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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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라, 8년 연인 ♥차현우와 38세 생일 맞이 "아름다운 기도" [전문]

기사입력 2020.10.05 09:26 / 기사수정 2020.10.05 09:4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황보라가 38세 생일을 맞았다.

황보라는 4일 소셜미디어에 "아름다운 기도"라며 장문을 올렸다.

황보라는 "중년이 되었을 때 인생이 얼마나 덧없이 흘러가는 지를 알게 됐다. 그래서 저와 함께 평안히 살도록 인도해 달라고 기도했다. 하지만 늙어 여생을 돌아보게 됐을 때 저는 저의 우둔함을 깨달아 알게 됐다"라는 '아름다운 기도'의 한 구절을 옮겨 적었다.

이어 "제가 지금 드리는 기도는 저를 변화시켜 달라는 것이다. 만약 제가 처음부터 이런 기도를 드렸더라면 제 인생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속 황보라는 연인인 차현우가 건네는 케이크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황보라는 하정우 동생 차현우와 공개 열애 중이다.

다음은 황보라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입장 전문.

♡ 아름다운 기도 ♡

나와 아내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나는 오른손잡이인데,
아내는 왼손잡이다.
그래서 습관에 따라,
국 그릇을 왼쪽에다
잘 갖다 놓는다.

별거 아닐 것 같은 그 차이가, 신경을 건드린다.

거기다 나는 종달새 형이다. 새벽 시간에 일어나 설친다.
늦잠을 자면, 무조건 게으르 다고 여긴다.
그런데 내 아내는, 올빼미 형이다.
밤새 부엉부엉 하다가, 새벽녘에야 잠이 든다.
도대체 맞는 구석이 없다.

나는 물 한 컵을 마셔도, 마신 컵은 즉시 씻어둔다.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고, 언제 해도 할
일이며 제가 다시 손을 댈지 모를 일 아닌가 말이다.

그런데 내 아내는, 그게 안된다.
찬장에서 꺼내 쓸 그릇이 없을 때까지, 꺼내 쓰다가 한꺼번에 씻고, 몸살이 난다.

나는 미리 준비하는 스타일 (style)이다.
그런 나와 달리, 아내는 떠나야 할 시간에 화장한다고 정신이 없다.

다가가서 보면 참으로 가관
(可觀)이다.
화장품 뚜껑이라는 뚜껑은,
다 열어 놓고 있다.
나는 그게 안 참아진다
나도 모르게 버럭 화를 낸다.

아니, 이렇게 두고 외출했다 집에 돌아오면 향(香) 다 날아가고, 뭐 땜에 비싼 돈주고 화장품을 사! 차라리 맹물을 찍어 바르지.
"확 부어버려, 맹물 부어줄까 그래.''

거기다 나는 약속 시간에 늦은 적이 거의 없다.
나중에는 견디다 못해 성경책 까지 들이 밀었다

여보, 예수님이 부활만 하시면 됐지, 뭐때문에 그 바쁜 와중에, 세마포와 수건을 개켜 놓고 나오셨겠어?
당신같이 정리정돈 못하는 사람에게, 정리정돈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하고 싶으셨던거야
그게 부활의 첫 메세지야!
당신 부활 믿어~ 부활 믿냐고?''

이렇게 아내를 다그치고 몰아 세울 때
하늘의 음성을 들었다.

야, 이 자식아 잘하는 네가 해라. 이놈아 안 되니까 너를 붙여 놓은 것 아니냐?

너무 큰 충격이었다.
생각의 전환, 그렇게 나 자신을 아이스 브레이킹 (lce break ing) 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게 있다.
나의 은사(gift)는 무얼까?

하지만 뜻밖에도 너무 간단하게 은사를 알 수 있다.
내 속에서 생겨나는 불평과 불만, 바로 그것이 자신의 은사인 것이다.

일테면, 내 아내는 물건이 제자리에 놓여 있지 않고, 종이 나부랭이가 나뒹구는데도, 그것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니까 불편한 게 없다. 오히려 밟고 돌아다닌다.

하지만 나는 금방 불편해진다.
화가 치민다.

이 말은, 내가 아내보다 정리정돈에 탁월한 은사가 있다는 증거다.

하느님은 이 은사를 주신 목적이 상대방의 마음을 박박 긁어놓고,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무기로 사용하라는데 있지 않다.
은사는,사랑하는 사람을 섬기 라고 주신 선물이다.

바로 그 때 내가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내 아내한테는,
뚜껑 여는 은사가 있고
나에게는
뚜껑 닫는 은사가 있다는 사실을..

그때부터, 아내를 대하는
제 태도가 바뀌었다.
아내가 화장한다고 앉아 있으면, 내가 다가가 물었다

''여보, 이거 다 썼어?
그러면 뚜껑 닫아도 되지. 이거는? 그래, 그럼 이것도 닫는다.

이제는 내가, 뚜껑을 다 닫아 준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그렇게 야단을 칠때는 전혀 끔쩍도 않던 아내가, 서서히 변해 가는 것이다.

잘 닫는 정도가 아니라 얼마나 세게 잠갔던지, 이제는 날 더러 뚜껑 좀 열어달라고 한다.

아내의 변화가 아닌, 나의 변화 (變化)다.

그렇게 철들어진 내가 좋아하는 기도가 있다.
제가 젊었을 때는 하느님에게, 세상을 변화시킬만한 힘을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중년이 되었을 때 인생이 얼마나 덧없이 흘러가는 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와 함께 평안히 살도록 인도해 달라고 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늙어 여생을 돌아보게 되었을 때
저는 저의 우둔함을 깨달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지금 드리는 기도는
저를 변화시켜 달라는 것 입니다.
만약 제가 처음부터 이런 기도를 드렸더라면
제 인생은 달라졌을 것 입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황보라 인스타그램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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