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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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62→55' 강재민 "이글스 55번의 의미 잘 알고 있다" [거제:캠프톡]

기사입력 2021.02.08 09:57 / 기사수정 2021.02.08 10:26


[엑스포츠뉴스 거제, 조은혜 기자] 지난 시즌 한화 이글스의 어려움 속에서도 수확이 몇 가지 있다면, 그중 하나는 강재민의 발견이다. 1군 스프링캠프 명단, 개막전 엔트리에도 없던 이 이름은 시즌이 끝났을 때 가장 빛나는 이름이었다. 

강재민은 팀이 한창 연패에 빠져있던 6월 10일 사직 롯데전에 데뷔, 이대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것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리고 한 시즌 동안 50경기에 나서 한화 신인 최다 홀드 기록인 14홀드(1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 첫해 한화의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 성공적인 프로 첫 시즌을 보낸 강재민의 두 번째 시즌에 모이는 기대는 더없이 자연스럽다.

-첫 1군 스프링캠프인데.
▲작년에 1군 경험을 했기 때문에 적응하는 데 크게 어려움은 없지만, 외국인 코치님들이 오면서 배우고 보는 게 달라져서 새롭게 마음을 다지고 있다.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색다른 방법으로 트레이닝하고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캠프 전까지 김민우 선수와 운동을 했다고 들었다. 
▲그전에도 대전에서 같이 운동하고 있었는데 대전은 날씨도 너무 춥고 해서 처가가 이쪽인 민우 형이 같이 가자고 해서 1월 초부터 여기서 운동을 했다. 대전은 눈도 많이 오고 그래서 캐치볼이나 러닝이 잘 안 됐는데 여기는 지금 정도의 날씨가 계속 유지되면서 편하게 운동할 수 있었다. 

-첫 시즌을 돌아보면 어떤지.
▲많은 기회를 받았고, 많은 경험을 해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그 기대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많아 마운드에서 더 열심히 던지려고 했다. 원래 작년에는 2군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1군 데뷔를 목표로 삼고 했었다. 데뷔하고 나서는 많은 기회를 받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최원호 퓨처스 감독에게도 감사한 마음이 있을 것 같다.
▲퓨처스 캠프부터 감독님이 자신감을 많이 불어넣어 주셨다. 슬라이더가 좋다는 말도 데이터를 기반의 말씀이었다.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작년 1년 동안 감사했고, 아직도 감독님이 그렇게 많은 기회와 도움을 주셨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풀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을 치르고 성적이 나오면서 욕심도 생겼을 것 같은데.
▲욕심이라기보다 자신감을 많이 얻었던 것 같다. 한 경기, 한 경기 하면서 여러 타자를 상대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마운드에서 주눅 들지 않고 내 공을 던졌던 게 가장 만족스럽고 스스로 뿌듯하다. 처음 1군에 올라오는 어린 선수들은 그런 모습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나는 최대한 자신 있게 내 피칭을 했던 게 제일 만족스럽다.

-한화 홀드 기록(16홀드, 2011년 박정진)까지 다가갔는데, 신경을 썼나.
▲알고는 있었는데, 기록을 깬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의식을 하기보다 그냥 생각만 하고 있었다. 지난 시즌 끝나고부터 올해는 꼭 그 기록을 넘어보고 싶다는 목표를 스스로 세웠다.

-신인상 후보로 거론되면서 '1표라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었는데.
▲좋은 신인들이 그만큼 많다는 거니까 전체적으로 한국 야구를 봤을 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어차피 크게 대단한 기록을 세운 것도 아니고, 대단한 활약을 보인 게 아니라고 생각해서 한 표라도 받은 것이 감사하고 좋다.


신인이었던 지난해 등 번호 62번을 받았던 강재민은 올해부터 55번을 사용한다. 윤규진과 조규수가 달았던 번호였고, 이전에는 팀의 레전드인 정민철 현 한화 이글스 단장이 신인이었던 1992년부터 2004년까지 달고 뛰며 전성기를 구가했던 상징적인 번호다. 정민철 단장도 "작년 고치 캠프부터 보이지 않는 시간을 착실하게 쓰는 걸 봤다. 무엇보다 투수가 갖춰야 할 배포가 있는 선수"라며 "달고 싶은 번호를 달았으니 더 기대가 된다"고 얘기했다.

-이번에 55번으로 등 번호를 바꿨는데.
▲내가 달고 싶다고 원하기도 했고, 구단에서도 흔쾌히 받아주셨다. 처음 팀에 들었을 땐 윤규진 선배님이 달고 계셨는데, 달고 계신 걸 보니까 멋있는 느낌도 있었다. 그리고 이글스에서는 55번이 다른 팀에 비해 남다른 의미가 있기 때문에 이 팀에 있으면서 한 번쯤 달아보고 싶다는 욕심이 났던 것 같다. 아무래도 번호 자체가 팀에서 굉장히 좋은 번호로 인식되어 있기 때문에 거기에 걸맞는 활약을 펼쳐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큰 틀에서 바뀌는 것보다는 하나하나 최선을 다하고, 안주한다는 느낌보다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생각해서 체력적인 부분부터 신경 쓰고 있다. 그리고 작년에는 변화구가 비중이 높았는데, 올해는 직구를 살려보고 싶어서 그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수베로 감독이나 로사도 코치와는 얘기는 나눠 봤나.
▲아직 감독님과는 많은 얘기를 하지는 않았고, 코치님과는 계속 얘기하고 있고 개인 면담도 해봤다. 코치님께서 좋게 봐주고 계신 것 같아서 인상적이었다. 코치님께서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있는 유능한 분이라고 들어서 나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는데, 코치님께서도 나와 같이하게 돼 기대된다고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와닿는 게 있었다. 교류하면서 잘 하다 보면 정말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올 시즌이 기대되나.
▲타자들이 나를 경험했듯, 나도 타자들을 경험했기 때문에 크게 신경은 잘 안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상대 팀 타자들이 나를 아는 것만큼 나도 공부를 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기대가 되는 부분이 있다. 작년 50경기에 나갔는데, 사람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 경험을 토대로 자신 있게 한다면 좀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올 시즌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어떤 상황에 기용이 될지 모르겠지만 아까 말했던 팀 홀드 기록을 세우고 싶고, 그걸 넘어 홀드 스무 개 이상 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 한화라는 팀에 들어와서 정우람 선배님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데, 선배님께서 11년 50경기 이상을 기록하시고 계셔서  그 기록을 따라가고 싶어 작년에 이어 50경기 이상도 출전하고 싶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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