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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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수사' 김봉한 감독 "80% 필리핀 로케이션, 겁 없이 도전했다"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0.09.30 07:00 / 기사수정 2020.09.29 17:12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김봉한 감독이 영화 '보통사람' 이후 차기작으로 '국제수사'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29일 개봉한 '국제수사'는 난생처음 떠난 필리핀 해외여행에서 글로벌 범죄에 휘말린 촌구석 형사의 현지 수사극으로 그동안 조명되지 않았던 셋업 범죄라는 소재를 수사극 장르로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곽도원, 김대명, 김희원, 김상호가 출연한다. 

'국제수사'는 80년대 군사정권의 만행을 소재로 한 '보통사람'(2017)으로 제39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2관왕은 물론 각종 영화제에 초청받으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봉한 감독의 차기작이다.

상반기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개봉이 연기되며 우여곡절 끝에 추석 관객을 만나게 된 김 감독은 "만감이 교차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개봉을 해도, 안 해도 문제다. 2017년부터 준비해서 2018년 영화를 찍고 지금 개봉하게 됐다"며 "대작도 아닌데 한 영화로 4년을 보냈다. 진퇴양난이다"고 웃음을 지었다. 

'국제수사'는 전작 '보통사람'과는 결이 다른 작품이다. 김봉한 감독은 "전작에서 너무 주제넘게 무거운 이야기를 다뤄서 끝나고 힘들었다. 당시 탄핵도 있고 여러 분위기가 있었다. 내 깜냥을 벗어나는 이야기를 함부로 하지 않았나 싶었다. 또 개인적인, 스스로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그래서 차기작은 무겁고 세상을 바꾸는 영화가 아닌 작지만 유쾌하게 풀어가고 싶은, 재밌는 소동극을 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 와중에 '거북이 달린다' 이연우 감독님의 원작을 봤다. 충청도 제천의 형사가 필리핀에 가는 이야기였는데 여기에 제가 평소 관심이 있던 야마시타 골드를 소재로 우정 이야기로 바꾸면 재밌을 것 같았다. 때마침 '행오버'를 다시 보게 됐고, 비슷한 나이의 사람들의 소동극을 그리자 마음먹었다. 관객들에게도 가치를 믿고 열심히 산다면 황금을 얻는 것처럼 행운이 온다는 메시지를 심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국제수사'는 셋업 범죄에 걸러든 형사의 글로벌 수사를 생생하게 담아내기 위해 영화의 80%를 필리핀 현지에서 촬영했다. 약 두 달여의 촬영 기간 동안 24개의 태풍을 만나는 악조건 속에서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마닐라의 도심 풍경을 담아내며 풍성한 볼거리를 완성했다. 

김봉한 감독은 "해외 로케이션이라 쉽지 않았다. 겁 없이 도전했다"며 "(스케줄 상) 필리핀 우기에 촬영을 갔는데 그곳이 태풍이 생기는 지역이었다. 무려 24개의 태풍을 만났다. 아침에 일어나면 기상 어플을 보는 일이 일상이었다. 처음 촬영할 때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일주일 동안 숙소에만 있었다. 그런데 촬영이 지연돼서 예산이 추가되는 걸 막는 것도 감독의 몫 아닌가. 약속한 시간 안에 찍으려고 모든 스태프들과 함께 고생했다"고 떠올렸다. 

약 1년간 사전조사를 진행하며 필리핀 영화진흥위원회으로부터 각 주와 시의 자치단체, 관광청 등 많은 기관의 협조도 이끌어냈다. 김봉한 감독은 "마닐라에서도 찍고 얼마 전에 화산이 폭발한 지역에서도 촬영했다. 또 코른섬이라고 2차 세계대전 때 수많은 난파선들이 잠긴 섬이 있다. 외국 관광객들에게 다이빙 포인트로 유명한 곳인데 거기서도 촬영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필리핀 현지 교도소 촬영에는 "한국 세트에서 촬영하게 되면 필리핀 배우들을 다 데려와야 해 현지 촬영을 계획하게 됐다. 필리핀에는 교도소가 여러 개 있는데 큰 범죄를 저지른 곳은 못 가고 경범죄자들이 모인 교도소에서 허가를 받고 촬영할 수 있었다. (김상호 배우는 무섭다고 했는데) 필리핀 분들이 순박한 분들이 많아서 위협적이지는 않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촬영에 동원된 필리핀 현지 스태프만 100명 이상이었다. 김봉한 감독은 "필리핀이 영화를 많이 찍는다. 전문적으로 프로듀서하는 분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체계적인 세분화가 잘 돼 있었다.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사람들이 하는 일이다 보니 1,2주 후에는 팀별로 회식도 하고 분위기가 좋았다. 한국 스태프들에게도 우리가 한국에서 왔다고 밑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동료라고 생각해달라고 주문했다. 촬영 후에도 팀끼리는 연락하고 지내는 것 겉더라. 날씨가 제일 문제였지 불화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 숀 역할을 맡은 필리핀의 유명 국민배우 몬 콘피아도의 오디션 비하인드도 전했다. 김봉한 감독은 "너무 유명하신 분이 오디션을 보러 왔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안성기 선배님 같은 분인데 그분의 아버지는 더 유명한 분이라고 하더라. '7번 방의 선물'이 필리핀에서 리메이크 됐는데 류승룡 선배의 역할을 했던 분이기도 하다. 필리핀에는 오디션이 없고 그분은 더욱 오디션을 볼 분이 아닌데 현지 프로덕션과 친분으로 응해주셨다. 연기도 아주 잘하고 인성은 더 좋은 분이었다"며 "필리핀도 코로나19로 많이 힘들다고 들었다. 아직 필리핀 개봉이 잡히지 않았는데 괜찮아져서 개봉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쇼박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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