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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트렌드가 되다①] 선한 영향력에서 재미까지, 챌린지의 진화

기사입력 2020.09.11 06:30 / 기사수정 2020.09.10 17:46


엑스포츠뉴스가 창간 13주년을 맞이해 '챌린지:트렌드가 되다'를 주제로 올 한 해 여러 영역에서 대중의 참여를 이끌며 높은 관심을 얻었던 다양한 챌린지들을 재조명했습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헌신하는 의료진들을 응원하기 위한 '덕분에 챌린지'부터 SNS를 통해 유행처럼 퍼지며 하나의 놀이문화로 자리매김한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 제시의 '눈누난나' 챌린지까지 주목받은 챌린지들을 짚어봤습니다. 선행의 대명사이자 '챌린지'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인물인 가수 션, ''눈누난나' 챌린지'로 차트 역주행 성공은 물론 챌린지 열풍을 이어가는 데 동참한 제시를 통해 이들이 바라보는 여러 챌린지의 의미도 함께 들어봤습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처음엔 공익성을 띤 캠페인 릴레이로 시작한 챌린지가 이제는 히트곡을 탄생시키는 역할까지 해낸다. 코로나19 영웅들을 격려하는 챌린지는 전국민적인 유행이 되며 따뜻한 감동을 안겼다. '언제든, 누구든' 참여할 수 있어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챌린지는 이제 대중문화 깊숙이 자리 잡은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

국내의 챌린지 문화는 2014년 유행한 '아이스버킷 챌린지'에서 시작됐다. 루게릭병 환자에 대한 관심과 기부금을 위해 미국에서 시작된 이 챌린지는 다음에 참여할 3명의 사람을 지목한 뒤 24시간 안에 얼음물을 뒤집어쓰거나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비교적 쉬운 방식과 온몸이 경직되는 경험을 통해 환자들의 아픔을 느껴보자는 메시지로 긍정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국내에는 가수 팀이 미국의 지인에게 지목을 받아 가수 션과 슈퍼주니어 최시원, 플라이투더스카이 브라이언을 지목하고, 이들이 동료 연예인들을 참여케하면서 널리 퍼졌다. 4년 뒤인 2018년 국내 최초의 루게릭 요양병원 설립을 목적으로 션이 배우 다니엘 헤니, 박보검, 소녀시대 수영을 지목하며 다시 한번 유행을 탔다. 

초기 챌린지인 '아이스버킷 챌린지'의 주 참여 대상이 스타를 비롯한 유명인인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 유행 중인 챌린지들은 디지털의 발전을 기반으로 일반 사용자들의 참여가 높아졌다. 시청을 넘어 직접 참여하고 제작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엠포스트렌드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올해 '챌린지' 언급량은 월평균 2.9만건에서 월 8만건 이상으로 약 3배 이상 증가했다.

전략적인 마케팅이나 플랫폼의 성장 외에 특정 콘텐츠를 대중이 따라하고 놀이로 즐기는 현상, '밈'(Meme)으로서의 확대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대표적인 챌린지로는 상반기 최고의 화제성과 함께 챌린지 열풍을 이끈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가 있다. 

'아무노래 챌린지'는 지난 1월 발매된 지코의 신곡 '아무노래'를 홍보하기 위한 바이럴 마케팅으로 마마무 화사, 청하, 이효리 등 연예인들을 비롯한 유명인들이 안무를 따라 추며 급속도로 확산됐다. 유명인들의 파급력에 일반 대중도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와 춤으로 젊은 층의 취향을 공략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지자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재미를 추구한 챌린지들이 인기를 얻었다. 400번 저어 달고나 커피 만들기, 수플레 오믈렛 만들기와 같은 '방구석 챌린지', 여행을 떠나지 못한 사람들이 가고 싶은 관광명소를 배경으로 자신의 사진을 합성한 랜선 여행 놀이 '어디갈래 챌린지'가 그 예다. 

코로나19 이슈가 커지면서 공익성 목적의 챌린지도 높은 참여도를 자랑했다. 지난 4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시작된 '덕분에 챌린지'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현장에서 고생하는 의료진에게 수어로 감사를 전하는 챌린지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정재계 인사들, 유명인, 그리고 다수의 국민들까지 자발적으로 참여해 이목을 끌었다. 

챌린지를 통해 사회적 이슈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사례도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는 소방청의 독립과 소방관들의 국가직 전환과 처우 개선을 기원하는 '소방관 GO 챌린지'이다. 소화기 분말에 쓰는 베이킹소다 가루를 온몸에 뒤집어쓰고 다음 주자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배우 정우성, 김혜수, 유지태, 박보검, 류준열 등이 참여했다. 

해외에서도 챌린지의 인기는 뜨겁다.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국내의 '방구석 챌린지'와 같은 '스테이 앳 홈 챌린지(stay at home challenge)'가 인기를 끌었고, 병뚜껑을 느슨하게 닿아 놓고 뒤돌려 차기로 뚜껑만 날려버리는 '보틀캡 챌린지(bottle cap challenge)'도 주목을 받았다. 'Wipe it down' 노래에 맞춰 창문 닦는 동작을 하면서 다른사람이 등장하는 듯한 연출을 하는 '거울닦기 챌린지'도 있었다. 각각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 윌 스미스 등이 참여하며 유행으로 번졌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사실 챌린지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과거 홍보 마케팅에서 썼던 사회적 캠페인이 '챌린지'라는 지칭으로 새롭게 변모해 시도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점이라면 누구나 다 모바일 영상을 찍고 있는 시대고, 그것들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챌린지는 누구나, 언제든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키워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미 위주인 해외의 챌린지와 달리 우리나라는 초기 챌린지들은 의미를 많이 찾는 편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점점 재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참여 대상 또한 초기에는 의도적으로 연예인들이나 유명 셀럽들이 참여해서 더 많은 주목을 끄는 형태였다면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어플을 쓰고 직접 영상을 찍으면서 저변이 넓혀졌다"고 짚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KOZ엔터테인먼트, 지코·펭수·션·수영·정태우·김연아·박보검·추성훈·송혜교·라이언 레이놀즈·윌 SNS, 네이버 브이앱 캡처,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나무엑터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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