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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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P] 기업스포츠 마케팅 - 코나미, 실제와 게임의 접점

기사입력 2013.12.06 17:24 / 기사수정 2013.12.06 17:24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바야흐로 스포츠로 경제적 효과가 창출되는 시대다. 전 세계 수많은 기업들이 스포츠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기업들의 경쟁적인 투자가 스포츠마케팅이라는 전문 분야의 탄생을 유도했다. 스포츠마케팅으로 유명한 두 회사가 있다. 코나미와 레드불이 그 주인공이다. 두 기업은 스포츠와는 전혀 연관이 없지만, 모험적이고 공격적인 전략과 다채로운 실험으로 스포츠 마케팅 표본이 되고 있다. 

▲코나미는 어떤 회사인가

코나미는 1969년 창업해 40여년의 긴 역사를 자랑한다. 초창기 때 음향기기 수리, 임대 사업으로 시작했다. 게임 산업에 도전한 것은 지난 1979년의 일이었다. 코나미가 만든 작품은 위닝일레븐 시리즈부터 프로야구 스피리츠, 실황 파워풀 등 스포츠게임이 주축이다. 이밖에 X맨, 유희왕, 메탈기어솔리드 까지 코나미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고 있다.

대중들은 게임만 만드는 회사라고 인식하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코나미는 음반, 카지노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헬스클럽 운영, 고급 생수 판매 등 다양한 시도도 병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코나미가 세계적으로 알려진 계기는 바로 스포츠 대회 '스폰서 및 라이센스'였다.

▲코나미 후원업체의 위력

일본에서는 코나미가 없다면 축구, 야구계에 거대한 자본 하나가 빠진다는 인식이 짙다. 축구 쪽에는 일본축구협회, J리그와 함께 거대 스폰서를 구축하며 자국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야구 쪽에는 일본프로야구올스타전, 일본시리즈 등을 비롯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후원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일본야구의 상징으로 불리는 도쿄돔에 수년 째 A보드를 설치, 관리해 '야구는 코나미'라는 인식을 심었다. 최근에는 '스포츠=코나미'의 등식을 정립하겠다는 의지로 일본올림픽위원회와 손을 잡기도 했다. 이밖에 체조, 수영 팀을 직접 운영 중이다. 일본 체조대표 우치무라 코헤이가 코나미 소속이다.

코나미가 스포츠에 투자한 사례는 아래와 같다

일본올림픽위원회- 공식파트너
일본프로야구기구- 공식파트너
J리그- 최고 파트너
도쿄베르디- 1996-2002 스폰서쉽
일본축구대표팀- 공식후원
일본야구대표팀- 공식후원
나데시코리그(여자프로축구)- 공식스폰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글로벌파트너
요미우리자이언츠- 2군스폰서
아시아시리즈- 2005-2007



코나미는 일본 내 인기스포츠인 축구, 야구 후원을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다. 일본은 그동안 내수 경제 비중이 높은 구조여서 후원 또한 일본 국내로 한정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세계화'에 발맞춰 국제적인 대회 후원업체로도 도전하고 있다.

이들이 이처럼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려는 이유는 해당 스포츠 종목의 높은 인기를 게임 쪽과 연계되도록 유도하려는 계산에서다. 코나미는 일본 축구, 야구의 독점적 라이센스까지 확보하고 있다. 코나미가 아니면 일본스포츠를 볼 수 있는 게임이 아예 전무한 실정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코나미는 경기장 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만날 수 있는 친근한 존재가 됐다”며 독점 투자의 효과를 언급했다. 또한 코나미는 오랜 후원 관계를 통해 사업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J리그, 일본야구대표팀 경기 때 코나미 캐릭터가 시축, 시구를 하는 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3월 9일 일본에서는 낮시간 부터 J리그 경기가, 오후 늦게 WBC 일본-네덜란드전이 열렸다. 덕분에 일본 지상파 채널에는 코나미 로고가 10시간 넘게 노출되며 ‘코나미 데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였다. 이날 축구, 야구의 평균 시청률은 30%대를 넘나들었다. 

▲코나미가 얻은 것은?

코나미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경쟁사들은 문을 닫아야 했다. 특히 축구, 야구 게임은 라이센스 없이 제작이 불가능하다. 축구에는 불공정 판례가 등장해 일정 부분 '서브라이센스'를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야구는 코나미 없이 일본프로야구 후원 자체가 힘들고 팬들은 즐길 게임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코나미가 없으면 안된다는 이미지를 심었다. 현재 코나미는 비인기 종목, 아마추어 종목 등으로 영역을 넓혀 스포츠 전 분야에 걸친 '코나미 메이킹'을 노리고 있다. 필요에 따라 스포츠팀 창단과 해외진출 또한 적극 고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게임과 실제 스포츠의 접점, 이것이 코나미의 목표다.

서영원 기자 sports@xportsnews.com

[사진=위닝일레븐 시리즈 ⓒ 코나미]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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