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7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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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호 "아내와 두 딸, 나를 뛰게 하는 힘"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02.26 14:50 / 기사수정 2021.02.26 13:41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손병호가 오랜만의 스크린 나들이에 만족하며 영화 활동을 향한 의지를 보였다. 또 활발한 활동의 비결로는 아내와 두 딸을 언급하며 자신에게 에너지를 주는 존재라고 밝혔다.

손병호는 26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멀리가지마라'(감독 박현용)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멀리가지마라'는 아버지의 임종을 앞두고 모인 가족들이 유산 분배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을 때, 아이를 살리고 싶으면 20억을 준비하라는 유괴범의 협박전화가 걸려오면서 점잖았던 한 가족이 민낯을 드러내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극 중 손병호는 둘째 아들 정헌철로 분했다. 유산의 절반을 차지한 형에게 반감을 갖고 있으면서도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으며, 영화의 반전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1983년에 연극으로 데뷔해 어느덧 연기경력 39년 차를 맞은 손병호는 브라운관과 스크린, 연극 무대를 오가며 전천후 활약을 펼쳐 왔다. 최근까지도 드라마 '허쉬'와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영화 출연은 2018년 '명당'이 마지막으로, 손병호는 그 해 촬영해 4년 만에 극장에서 빛을 보게 된 '멀리가지마라'의 개봉에 남다른 기쁨을 드러내며 "정말 기쁘다"고 웃어 보였다.

손병호는 "4년 만의 개봉이다. 영화의 연극적이 구성이 정말 좋았다. 배우들이 각자의 캐릭터들을 잘 소화해줬고, 시나리오의 힘도 있었다. 아무래도 배우들이 시나리오를 가장 먼저 보지 않나. 인간의 욕망, 또 인간의 욕심이 끝이 어디인가를 짚어주는 부분이 좋았다.

제가 작품에 참여하기로 한 것도 그 부분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멀리가지마라'는 소극장 연극무대에 세트를 세워 촬영을 진행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주목받았다.

손병호는 "저희 배우들 중에 연극 무대 출신들이 많았다. 그만큼 서로 교감도 잘 되고, 움직이기도 편했다"면서 "카메라 위치와 동선 같은 것 때문에 움직임이 바뀌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것도 힘들다기보다는 찾아가는 재미가 있더라. 좋은 영화를 완성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영화 속에서 손병호는 반전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반전 인물이라는 것을 숨기려고 했다"는 손병호는 "(헌철이) 연기 학원을 다니지 않나. 연기를 하는 척 하는 것이 힘들었다. 내색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넘어가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연기에 대해서는 "90점을 주고 싶다.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잘 나왔다"고 만족했다. 이내 손병호는 특유의 유쾌한 에너지로 "점수를 많이 줬나"라고 민망해하면서 "저 스스로는 충분히 만족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영화 활동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다수의 연극 무대를 통해 탄탄히 내공을 다녀온 손병호는 "사실 연극배우가 꿈꾸는 것이 연극과 비슷한 느낌의 영화다. 내가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크지 않나. 그런데 TV의 경우는 바스트 샷이 많기 때문에 대사로만 승부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 영화에 주로 출연하는 배우들이 드라마에 나오면 손해보는 것이 그 부분이다"라고 짚었다.



"영화를 정말 하고 싶었는데, 주변에서 '너는 언제 TV에 나오냐'는 말들을 많이 들으면서 주로 TV 쪽에서 활동하다 보니 스크린과 멀어진 느낌이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손병호는 "항상 아쉬운 마음이 있다. 물로 영화도 한 두 편씩은 했지만, 이렇게 작품을 이끄는 주연으로 관객들과 만난다는 것은 또 다른 기쁨이고 감사한 일이다. 또 다른 연기의 맛도 느끼게 됐고, 희망을 꿈꾸게 됐다"고 밝게 웃었다.

작품 속에서는 강한 개성을 가진 인물로 보는 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는 그이지만, 현실 속에서는 가족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가진 '아내와 두 딸 바라기'로 유명하기도 하다.

한국무용을 전공한 아내 최지연 씨와 9년 열애 끝 1993년에 결혼해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는 손병호는 "제가 아침에 일어나는 것, 일을 하는 것은 모두 제 아내와 두 딸 때문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가족에게 에너지를 얻고 그것으로 인해 뛸 수 있는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아내가 생기고 나서 제게 일이 생기고, 딸이 생기면서 TV와 영화에 나올 수 있게 됐다"며 가족 덕분에 일에도 좋은 영향을 받게 됐다고 말한 손병호는 "첫째 딸이 태어났을 때 영화를 하게 됐고, 둘째 딸이 태어났을 때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 '손병호 게임'이라는 것도 만들게 됐다. 사랑하는 아내와 두 딸이 나를 바라보고 있지 않나. 그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다. 그것이 가족이 저를 밀어주고 끌어주는 힘이다"라고 강조했다.

'멀리가지마라'는 3월 4일 개봉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영화사 오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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