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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영화 하나쯤은 있어야죠" 김혜수가 진심을 다한 '내가 죽던 날'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0.11.17 18:04 / 기사수정 2020.11.18 15:22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김혜수가 '내가 죽던 날'에 마음을 쏟았던 이유를 털어놨다.

지난 12일 개봉한 영화 '내가 죽던 날'(감독 박지완)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영화. 

김혜수는 사라진 소녀를 추적하는 형사 현수 역을 맡아 사건 이면의 진실을 파헤치는 형사의 집요함과 일상이 무너진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훌륭하게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김혜수는 "그동안 신인 감독 작품들을 해오면서 변수가 많아 힘들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작품은 무언가에 이끌리듯 하게 됐다. 얼마 전 영화를 오랜만에 보고 집에 오는 내내 기분이 이상했다. 이 작품을 선택했을 당시와 촬영했던 순간들이 많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 부도의 날'을 마치고 대본을 몇 권 쌓아뒀는데 이 대본이 제일 위에 있었다. 제목이 제일 눈에 띄었고 '이 영화 해야 하나?' 기분이 이상했다"고 '내가 죽던 날'을 처음 마주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내가 죽던 날'은 신인 감독에 여성들이 주인공이고 오락적 요소가 적은 영화인 탓에 투자 단계에 어려움을 겪었다. 영화계 안팎에서는 김혜수가 제작 무산 위기에 놓인 영화를 위해 직접 투자자를 찾아 나섰다는 소문이 들릴 정도로 김혜수에겐 각별한 애정이 있는 작품이다.

김혜수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작품을 할 때 나름의 이유가 있지만 저는 내 마음이 가는지가 중요한데 이 작품은 마음이 조금 많이 갔던 것 같다. (시나리오) 책으로 봤을 때 너무 좋은 이야기인데 제가 봐도 투자가 싶지 않은 글이긴 했다. 등장인물도 여성들이 많고 결과적으로 희망을 이야기한다고 하지만 그 과정이 어둡고 아프다. 또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아 있지 않나. 아무래도 스펙터클한 영화들에 열광하는 관객들이 많다 보니 투자자들이 판단하고 용기를 내기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고 짚었다.

그는 "제작자들의 입장에서는 관객들에게 기쁨을 주면서 수익구조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 그렇지만 저는 이런 영화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연기도 진심으로 하려고 했다. '이 영화를 반드시 제대로 해내자'가 유일한 목표이자 최종 목표였다. 우리끼리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혜수는 '내가 죽던 날'이 과거 모친의 빚투 등 개인사로 힘들었던 자신을 마음을 움직였던 작품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극 중 현수와 다르지만 내 이야기 같은 대사 몇 마디가 제 마음을 관통했다. 영화를 안 하더라도 박지완 감독을 만나서 이 말은 내가 한 건데 어떻게 쓰게 됐는지, 몇 살인지 묻고 싶었다"고 말했다. 

극중 현수가 절친 민정(김선영 분)에게 '자신이 죽은 모습을 보는 꿈을 매일 꾼다'고 말하는 장면은 실제 김혜수의 경험담이기도 하다. 김혜수는 "그 꿈을 1년 이상 꿨던 적이 시기가 있었다. 반복적으로 꾸면서 내가 심리적으로 죽은 상태구나 알았다. 저는 그 꿈을 꿀 때마다 무서운 게 아니라 '죽은 지 오래된 것 같은데, 혹은 약간 도로 밖인데 누가 좀 치워주지'라는 생각을 매번 하면서 자다 깼다 했다. 현수가 잠을 못 잔다는 설정이 있어서 현수의 심리적인 상황을 이야기하기에 내 이야기가 맞지 않을까 제안했고 괜찮을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배우가 연기하는데 자신의 사적인 경험을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 그런데 이 작품은 모든 인물들과 시작이 상처, 절망, 고통에서 시작한다. 캐릭터를 마주해야 하는 제 스스로가 어느 정도 수위로, 어떤 톤으로 해야 하는지 고민이 컸다. '연기를 잘하자'는 것보다 진짜로 해서 제대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실 전 (전작에서) 작품 속 인물보다 '배우 김혜수'가 보인다는 평을 많이 들어서 무거운 숙제처럼 안고 가는 사람이다. 그래서 캐릭터에 제가 드러나는 건 무의식적으로 배제하려는 편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것들에서 자유로웠다. 현수를 연기하는데 나의 어두운 면과 상처, 고통을 감추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고 봤다. 그래서 나의 이야기를 스태프들에게 꽤 심도 있게 털어놓는 과정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내가 죽던 날'은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강영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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