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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하, 韓 배우 최초 '미스사이공' 킴→신인상 "조승우 격려 너무 좋았죠"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0.07.03 17:56 / 기사수정 2020.07.06 15:5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자신감, 솔직한 매력이 돋보이는 김수하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장점을 물으니 ‘화장에 따라 달라지는 느낌’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외적인 모습은 그게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렌트’의 분장 선생님들도 화장에 따라 달라지는 점이 너무 좋다며 제 장점이라고 해주셨어요. 지인, 팬 분들도 진과 미미가 너무 다르다고 해주셨죠. 상황에 맞춰 달라지는 유한 면도 장점이에요.”

타고난 장점을 무기 삼아 배역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변신을 거듭한다. 신인이지만 필모그래피를 탄탄하게 채우며 성장하고 있다.

데뷔부터 범상치 않다. 단국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2015년 배우 양준모의 추천으로 일본 '미스사이공' 킴 역의 오디션에 참가했다. 당시 영국 현지 프로덕션의 제안을 받고 웨스트엔드 ‘미스사이공’에 앙상블과 킴의 커버로 합류했다.한 달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한국 여배우 최초로 웨스트엔드 공연의 킴 역을 꿰찬 그는 웨스트엔드는 물론 일본, 영국·아일랜드 투어, 영국·독일·스위스 등 인터내셔널 투어에서 활약했다.

김수하는 “그 순간이 없었다면 내가 없을 것”이라고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2년간 투어하면서 킴으로 500회의 무대에 섰어요. 진짜 쉬운 게 없는 게 절망적인 순간이 많았어요. 저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이 저밖에 없거든요. 외국인이기 때문에 틀리면 알아듣지 못할 말로 날 욕할 것 같고 그런 자격지심이 생긴 것 같아요. 제가 준비하고 보여주지 않으면 인정받을 수 없으니 호되게 했어요.

다 포기하고 한국에 돌아가고 깊은 순간도, 이 순간이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행복함도 있고 희로애락을 겪었어요. 그런 순간이 있어 지금의 강인한 제가 있지 않을까 해요. 실력도 많이 늘었어요. 킴은 주 8회 공연인데 6회를 제가 하고 2회를 얼터 배우가 해줬는데 월부터 토요일까지 매일했어요. 2시간동안 계속 노래하고 무대에 있어야 하는 힘든 역할을 처음하다 보니 강해졌죠.”

한국 데뷔작은 창작 뮤지컬 ‘스웨그에이지:외쳐 조선’이다. 양반가 자제이지만 능동적인 국봉관 제일의 시조꾼 진을 연기했다. 정확한 딕션과 시원한 가창력, 안정적인 연기를 뽐냈다.

“처음에는 ‘미스사이공’ 말고 다른 작품도 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있었거든요. 4년간 하다 보니 다른 작품은 못하는 게 아닐까란 생각에 자신감이 떨어졌어요. 한국에 돌아가서 한복을 입고 공연하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국에서 데뷔하는 만큼 킴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외쳐 조선’을 하게 돼 감사했어요. 창작 초연이어서 모든 노래를 처음 선보이는 좋은 경험이 됐어요.”

데뷔부터 주목 받은 그는 지난 1월 열린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어릴 때부터 노래하고 춤추는 걸 좋아했어요. 친구들이 시험 공부할 때 저는 노래방에서 노래하고 춤췄거든요. 학교 장기자랑이나 동요 대회, 말하기 대회에 나가서 상장을 받아오고요. 남들 앞에 서고 박수받는 걸 좋아했죠. 막연히 노래하는 직업을 갖고 싶었어요. 부모님과 ‘더플레이엑스’라는 소극장 공연을 보게 됐는데 너무 멋있어서 충격을 받았어요. 그때 뮤지컬 배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꿈이 한 번도 안 바뀌었어요.

뮤지컬을 체계적으로 배운 건 11년 전에 예술고에 입학하고부터예요. 뮤지컬 공부를 시작하고 10년 만에 신인상을 받은 거였는데 한 가지 꿈을 꾸면서 달려온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더라고요.”

당시 “단국대의 자랑인 조승우 선배님에게 이 상을 받아 영광”이라며 귀여운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선배님이 ‘렌트’의 로저 역할을 했는데 같이 하면 떨려서 (얼굴을) 못 봤을 것 같아요. (웃음) 시상식 때 실제로 처음 뵌 거예요. 영국에서 활동할 때 넷플릭스에서 ‘비밀의 숲’을 본 외국인 친구들이 많았거든요. 친구들이 시상식을 라이브로 봤는데 조승우 선배님을 보고 ‘비밀의 숲’에 나온 분이라며 알아봤어요. 끝나고 잠깐 뵀을 때 ‘네가 수하구나. 열심히 하세요’라고 해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김수하는 현재 한국 공연 20주년을 맞아 9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렌트’에 출연 중이다. 마약 중독에 에이즈를 앓는, 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오직 오늘을 위해 사는 강인한 클럽 댄서 미미 역할을 맡았다. 안정적인 연기와 가창력을 무기로 무섭게 성장 중인 그에게 목표를 물었다. 

“역할에 따라 달라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아직은 도전할 나이이기 때문에 어떤 연기든 도전하고 싶어요. 할머니가 돼도 무대에 서길 바라요. 롤모델은 최정원 선배님이에요. 저를 개인적으로 예뻐해 주시고 잘 챙겨주세요. 후배들을 진심으로 응원해주시고요. 후배들에게 자리를 뺏길까 봐 걱정할 수도 있는데 선배님은 그런 게 없이 우리 뮤지컬이 잘돼야 한다고 하세요. 저도 본받아서 후배들을 챙겨주고 싶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윤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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