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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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백과사전⑥] 천재 아이돌, EXO 백현

기사입력 2021.04.10 10:00 / 기사수정 2021.04.10 09:09


H.O.T.와 젝스키스, S.E.S와 핑클의 노래로 유년기를 추억하고, 신화와 god로 10대의 플레이리스트를 꽉 채우고, 동방신기와 SS501·슈퍼주니어·소녀시대와 함께 나이를 먹고, 아이유의 감성에 베개를 숱하게 적시고, 엑소와 방탄소년단, 세븐틴의 세계적 무대에 감격하며 살아온 'K팝' 고인물 2n년차 기자가 세븐틴 K팝학 부승관 교수를 따라잡기 위해 쓰는 '아이돌 백과사전'.<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글로벌 포털 사이트 구글에 '천재 아이돌'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바로 뜨는 이름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가수 백현. 

그룹 엑소로 데뷔한 백현은 데뷔 10년차를 맞이한 현재에도 여전한 저력을 과시하며 한국 솔로가수 역대 최다 초동 판매량(86만 8000장)의 대기록을 작성하며 그 이름과 '천재 아이돌'이라는 별명을 드높이고 있습니다.

20대 초반에 데뷔해 어느덧 서른살. 시간이 갈수록 인기나 팬덤의 화력이 약해지는 것이 어쩔 수 없는 법칙이지만, 백현은 그 모든 어쩔 수 없는 상황을 타파하고 계속해서 팬덤의 유입과 굳건한 지지층을 만들고 있습니다. 왜? 천재 아이돌이니까요.


오랜 연습생 트레이닝 시스템으로 유명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것도 팀의 메인보컬이지만 백현의 연습생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대학교 입시를 준비하던 중 SM에 캐스팅된 백현은 단 6개월 만에 데뷔를 하게 됩니다. 당시 SM의 수장 이수만은 백현에게 노래를 시킨 뒤 "너는 6개월 만에 데뷔할 것"이라고 말했다는데요. 백현은 이 순간을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었던 기회의 순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SM엔터테인먼트의 초대형 보이그룹 엑소(EXO)의 메인보컬로 데뷔한 백현은 짧은 연습 기간에도 메인보컬 자리를 톡톡히 해내며 엑소의 목소리를 각인시켰습니다.


데뷔 초부터 백현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거대한 팬덤을 거느렸습니다. 귀여운 외모에 파워풀한 보컬, 센스 있는 입담과 합기도 공인 3단의 반전 매력 등은 '천재 아이돌'의 시초를 닦기에 충분한 매력들이었죠.

엑소가 팬덤 뿐 아니라 대중에게도 눈도장을 찍으며 국내 최정상으로 우뚝 서게 해줬던 '으르렁'에서는 "모자 쓴 걔"로 불리며 그야말로 팀과 함께 대한민국을 휩쓴 신드롬을 만들어냈습니다.


최근 공개된 SBS 유튜브 콘텐츠 '문명특급'에 출연했던 백현은 그 당시 '모든 김여주의 남주'였던 것을 인정하며 여유를 부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2013년도에 학창시절을 보낸 학생들이라면, 그들의 추억을 가득 채운 아이돌이기도 하죠.

그렇게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최정상에 선 엑소지만, 백현은 보컬에 대한 슬럼프와 갈증을 이겨내야 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짧았던 연습기간과 창법을 바꿔서 데뷔해야했기에 스스로 아쉬웠던 점들이 보일 수 밖에 없었던 백현은 꾸준한 노력 끝에 계속해서 성장을 이뤄내고야 맙니다. '천재적'인 능력과 매력을 타고난 것은 물론, 자신의 장점에 대한 노력까지 더한 것이죠.


대중에게는 2013년 8월 열린 국가대표 평가전 페루전에서 데뷔 2년차 신인 그룹이었던 엑소 백현이 애국가를 부르는 모습으로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팬이 아닌 일반 대중에게 백현의 안정적인 보컬을 널리 알린 날이기도 합니다. 이후 5년이 지난 2018년 IOC총회 개회식에서 애국가를 부르며 더욱 깊어진 보컬을 자랑하기도 했죠.


백현과 함께 작업한 작곡가들 역시 백현의 보컬 실력에 감탄을 하기도 했습니다. 2016년 수지와 함께 가창한 'Dream'의 곡을 만든 박근태 프로듀서는 "보통 내가 원하는 노래 퀄리티에 도달하기까지 하루 이상이 걸리지만 백현은 두 시간 정도 만에 끝냈다. '재녹음할까요?'라는 백현의 물음에 내가 하지 말자고 했다"며 "굉장히 안정감이 있는 보컬이고 톤 자체가 좀 부드럽고 스윗하면서 강하게 찍어주는 부분은 또 그렇게 가능하다"고 극찬했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의 대표 히트 메이커 켄지 작곡가는 세 번째 미니앨범 'Bambi'의 수록곡 'All I got'을 부르는 백현에게 "이 곡 너니까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자꾸 실력이 늘어서 어떡하냐. 너무 좋다"고 극찬을 했다고 합니다.


보컬 뿐 아니라 춤 역시 놀라움을 자아냅니다. SM오디션 당시 춤을 춰보라는 말에 박수만 치고 끝났던 백현이지만 엑소 무대에서는 그랬던 과거가 전혀 티가 나지 않을 정도로, 심지어 무대를 잘 하는 멤버로 꼽힐 정도로 발전한 것입니다. 당시 아이돌 그룹에서 메인보컬이 춤까지 잘 추는 경우는 드문 일이었기에 더욱 팬들의 찬사를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SM 초대형 프로젝트 그룹 슈퍼엠(SuperM)에서도 활동곡에 맞는 완벽한 춤 실력으로 진가를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미니앨범 'Delight'의 타이틀곡 '캔디'(Candy)에서는 당시 최신 유행 댄스를 힙하면서도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해내며 '천재 아이돌'의 진가를 드러냈습니다. '천재 아이돌'의 기본 중 기본인 표정 연기는 말할 것도 없었죠. 누구보다 무대를 즐기면서도, 팬들이 좋아하는 표정이나 포인트 등을 제대로 연구하고 시연하는 듯한 느낌을 받은 활동이기도 했습니다.

진짜 '천재 아이돌' 같다는 느낌이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때는 두 번째 미니앨범 'Delight' 콘셉트 포토들입니다. 다 다른 콘셉트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스타일링을 하든 처음부터 백현 그 자체였던 것처럼 딱 들어맞는 모습이었습니다. 


귀여움, 섹시, 댄디, 청량을 넘나드는 콘셉트를 한 앨범의 콘셉트 포토에서 모두 보여주는 것은 물론 통통 튀는 매력으로 무장한 무대와 감탄 하고 보는 라이브 실력까지. 백현은 해당 앨범으로 솔로가수로도 첫 밀리언셀러를 달성하며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보컬적으로 '천재'라고 느꼈던 것은 바로 최근 발매한 앨범 'Bambi'. 기자 간담회에서 살짝 공개된 하이라이트 메들리에는 백현이 혼을 담아 노래한 것이 진심으로 와닿는 곡들이 가득했습니다.

수록곡 'All I got'에 대해서 백현은 "스태프들과 가창력의 끝을 보여주는 곡이라고 농담할만큼 극난이도의 곡"이라고 설명했는데요. 특히 백현은 이전에는 높은 음역대의 곡을 부르면 듣기 싫은 소리가 났지만, 꾸준히 배우고 노력하면서 극복하게 됐음을 이야기하며 자신이 '노력파'임을 굳건히 알리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들어보니, 'All I got'은 극악의 난이도는 물론이거니와 이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것은 물론 몰입도까지 높여주는 백현의 보컬이 노래가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하이라이트'를 노래하는 것처럼 들려 듣는 재미를 배가시키는 곡이었습니다.

수록곡 '크라이 포 러브'(Cry For Love)에서는 고음의 가성부터 진성의 가장 밑에 있는 음까지 사용하는 라인으로 소름 끼치는 실력을 드러냈습니다. 팬 뿐 아니라 백현의 음악에 관심 있는 K팝 팬들에게도 실력을 자랑하는 곡이기도 합니다. 

타이틀곡 'Bambi'에서는 백현이 강조한 '극한의 섹시함이 절제되어 드러난' 보컬로 귀호강을 만들어냈죠. 기자간담회에서는 두가지 의미로 쓰인 '밤에 내리는 비'와 '캐릭터 밤비'에 다른 느낌을 주려 노력한 백현의 설명이 더해져 곡의 감상포인트를 주기도 했습니다.


백현은 오는 5월 6일, 본인의 서른살 생일날 병역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입소한다는 소식을 알렸는데요. 

컴백 기념 V라이브에서 "힘들면 어디 잠깐 갔다와도 돼요. 나 돌아오면 어차피 나 좋아하게 돼있으니까"라는 자신감 넘치는 멘트로 팬들의 마음에 또 한번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이 역시 '천재 아이돌'만이 할 수 있는 완벽한 자신감을 베이스로 한 멘트가 아닐까 하고 감탄을 하게 합니다. 평소 트위터 등으로 팬들과 소통하며 '팬잘알', '팬사랑'의 표본인 백현이기에 팬들 역시 그에게 '기다림'이라는 보답을 해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쉽게도 그의 본업은 5월 6일 이후 잠시 멈추지만, 완연한 30대의 백현이 보여줄 향후 본업 역시 또 다른 기대감을 낳게 합니다. 

왜? '천재 아이돌'이니까요. 군백기 기간에도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하겠다는 '팬사랑' 가득한 '천재 아이돌' 백현이 건강하게 의무를 마친 뒤 화려한 컴백을 알리길 기대해봅니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SM, SBS, MBC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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