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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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백과사전⑦] 프로 아이돌, 하이라이트 이기광

기사입력 2021.05.08 10:00 / 기사수정 2021.05.08 01:21


H.O.T.와 젝스키스, S.E.S와 핑클의 노래로 유년기를 추억하고, 신화와 god로 10대의 플레이리스트를 꽉 채우고, 동방신기와 SS501·슈퍼주니어·소녀시대와 함께 나이를 먹고, 아이유의 감성에 베개를 숱하게 적시고, 엑소와 방탄소년단, 세븐틴의 세계적 무대에 감격하며 살아온 'K팝' 고인물 2n년차 기자가 세븐틴 K팝학 부승관 교수를 따라잡기 위해 쓰는 '아이돌 백과사전'.<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프로페셔널'의 약어인 '프로'는 어떤 일을 전문으로 하거나 그런 지식이나 기술을 가진 사람을 뜻합니다. 직업적 의미에서 현재 활동하고 있는 대부분의 아이돌들이 '프로'지만 데뷔 13년차에도 끊임없이 실력, 비주얼을 갈고 닦으며 아이돌을 직업적 정신을 갖고 임하는 이가 있습니다. 

2009년 솔로 가수 AJ로 데뷔해 무대를 누볐으며, 그해 가을 그룹 비스트로, 7년 뒤에는 자체 기획사를 설립해 하이라이트라는 새로운 팀명으로, 또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한 이후 군백기를 넘어 화려하게 컴백한, 바로 (프로데뷔러) 이기광입니다.


어릴 때부터 연예인의 끼가 충만했던 이기광은 대한민국 3대 기획사인 JYP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 합격해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눈에 띄는 연습생이었지만, JYP 수장 박진영은 이기광을 데뷔조에 넣지 않았습니다. 수년이 흘러 한 방송에서 만난 박진영은 그 이유에 대해 "이기광을 처음 봤을 때 춤, 노래, 외모 모두 재능이 뛰어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단점이 본인이 춤과 노래가 뛰어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이었다"며 "건방지지는 않았지만 '내가 가수할 수 있을까'라는 자기반성과 절실함이 중요한데 이기광은 정말 뛰어났고 스스로가 잘하는 걸 알았던 것 같다"고 이야기 하기도 했습니다.

데뷔에 실패한 이기광은 JYP엔터테인먼트 임원이었던 홍승성 회장을 따라 큐브엔터테인먼트로 이적했고, 여기서 AJ라는 예명으로 솔로 가수로 데뷔하게 됐습니다. '댄싱슈즈'라는 곡을 갖고 말이죠. 

당시 비, 세븐을 이을 솔로 남성 아티스트로 거론됐던 AJ지만 이기광은 그해 가을 데뷔하는 비스트로 합류해 솔로가 아닌 그룹으로 나섰습니다.

비스트 이기광은 '댄싱슈즈'에 날개를 달아 맘껏 끼를 펼쳤습니다. 팀의 '일짱캡' 메인댄서를 맡아 남다른 춤 실력을 보여준 것은 물론,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 출연해 연기자로도 발돋움 하며 얼굴과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죠.


MBC '뜨거운 형제들'에서는 막내 역할로 비주얼과 예능감을 동시에 터트리고, 아바타 소개팅, 미국춤 등으로 큰 화제를 만드는 등 대표적 예능돌로도 활동했었습니다. 그 능력을 인증 받아 SBS '인기가요' MC, KBS 2TV '김승우의 승승장구'에 고정MC로 출연하기도 했죠.


이기광은 개인은 물론, 팀으로도 승승장구했습니다. 파워풀한 군무와 카리스마를 강조한 'Bad Girl', 'Mystery', 'Shock'에 이어 서정적 감성의 'Fiction', 'Shadow', '비가 오는 날엔' 등의 히트와 '아름다운 밤이야', 'Good Luck', '12시 30분' 등의 대중적 히트곡으로 비스트는 명실상부 '대세'를 넘어 톱의 위치에 섰고, 결국 3대 기획사가 아닌 중소기획사 아이돌 그룹 최초로 대상을 받는 쾌거를 이룩하기도 했습니다. 3대 기획사에서는 실패의 좌절을 맛봐야 했던 이들이 '1등'이 된 역사적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연기자로도 차근차근 스텝을 밟아나갔습니다. MBC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 '나도, 꽃!'에 이어 SBS '미세스 캅', MBC '몬스터', OCN '모민의 방', tvN '써클 : 이어진 두 세계', KBS 2TV '러블리 호러블리' 등에 출연하면서 조연과 주연을 넘나들며 연기자 이기광으로서의 모습도 톡톡히 보여준 것이죠.

이기광은 대체로 극중 해사함과 순수함을 갖고 있는 '감초' 캐릭터로 활약한 것은 물론 춤, 노래, 예능에 이어 연기 능력까지 인정 받으며 남다른 활동 영역을 넘나들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2016년. 비스트는 전 소속사와 결별하고 멤버들끼리 새로운 소속사 어라운드어스를 설립했고 2017년 하이라이트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을 하게 됩니다. 당시 희망찬 분위기에서 팬들과 함께 '축제'를 즐기던 멤버들의 모습은 K-POP 씬의 모든 팬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에너지가 넘쳤습니다.


2017년에는 AJ 활동 이후 무려 8년만에 첫 솔로앨범 'ONE'을 발표합니다. 바쁜 활동 속에서도 'History', 'Oh Honey', '잘자요', 'Baby i'ts you' 등 팀의 앨범 수록곡 작사, 작곡란에 이름을 올렸던 이기광은 무려 솔로 앨범의 8곡 중 6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일취월장한 음악적 감각과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룹과 솔로 활동, 예능, 연기까지 활동 영역을 확장하면서 작사, 작곡 능력까지 배우고 발전시킨 이기광이기에 진정한 '프로' 아이돌이라는 별명이 찰떡처럼 와닿기도 합니다. 데뷔 이후 쉴틈없이 자신을 갈고 닦고 노력한 것이 표가 나는 아티스트인 것이죠. 대한민국 아이돌 멤버 중 저 모든 능력치를 다 가진 올라운더는 유일무이하기에 더욱 깊은 인상을 줍니다.


지난 2019년 군대에 입대하며 군백기를 갖게 된 이기광은 지난해 11월 전역과 동시에 아이돌 전문 프로그램인 '아이돌 원더랜드'에 MC로 발탁되는 등 또 다시 쉴 틈 없는 행보를 이어나갔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3일 발매한 하이라이트의 새 앨범 'The Blowing'에서 타이틀곡 '불어온다'를 비롯해 총 2곡의 수록곡에 참여해 팀의 새로운 활동에 힘을 싣기도 했습니다.


앨범 발매 당일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같은 팀 멤버 양요섭은 "기광이가 대단하다고 느낀 게 앨범에는 2곡이 수록됐지만 작업한 곡은 10곡이 넘을 정도로 정말 열심히 작업했거든요. 그리고 비주얼적으로도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관리를 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어요. 이번 앨범의 하이라이트는 기광이로 시작해서 기광이로 끝나지 않을까 싶어요"라는 말로 이기광의 노력과 결과를 높이 샀습니다.

컴백 전 출연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늘 준비된 복근을 공개하며 여전히 관리에 힘 쓰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는데요. 특히 데뷔 때와 별 다를 바 없는 해사하고 무해한 비주얼이 충격적으로 다가올 만큼 자기관리에 열심인 것이 티가 날 정도였습니다.

어느덧 데뷔 13년차, 3년 7개월만의 공백기를 마치고 발매하는 새 앨범, 거기다 자신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타이틀곡 '불어온다'로 컴백한 이기광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때보다도 긴장한 모습으로 새 앨범에 대한 기대와 부담감을 함께 이야기했는데요. 

특히 "이렇게까지 설레고 떨렸던 적이 없어요. 새벽에 잠도 못 자고 숨도 잘 안 쉬어질 정도였어요"라며 새 앨범 발매에 대한 떨림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오랜 시간 공백기를 가졌고, 팬덤 뿐 아니라 대중적 사랑도 함께 받아온 하이라이트였기에 무엇보다 타이틀곡 '불어온다' 작사, 작곡에 참여한 이기광이 부담감을 짊어질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죠.

그러면서도 오래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하이라이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퀄리티로 곡들을 구성해 선물 같은 새 앨범을 만든 것에 대한 자부심도 마음껏 표현했습니다.


하이라이트의 새 앨범은 오랜 공백기로 인한 멤버들의 불안감을 한 바람에 날려주며 각종 음원차트 최상위권에 안착해 팬들과 대중의 만족감을 채워줬습니다.

특히 무대 영상은 K-POP 팬들의 관심과 시선을 단숨에 휩쓸며 "역시 하이라이트"라는 호평을 남겼는데요. 지금 딱 듣기 좋은 멜로디와 차분한 보컬들은 여전한 하이라이트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컴백 직후 양요섭이 하이라이트 멤버들의 단체 메신저 내용을 공개해 또 한번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당시 이기광은 "이제야 노래를 다시 듣는데 참 좋다. 댓글중에 '고마워요 나의 청춘' 이거 보고 진짜 울뻔"이라며 감상을 전하는가 하면 "울면 내일 못난이 되니 꾹 참았다"며 진정한 '프로' 방송인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윤두준은 "기광이 한 잔 했네"라는 말로 오랜 절친의 티키타카를 선보이기도 했죠.


최근 라디오 출연을 대기하는 복도에서까지 안무 연습에 열심이었던 '13년차' 프로아이돌 이기광의 모습이 공개되며 또 한번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는데요. 연습생 때부터 연습실 불을 키고 불을 끄는 것을 담당했을 정도로 지독한 연습벌레였던 이기광이 왜 아직까지 '프로 아이돌'인지 여실하게 보여주는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오랜 군백기와 우여곡절을 지나 더욱 단단해진 하이라이트의 멤버로 '프로 아이돌'의 자질을 보여주고 있는 이기광. 타이틀곡 작사, 작곡이라는 막대한 일도 성공리에 마친 이기광은 앞으로도 계속 'NOT THE END'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어라운드어스, MBC, 엑스포츠뉴스DB, Mnet, 양요섭 인스타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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