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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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서른, 투수 중고참" 임찬규가 팬들에게 전한 미안함

기사입력 2021.01.18 07:01 / 기사수정 2021.01.18 06:10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여기까지 오면서 우승 한 번 못해 죄송하다".

LG 트윈스 임찬규는 해맑고 밝은 이미지의 투수지만 야구를 대하는 자세는 누구보다 진지하다. LG 데이터분석팀의 노석기 팀장은 임찬규에 대해 "항상 데이터를 공부하고 해석해 활용하는 데 뛰어난 선수"라며 "피치터널을 이해하고 본인의 투구에 활용한 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2020년 성적은 그런 노력이 만든 결과다. 임찬규는 지난 시즌 27경기, 147⅔이닝을 소화해 10승9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하며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힘을 보탰다. 임찬규는 "2018년에 11승은 올렸지만 사실 운이 좋아 득점 지원을 많이 받았고, 세부 지표는 좋지 않았다. 작년은 막판에 조금 흔들리긴 했지만 세부 지표들이 안정적이었던 것 같다"고 만족스러움을 내비쳤다.

"구속에 대한 욕심보다는 커맨드에 더 중점을 두면서 피치터널에 대해 주목했다"는 그는 "직구와 변화구가 같은 릴리스 포인트를 유지하면서 공의 궤적이 비슷하면 타자들이 구분하기 어려워진다. 피치터널을 활용하고 나서는 커브와 체인지업이 더욱 좋아지고 탈삼진도 많이 늘어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제 서른, 프로 10년 차가 된 임찬규가 올 시즌을 맞는 각오는 더 남다르다. "시즌 후반에는 늘 체력이 떨어졌는데 지금 준비를 잘하고 있다. 올해는 체력적으로 더 나아진 모습을 기대해 주셔도 좋다"고 자신감을 보인 임찬규는 "다치치 않고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직 몸 상태를 평가하긴 이르지만 앞으로 더 좋아지리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목표는 한결같다. 임찬규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작년 마지막으로 선발 등판한 한화전을 잊지 못한다. 가슴이 아팠다"고 돌아봤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감할 수 있었던 LG는 시즌 막바지 석패들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임찬규는 "올해는 우리 팀이 한국시리즈 가는 것이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부상으로 이탈하지 않고 모든 부분에서 작년보다 좋은 성적은 내는 것이다. 평균자책점이 될 수도 있고 탈삼진이 될 수 있다. 물론 안 좋은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약점을 장점으로 덮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그는 팬들을 향해 "벌써 서른 살에 투수 중고참이 되었는데, 여기까지 오면서 우승 한 번 못해 죄송하다. 그리고 가을야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임찬규는 "팬들의 마음은 너무 잘 알고 있다. 팬들과 함께 정상에서 같이 웃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올해는 꼭 팬들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시금 의지를 다졌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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