17 00:06 / 기사수정 2014.07.15 09:41

한인구 기자
최근 작은 공연장에서 팬들과 만나는 소극장 콘서트가 붐을 이루고 있다. 아이유. ⓒ 엑스포츠뉴스 DB
최근 작은 공연장에서 팬들과 만나는 소극장 콘서트가 붐을 이루고 있다. 아이유.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가수들이 소극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아이유, 윤하 등 '티켓 파워'가 검증된 가수는 물론 홍대광 등 '갓 데뷔한' 신인들도 작지만, 숨소리가 생생하게 들리는 무대에서 팬들과 만났다. 가수들이 소규모 콘서트장을 찾는 이유로는 '팬 서비스'가 첫 손에 꼽히지만, 가요계의 변화하는 흐름도 담겨져 있다.

아이유(본명 이지은·21)는 최근 데뷔 이래 처음으로 소극장 콘서트로 팬들을 맞이했다. 그는 지난 달 22일부터 6월 1일까지 서울 서강대 메리홀에서 '딱 할발짝…그 만큼만 더' 공연을 8회에 걸쳐 선보였다. 또 윤하(고윤하·26)는 지난달 30일부터 8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개최된 '비밀의 화원' 6회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아이유와 윤하가 공연을 진행한 장소는 말 그대로 '소극장'이었다. 서강대 메리홀은 455석, 올림픽공원 K-아트홀은 500석 규모다. 아이유는 지난해 11월 4500여 석의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윤하는 12월 4300여 석의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콘서트로 한 해를 마무리한 바 있다. 몇 개월 사이 1/10 수준으로 공연장 규모가 줄어들었다.

이들은 대형 콘서트에서도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황리에 무대를 장식했다. 아이유와 윤하는 4천 석이 넘는 대형 콘서트장을 채울 수 있을 만큼 이미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티켓 파워'가 검증된 가수가 소극장을 선호하는 것은 관객들과의 소통에 더욱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아이유의 소속사 로엔트리 측은 "화려한 무대의 주인공으로 다양한 음악적 컬러와 콘서트 스케일을 보여줬던 아이유가 이번 공연에서는 소박하고 따듯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음악 공간에서 특별한 울림을 전했다"고 말했다.

또 윤하의 소속사 위얼라이브 측은 "작고 아기자기한 무대, 최소한의 악기만을 편성해 윤하의 목소리만으로 그 공간을 가득 메웠으며, 어디에서도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는 공연이었다"고 설명했다.

소속사 측에서 밝힌 것과 같이, 아이유와 윤하는 이번 공연을 통해 팬들과 더 가까이에서 호흡했다. 또 대형 공연장에서 선보일 수 없었던 팬들과의 대화나 손수 준비한 선물 증정 등 작지만, 정성이 가득 담긴 이벤트도 눈길을 끌었다.

앞으로도 많은 가수들이 작은 공연장에서 팬들을 만나, 소통을 나눌 예정이다. 윤하. ⓒ 엑스포츠뉴스 DB
앞으로도 많은 가수들이 작은 공연장에서 팬들을 만나, 소통을 나눌 예정이다. 윤하. ⓒ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가수들이 '팬 서비스' 측면으로만 소극장을 찾는 것만은 아니다. 가수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곳으로 소극장만큼 훌륭한 곳도 없으며, 이는 신인 가수가 아티스트의 능력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하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홍대광(29)은 14일과 15일 양일간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단독콘서트 '6월의 첫 고백'을 개최했다. 이를 통해 홍대광은 '슈퍼스타K4' 톱4에 올랐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관객들 곁에서 '그냥 니가 좋아' '답이 없었어' 등을 열창했다. '실력파 뮤지션'으로서의 자리를 더욱 단단히 하는 계기가 됐다.

이와 관련해 대중문화평론가 박지종 씨는 "소극장은 소리가 퍼지지 않아 큰 공연장보다 관객들이 음악을 즐기기에 좋은 환경이다. 가수들이 자신의 음악을 진솔하게 들려주고 싶어하고, 팬들과의 음악적 교류를 원해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박지종 씨는 "소극장 콘서트는 가수와 팬들 사이를 더욱 끈끈하게 만드는 것 외에도 대외적으로 '실력파 가수'로 홍보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여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노래 실력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소극장 콘서트 증가를 최근 가요계의 변화로 바라봤다. 이는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대중음악평론가 신현태 씨는 "음반 및 음원 수입 자체가 제한적인 환경이 됐다. 공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상황에서 대형 콘서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가수를 만날 수 있는 소극장 콘서트의 인기가 오르고 있다. 이로 인해 가수와 소속사 측의 수익이 보장되는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 큰 콘서트장에서 공연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대관비 등 이해관계와 고려해야 하는 사항들이 많다는 것도 가수들이 작은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하는 이유다"고 밝혔다.

가수들이 작은 공간에서 팬들을 만나는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가수 박정현, 이소라, 스윗소로우 등도 소극장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가수들은 팬들과의 소통과 더불어 가수로서의 역량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개인적인 욕심과 수익 구조 다변화 등을 위해 소규모 공연을 선호하고 있다. 가수들은 실력을 뽐낼 수 있는 공연장에서 팬들과 소통하고, 팬들은 가수의 질 높은 공연을 접할 수 있는 소규모 콘서트는 향후 가요계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을 듯하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