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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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성진·이중엽·한성수·김광수, 매니저로 시작해 CEO로 [기획사 대표의 과거③]

기사입력 2020.10.25 12:00 / 기사수정 2020.10.24 09:36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기획사 대표의 과거②]에 이어) 앞서 이수만·박진영·박재범·싸이·유빈 등 '가수' 출신 기획사 대표와 방시혁·김도훈·조영수·용감한 형제·블랙아이드필승 등 '작곡가' 출신 기획사 대표들을 살펴봤다면, 매니저로 업계에 발을 들인 후 CEO 자리까지 오른 이들을 살펴볼 차례다. '매니저' 출신 기획사 대표로는 쏘스뮤직 소성진, 울림 이중엽, 플레디스 한성수, MBK 김광수 등이 있다.

◆ 소성진 쏘스뮤직 대표


여자친구를 배출한 소속사 쏘스뮤직의 수장 소성진 대표는 2001년 SM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해 보아와 신화,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매니저로 연예계 일을 시작했다. 이후 SM을 퇴사한 소 대표는 JYP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해 노을과 별의 매니저 실장으로 일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의 대표인 방시혁과의 인연은 이때부터 이뤄진 듯 보인다. 이후 H2엔터테인먼트에서 실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여기서 간미연과 알게 됐고, H2엔터테인먼트를 나와서는 2009년 쏘스뮤직을 설립했다. 

이후 방시혁과 공동으로 걸그룹을 런칭했는데, 그게 바로 지금은 해체된 GLAM(글램)이다. 빅히트가 프로듀싱을, 쏘스뮤직이 매니지먼트를 맡았으나 2014년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결국 2015년 1월에 해체했다.

2015년 1월, 쏘스뮤직이 처음으로 제작 및 기획한 걸그룹 여자친구를 데뷔시켰다. 당시 그는 살던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회사 운영비를 대야 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마지막으로 처가에까지 고개 숙여 돈을 빌려 '이번에도 안 되면 끝이다'라는 필사의 각오로 내놨던 여자친구가 2015년 데뷔곡 '유리구슬'부터 가온 연간차트에 이름을 올릴만큼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이후 발표한 곡들의 연속 히트로 결국 대성공을 거뒀다.

소 대표는 2017년 2월, 한국매니지먼트협회 창립식에서 올해의 매니지먼트상을 수상했다. 이 상을 같이 받은 사람들이 트와이스를 매니지먼트한 JYP의 조해성 부사장, EXO(엑소)를 매니지먼트한 SM의 김민성이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소 대표의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019년 7월에는 평소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빅히트가 쏘스뮤직을 인수하면서 방시혁과 공식적으로 협업하게 됐다. 현재는 오는 11월 9일 새 정규앨범 '回:Walpurgis Night'을 들고 돌아오는 여자친구의 컴백을 준비 중이다.

◆ 이중엽 울림 엔터테인먼트 대표

인피니트, 러블리즈, 골든차일드, 로켓펀치 등을 배출한 울림 엔터테인먼트(이하 울림)의 이중엽 대표는 1990년대에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와 연기자 오디션을 봤지만 불합격했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던 중 악기 설치 업체에서 악기를 나르는 일을 했다. 

이후 이승환 콘서트의 장비를 설치하다가 우연히 매니저에 발탁됐고 이후 더 클래식, 장필순, 한동준, 유희열, 김장훈, 이소라, 오션 등 뮤지션들의 곁을 지키다 2003년에 울림을 설립하게 됐다.

현재 제작자, 프로듀서의 역할을 맡고 있는 이 대표는 아이돌을 프로듀싱하는 연예 기획사의 대표치고는 성향이 심하게 마이너한 편이다. 자신도 직접 밝혔듯, 남들 좋아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꽤나 인디스러운 인물이다.

이 대표는 제작자로서 '늘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고 말해왔으며, 그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티스트에 대한 '애착'이라고 밝혀왔다. 인피니트의 '내꺼하자' 뮤직비디오를 찍을 당시에는 제작비가 부족해 본인의 오피스텔을 팔아 충당할 정도로 애착이 크다는 걸 부각시켰다.

2010년 데뷔한 인피니트 이후 2014년 11월 러블리즈, 2017년 8월 골든차일드, 2019년 8월 로켓펀치, 데뷔를 앞둔 새 보이그룹 드리핀(DRIPPIN)까지 이 대표는 지속적으로 아이돌 그룹을 발굴하고 있다.

Mnet '프로듀스X101'을 통해 엑스원으로 데뷔한 바 있는 차준호가 속한 새 보이그룹 드리핀(황윤성, 이협, 주창욱, 김동윤, 김민서, 차준호, 알렉스)은 오는 28일 첫 번째 미니앨범 '보이저(Boyager)'를 발표하고 본격 데뷔한다.

◆ 한성수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대표

애프터스쿨, 뉴이스트, 세븐틴 등을 배출한 한성수 대표는 30세까지 음반 프로듀서가 아니라 순수예술 활동을 하던 무용가였다.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 무용과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하고 국립무용단에서 무용수를 하다가 연예계에 발을 들이기로 마음 먹고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 매니저로 입사했다.

그는 당시 초등학생이던 보아(BoA)의 매니저가 됐고, 보아가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이후 2000년대 중반에 SM에서 독립해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회사 설립 초기에는 자본이나 스타 연예인도 없고, 한 대표의 매니저 경험만이 회사의 거의 모든 자산이었기 때문에, 회사의 전체적인 상황이 매우 열악했다. 일단 한 대표부터가 SM에서 매니저직에만 있다가 회사를 차렸기 때문에 현장 실무엔 강할지언정 사무 업무에는 유달리 약했다고. 

손담비가 데뷔하기 전에는 회사 내에 가수는 메이비 하나였고, 연습생은 달랑 손담비와 가희뿐이었다. 손담비를 데뷔 시킨 후 한 대표와 가희가 애프터스쿨 멤버를 직접 모으러 다녔고, 애프터스쿨 멤버 구성 자체도 얼짱 출신, 방송 엑스트라 출신, 이미 데뷔했다가 빛을 보지 못한 출신 등으로 열악한 회사 사정을 여실히 보여줬다.

그리고 2008년 9월, 손담비 미니 앨범 2집 타이틀곡인 '미쳤어'와 곡의 안무였던 의자춤이 대히트를 치고, 2009년 3월에 낸 정규 1집의 타이틀곡 '토요일 밤에'도 연달아 히트를 치면서 상황이 나아졌다. 아이비 이후 공석이던 연예계 섹시 디바 자리를 손담비가 꿰차고, 이를 이용해 여러 방송 매체, 행사 등에 많이 노출되면서 서서히 인지도를 높혀 나갔다.

이후 자금력도 많이 나아지면서 2009년 1월에 애프터스쿨을 데뷔시켰다. 곧이어 4월에는 신입생으로 꿀벅지 신드롬을 불러온 유이를 영입함으로써 홈런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애프터스쿨의 유닛 오렌지 캬라멜과 뉴이스트, 세븐틴 등을 배출시켰다. 최근에는 플레디스가 쏘스뮤직에 이어 빅히트에 인수되면서 본격적으로 방시혁과 손을 잡았다.

◆ 김광수 MBK 엔터테인먼트 대표

작사가 이승호, 가수 전원석 등과 함께 밴드를 결성해 자신의 가수 데뷔를 준비했던 김광수 대표는 '젊음의 행진' 백댄서인 '짝궁' 1기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에 1985년 가수 김완선의 이모인 한백희의 권유로 김완선 로드매니저로 연예계와 인연을 맺었다. 동시에 인순이의 매니저를 맡기도 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음반 매니지먼트 업계에서 큰 손으로 꼽혔던 인물로, 대형 신인들을 발굴해낸 것으로 유명하다. 김종찬, 김민우를 비롯해 윤상, 노영심, E.O.S, 조성모, SG워너비, 씨야, 다비치, 티아라 등을 발굴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컴필레이션 앨범 '연가'를 기획해 대박을 낸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원래 GM기획을 운영하다가 엠넷미디어에 흡수되면서 코어콘텐츠미디어로 독립했다.

그러나 연예계 '미다스의 손'이라 불리던 김 대표는 티아라의 흥행을 끝으로 이렇다할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2010년 데뷔시킨 남녀공학은 각종 논란으로 해체했다. 걸그룹 파이브돌스와 보이밴드 SPEED(스피드)로 분리해서 회생을 노렸지만, 이마저도 실패로 돌아갔다.

또 보컬그룹 씨야의 뒤를 이어서 더 씨야를 출범시켰으나, 역시 대중에게 각인시키는데 실패했고 자사의 배우들을 뭉쳐서 만든 갱키즈 역시 두 번의 앨범을 발매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후 4단 고음으로 주목받고 있는 샤넌을 영입했다. 본래 파이브돌스로 영입됐으나, 본인 의사에 따라 솔로로 활동시켰으나 역시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2015년, MBK 엔터테인먼트로 사명을 개명한 후 같은해 9월 데뷔한 다이아를 밀었지만, 수많은 데뷔 동기들과 비교하면 거의 반응이 없는 편이었다.

이후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기사회생을 노렸다. MBK는 KBS에서 선보인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 더 유닛' 제작에  투자했으며, MBC '언더나인틴'으로 또 다시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손을 댔지만 그마저도 성과는 미미했다.

'더 유닛'과 '언더나인틴'의 연이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TV조선의 '내일은 미스트롯'에 투자했다. '미스트롯'은 이전 서바이벌들과는 다르게 화제성을 잡으면서 TV조선 역대 최고 시청률을 매주 갈아치우고 흥행에 성공했다.

현재는 Mnet '프로듀스X101'에서 최종 순위에 들며 엑스원으로 데뷔한 남도현, 이한결이 소속된 신인 보이그룹 'BAE173' 데뷔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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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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