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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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P] '전범기 문양' 日 유니폼, 더욱 불쾌한 이유

기사입력 2013.11.12 14:22 / 기사수정 2013.11.12 14:28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일본축구대표팀이 새로운 유니폼 디자인을 공개했다.

일본축구대표팀은 다가오는 11월 A매치부터 새 유니폼을 착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본축구대표팀의 새 유니폼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제가 사용하던 전범기 문양을 띄고 있어 한국을 비롯한 주위 국가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문제가 된 부분은 유니폼 앞면 디자인이다. 왼쪽 가슴에 일장기와 일본축구협회 엠블렘이 달려있고 이 곳을 중심으로 '떠오르는 태양'을 형상화한 것으로 보이는 굵은 라인이 사방으로 뻗어나가게 했다. 붉은 원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붉은 라인이 퍼지는 모양의 일제 전범기를 빼닮았다.

일본의 새 유니폼이 더욱 불쾌한 이유가 있다. 일본축구대표팀에 축구 용품을 제공하는 업체는 아디다스 재팬이다. 언뜻 보면 독일에 본사를 둔 아디다스로 인식할 수 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아디다스 재팬은 1998년 설립된 일본 법인으로 본사와 별개로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디자인 라이센스를 획득해 독자적인 디자인까지 선보이고 있다.

일본은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부터 아디다스 재팬에 의한 독자적인 대표팀 디자인을 택해왔다. 최근까지도 기존의 아디다스 본사 용품을 사용하는 대표팀들과 차별화돼 운영되고 있다. 일본축구대표팀을 비롯해 요코하마 F마리노스, 알비렉스 니가타와 같은 J리그 팀들도 마찬가지다.

디자인 라이센스를 보유함에 따라 일본축구협회의 입김이 적지않게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스포츠웹숍퍼’는 일본 유니폼이 새로 발표될 때 마다 리뷰와 함께 전체적인 평가를 하곤 하는데 이에 따르면 '아디다스 재팬은 일본축구협회와 의견 교환은 물론 특정 디자인에 대해서 심도 있게 논의를 나눈다'고 밝힌 바 있다.

유니폼 디자인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서도 '보통 7,8개의 안이 미리 준비되지만 만장일치의 경우에만 채택된다'고 밝히고 있다. 가장 세계적인 스포츠 축구에서 대표팀 유니폼은 그 나라의 얼굴과 다름없다. 일본은 과거 전쟁역사를 자신의 얼굴에 새겼다.

순수해야 할 스포츠에서도 그들의 과거사를 그들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사례다.

서영원 기자 sports@xportsnews.com

[사진=일본축구대표팀 유니폼 ⓒ 아디다스]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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