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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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임시완→'타지옥' 이정은, 드라마 성공 이끈 찰떡 캐스팅 [싱크를 잡아라②]

기사입력 2020.07.12 12:00 / 기사수정 2020.07.12 10:31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웹툰이 원작인 드라마, 성공의 비결은 싱크로율 높은 캐스팅이다. 

최근 몇 년 사이 '미생' '치즈인더트랩',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이태원 클라쓰' 등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웹툰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은 이제 시장의 스탠다드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방영된 '타인은 지옥이다'의 경우, 원작의 캐릭터나 일부 설정만 따와 재창조하던 방식이 아닌 싱크로율이 높은 캐릭터와 세트장, 심지어 카메라 구도와 매회 스토리까지 흡사한 전개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글과 비교해 웹툰이 소재가 되는 드라마는 캐릭터 이미지가 각인돼 있는 만큼 캐스팅에 따라 호평과 혹평이 극명하게 나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수많은 웹툰 원작 드라마 중에서 '미생'부터 최근작인 '이태원 클라쓰'까지 싱크로율 높은 캐스팅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던 사례들을 모아봤다. 

▲ '미생' 장그래 - 임시완

2014년 방영된 tvN '미생'은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장그래가 프로 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직장인들의 애환을 현실적이면서도 감성적이고 따뜻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미생'의 인기 요인 중 하나는 웹툰(작가 윤태호)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캐스팅이었다. 임시완은 한 해 앞서 모바일 영화로 제작된 '미생 프리퀄'(2013)에서 주인공 장그래 캐릭터로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줬고, 이례적으로 원작이 동일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같은 역할로 캐스팅 제안을 받았다. 

소속사에서 '미생' 출연을 고사했음에도 제작진이 임시완에게 다시 한번 출연을 제안한 이유는 원작 캐릭터와 유사한 외모, 원톱을 가능성을 엿보게 해준 탄탄한 연기력 때문이었다.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잡은 임시완은 이 작품으로 아이돌 그룹 제국의아이들 멤버가 아닌 '배우 임시완'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강미래 - 임수향

2018년 방영된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성형수술로 새 삶을 얻을 줄 알았던 주인공이 대학 입학 후 꿈꿔왔던 것과는 다른 캠퍼스 라이프를 겪게 되면서 진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성장 드라마로 동명의 인기 웹툰(작가 기맹기)이 원작이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가상 캐스팅 1순위 임수향에 연기 신인이었던 차은우를 주연에 발탁하며 그 어떤 드라마보다 원작 캐릭터에 충실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임수향은 극중 강미래와 싱크로율 높은 외모는 물론 연기력으로 극의 중심을 잡아주며 원톱 주연으로 하드캐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 '타인은 지옥이다' 고시원 아줌마 - 이정은 

지난해 방영된 '타인은 지옥이다'는 상경한 청년이 서울의 낯선 고시원 생활 속에서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미스터리 드라마. 2018년 연재된 동명의 인기 웹툰(작가 김용키)이 원작이다. 원작 웹툰은 고시원에서 만난 이상한 사람들, 그들과 함께하며 벌어지는 괴이한 일들로 인해 주인공이 미쳐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탄탄한 팬층을 쌓았다.

일부 캐릭터 설정에 변화를 준 것 외에는 이정은, 임시완, 이동욱, 이현욱, 박종환, 이중옥 등 대부분의 캐릭터가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줬다. 그중 원작팬들이 가상 캐스팅 1순위로 응원했고, 캐스팅까지 반영된 캐릭터는 바로 고시원 아줌마 엄복순 역의 이정은이었다.

원작자인 김용키 작가는 "이정은은 제가 상상해온 고시원 주인 엄복순 그 자체여서 너무 좋았다"고 짚으면서 "원작자의 입장에서 웹툰과 드라마의 높은 싱크로율을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로 꼽고 싶다"고 캐스팅에 만족감을 표했다. 

▲ '이태원 클라쓰' 박새로이 - 박서준

지난 3월 종영한 '이태원 클라쓰'는 불합리한 세상 속 고집과 객기로 뭉친 청춘들이 이태원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2017년 1월부터 2018년 5월까지 연재된 동명의 웹툰(작가 광진)을 원작으로 한다. 

누적 조회 수만 3억여건인 '이태원 클라쓰'는 가상 캐스팅부터 꾸준히 관심을 받았고 캐스팅 1순위였던 박서준이 출연을 확정하면서 기대작으로 급부상했다. 첫 방송 전 공개된 스틸에서 박서준은 극중 박새로이의 헤어스타일 '밤톨머리'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줬다. 

탄탄한 원작팬과 높은 기대 속에 유입된 시청자들, 여기에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며 '이태원 클라쓰'는 5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 마지막 회 최고시청률 16.5%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기준). 

독특한 박새로이의 밤톨머리가 매력적으로 보였을까.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며 헤어스타일이 유행이 됐다는 후문이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tvN, JTBC, OCN, 네이버-다음웹툰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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