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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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페디엠] 아사다, 끝내 김연아 넘지 못하는 이유

기사입력 2014.03.30 03:45 / 기사수정 2014.05.07 15:20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아사다 마오(24, 일본)가 끝내 김연아(24)의 최고점을 넘지 못했다. 아사다는 세계선수권 쇼트프로그램에서 78.66점을 받았다. 종전 여자싱글 최고점(78.50)을 넘어서는 순간이었다. 이 소식에 일본 열도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김연아가 세운 불멸의 점수(228.56)도 돌파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아사다는 29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8.03점을 받는데 그쳤다. 김연아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기록한 228.56점을 넘어서려면 프리스케이팅에서 149.90점 이상이 필요했다.

아사다의 점수는 피겨 역사를 바꾸는데 11.87점이나 모자랐다. 올해 세계선수권은 아사다에 매우 유리한 대회였다. 그는 홈경기에서 유난히 강세를 보였다. 이번 세계선수권이 아사다의 홈인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리는 점. 그리고 은퇴를 선언한 김연아가 출전하지 않았다는 점이 아사다의 부담감을 덜었다. 소치올림픽에서 석연찮게 금메달을 목에 건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 러시아)는 세계선수권 대신 아이스쇼를 선택했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아사다가 높은 점수를 받을 절호의 기회였다. 그리고 이러한 예상을 증명이라도 하듯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의 최고점을 0.16점차 앞질렀다.

하지만 아사다는 끝내 김연아가 세운 최고점은 넘지 못했다. 홈어드밴티지의 유리함 속에서도 아사다는 고질적인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아사다는 프리스케이팅 트리플 악셀에서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다. 또한 2번의 콤비네이션 점프(트리플 플립+트리플 루프, 트리플 플립+더블 루프+더블 루프)에서도 회전수가 모자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트리플 러츠에서 나타나는 고질적인 롱에지(잘못된 스케이트날도 도약하는 점프)도 피하지 못했다. 아사다는 절호의 기회를 얻었지만 자신의 치명적인 약점을 이번에도 털어내지 못했다.


▲ 아사다 마오 2014 세계선수권 프리스케이팅 프로토콜

아사다는 시니어 데뷔 이후 줄곧 김연아의 벽을 넘지 못했다. 두 선수 간의 실력 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벌어졌다. 김연아는 점프의 퀄리티가 뛰어난 것은 물론 프로그램 안무 소화도 최고 수준이다. 반면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지만 성공률이 낮고 나머지 점프들의 퀄리티도 떨어진다. 매 대회마다 김연아의 프로토콜은 롱에지나 언더로테 판정 없이 깨끗했다. 이와 비교해 아사다는 항상 트리플 러츠에서 롱에지 판정을 받았고 몇몇 점프에서는 회전수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의 성공여부에 매번 신경을 썼다. 하지만 롱에지나 언더 로테가 붙지 않는 깨끗한 점프를 구사하는 것도 필요했다.



역대 여자싱글 점수를 보면 2014 소치올림픽 이전과 이후로 나뉠 수 있다. 소치올림픽이 열리기 전 1위부터 3위까지 점수는 모두 김연아의 것이었다. 그러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 러시아)가 개인 최고점은 무려 22.23점이나 끌어올리며 2위에 올랐다. 이렇게 점수가 높아진 사례는 피겨 역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소트니코바는 소치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열린 대회에서 거의 비슷한 기술요소와 안무로 202.36점을 받았다. 이 점수도 유럽선수들에게 후하게 준다는 유럽선수권에서 받은 점수다.

논란은 여전하지만 소트니코바의 224.59점은 ISU 공인 여자싱글 역대 2위 점수로 남게됐다. 3위 점수는 김연아가 소치올림픽에서 받은 219.11점이다. 소치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한 캐롤리나 코스트너(27, 이탈리아)는 216.73점으로 역대 5위에 올랐다.

올해 여자싱글 선수들의 평균 점수는 대폭 상승했다. 역대 여자싱글 점수들 중 5개는 올해 열린 소치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작성된 점수다. 김연아의 최고점은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부쩍 높아진 점수 인플레 현상이 계속될 경우 밴쿠버에서 세운 '불멸의 점수'는 예상보다 빠른 시일에 바뀔 수 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김연아 아사다 마오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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