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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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도 없이' 감독 "일주일 만에 몸 불려온 유아인, 15kg 증량 감사"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0.11.08 07:00 / 기사수정 2020.11.07 19:28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소리도 없이' 홍의정 감독이 작품을 위해 흔쾌히 15kg를 증량한 유아인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소리도 없이'는 말없이 묵묵히 범죄 조직의 뒤처리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소리 없는 청소부 태인(유아인 분)과 살기 위해 누구보다 신실하고 근면 성실하게 범죄 조직의 뒤처리 일을 하는 신실한 청소부 창복(유재명)이 유괴된 아이 초희(문승아)를 의도치 않게 맡게 되고, 그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한국 단편 경쟁 섹션 월드 프리미어에서 선보인 SF단편 '서식지'를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홍의정 감독의 데뷔작으로 독특한 캐릭터와 아이러니한 사건들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재미를 이끌어내며 호평을 얻고 있다. 

홍의정 감독은 장편 데뷔작에 유아인, 유재명과 함께한 것에 대해 "제가 캐스팅한 게 아니라 두 분이 저를 선택 해주셨다는 말이 맞을 것 같다. 처음 시나리오를 본다고 만났을 때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나 고민이 컸다. 잘 기억은 안 나는데 함께 해달라고 엄청난 고백을 한 것 같다. 엄청 절실했던 기억만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어 "현장에서 두 분에게 구체적인 감정에 대한 디렉션은 드리지 않았다. 촬영 전에 시나리오를 보면서 이야기를 마쳤고 워낙 잘하시는 분들이라 촬영장에서는 동선이나 대사 등 형식적인 수정만 부탁드렸다. 그런데 제가 (다른 감독들보다) 테이크를 많이 가긴 했더라. 배우들이 못했다기 보다 찍을수록 늘 새롭고 좋은 것들이 나오니까 욕심이 났던 것 같다. 초보 감독의 말도 안 되는 부탁들도 다 들어주셔서 감사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태인 역의 유아인에게 레퍼런스로 고릴라 영상을 보여줬다는 비하인드도 전했다. 홍 감독은 "흉폭한 영상이 아닌 고릴라가 나무를 파서 그 안에 개미를 먹는 영상이었다. 기존에 우리가 소비했던 고릴라의 이미지는 거칠지 않나. 그런데 실제로는 온순하고 겁이 많은 동물이라고 하더라. 저는 고릴라가 채식을 주로 하고 개미를 잡아먹을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다. 마찬가지로 태인이 사회에서는 거친 일을 하지만 집에서는 동생에게 잡혀사는 정리되지 않은 소년의 이미지일 것 같았다. 그래서 고릴라처럼 연기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소리도 없이'는 유아인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태인 캐릭터를 위해 15kg를 증량하기도 했다. 홍 감독은 "처음 유아인 씨를 만났을 때 제가 알던 이미지를 모두 박살낼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운동을 많이 한 군인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저는 마르고 소년 같은 전형적인 이미지를 원한다고 했더니 다시 만났을 때 바로 근육을 빼고 왔다. 그런데 제가 유아인 씨를 처음 보고받았던 충격을 관객들도 받으면 어떨까 싶은 마음이 들었다. '다시 몸을 찌울 수 있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는데 쿨하게 '알았어' 하더니 일주일 만에 몸을 불려왔다. 너무 미안하고 감사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태인 캐릭터는 처음부터 끝까지 말을 하지 않는다. 선천적으로 말을 못 하는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영화에는 어떠한 설명도 없어 궁금증을 자극하는 설정이다. 이에 홍 감독은 "태인이 말을 할 수 있지만 말을 안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 설정에 대해 관객들에게 설명해 줘야 하지 않을까 같이 작업하시는 분들 사이에서도 말이 많았다. 그런데 제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부분은 '아무리 이야기해도 세상이 들어주지 않으면 말하는 것은 필요 없다'는 것이었다. 또 창복이 다리를 저는 신체적 한계가 있으니 태인은 말을 못 하는 사람이면 했다. 그런데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걸 작품에서 드러내면 태인의 결핍이 정확하게 설명이 안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애매하게 설명 없이 가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홍 감독은 "첫 작업이라 그런지 잘 만들었는지 가늠하기 어려워 호평도 정말 호평해 주시는 건지 가늠하기 어렵다. 아직은 아쉬움과 실수들만 많이 보이는 것 같다. 다만 고생하신 스태프들이 영화를 보고 '내 노력이 헛되이 않았구나'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미소를 지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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