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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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P] 기업 스포츠마케팅 - 레드불, 스포츠에 날개를 달다

기사입력 2013.12.13 11:32 / 기사수정 2013.12.13 11:32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바야흐로 스포츠로 경제적 효과가 창출되는 시대, 전 세계 수많은 기업들이 스포츠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기업들의 경쟁적 투자가 스포츠마케팅이라는 전문 분야 탄생을 유도했다. 스포츠마케팅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두 개의 회사가 있다. 바로 코나미와 레드불이다. 이들은 스포츠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지만 공격적이고 모험적인 시도로 스포츠마케팅의 표본이 되고 있다.

레드불은 어떤 회사?

레드불은 오스트리아의 에너지 드링크 생산업체다. 1987년 태국의 TC제약에서 개발한 드링크를 서양인의 입맛에 맞춰 개량 판매한 것이 시초였다. 2013년 현재 세계 160여개국에서 에너지 드링크에 관해 독점적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레드불이 스포츠에 투자를 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레드불의 디트리히 마테시츠 회장이 엄청난 스포츠 팬이라는 점과 에너지 드링크의 특성상 활동적인 마케팅이 필요했다는 추측이 있다.

레드불, 스포츠에 날개를 달다

현재 레드불이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포츠마케팅은 모터스포츠다. 레드불은 전 세계 12개 팀 밖에 존재하지 않는 포뮬러원(F1)에 현재 2개의 팀을 보유하고 있다. 세바스티안 페텔이 있는 레드불 레이싱과 중하위권 팀인 스쿠데리아 토로로소다. 토로로소는 사실상 2군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레드불은 두 팀을 위해 연간 조 단위 돈을 쏟아붓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 수억명이 지켜보는 F1에서 독주 체제를 갖춘 페텔 덕분에 그 광고효과는 수십조에 이른다는 분석이 있다.

레드불은 F1외에 월드랠리챔피언쉽(WRC) 시트로엥팀의 메인스폰서로도 참가하고 있다. 추가로 나스카레이싱에도 팀을 보유하고 있다. 모터스포츠 뿐만 아니라 BMX, 스케이드보드, 비보이(B-boy) 세계대회에도 스폰서로 참가하고 있다. 활동적인 스포츠는 레드불이 함께 한다는 인식을 대중에게 심어주고 있다.

또 오스트리아(레드불 잘츠부르크), MLS(뉴욕 레드불스), 독일 분데스리가(RB라이프치히)에 축구 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모두 홈구장 명칭은 ‘레드불 아레나’다. 최근에는 이스포츠(E-Sports)에도 관심을 나타내며 스타크래프트2 게임단 스타테일을 후원하며, 아직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레드불 랜 파티(Red Bull Lan Party)라는 대회를 열고 있다.


스포츠와 기계의 경계에 서 있는 이벤트도 주최하고 있다. 바로 레드불 에어레이싱(경항공기 레이싱)과 우주 다이빙이다. 특히 우주 다이빙은 해발 36km 상공에서 자유낙하로 다이빙하는 장면을 유투브를 통해 생중계하기도 했다.

이들은 왜 스포츠에 관심 갖나

마케팅 전문가들은 레드불이 스포츠에 투자하는 것과 관련해 '이미지 매칭'을 잘 했다고 호평했다. 에너지 드링크를 생산하면서 '에너지'라는 단어의 소스를 잘 찾았다는 것이다. 레드불은 음료를 판매하며 올린 수입으로 스포츠나 기타 관심 분야에 투자했다. 홍보 효과로 음료 판매가 증가했다. 레드불 에너지 드링크는 2012년 무려 300억병 판매를 기록했다. 레드불의 매출액은 약 7조원으로 추정된다. 단순 음료회사를 뛰어넘는 규모로 성장했다.

레드불은 지난 1995년 F1 자우버 팀의 메인스폰서로 참가했다. 10년 간 투자한 결과 회사 수뇌부는 직접 팀을 만들어 운영하자는 쪽으로 의사결정을 내렸다. 레드불은 성격이 애매한 투자는 피했고 확실한 분야에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 그 결과 F1의 천재 디자이너 아드리안 뉴이와 함께 5년 만에 정상을 차지했다.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특정 기술 없이는 진입 장벽이 높다. F1에서 성공은 다른 종목 투자로 이어졌다.

덕분에 전 세계 수많은 스포츠 종목에서 레드불이라는 이름이 퍼져나갔고 브랜드 가치가 상승했다. 레드불 로고를 달고 뛰면 마치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고 힘을 내는 것처럼 보인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레드불이 단순 음료 회사 이상의 가치를 갖게 된 계기였다. 레드불은 전 세계 스포츠마케터들에게는 꿈의 기업으로 손꼽힌다. 투자에 관한한 '손해 볼 것이 없다'는 움직임과 자신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공격적이고 모험적인 투자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 레드불만의 비법이다.

서영원 기자 sports@xportsnews.com

[사진=레드불 소속 페텔 ⓒ 엑스포츠뉴스DB]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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