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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레전드' 묵묵히 버틴 헨더슨의 성공 스토리

기사입력 2020.06.30 17:39


[엑스포츠뉴스 임부근 기자] "이제는 처분해야 할 때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조던 헨더슨(리버풀)이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지금은 "스티븐 제라드에 이은 가장 위대한 주장"이라는 찬사를 듣고 있다. 오랜 암흑기 시절 '계륵' 취급을 받던 헨더슨은 1980년대 이후 리버풀의 가장 찬란한 황금기를 이끌고 있는 '명품 주장'이 됐다.

헨더슨은 2011/12 시즌 선덜랜드를 떠나 리버풀로 이적했다. 당시 19살이던 헨더슨은 리버풀의 미래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케니 달글리시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첫 시즌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7경기를 뛰었다. 한 경기를 제외하곤 다 뛰었다. 다음 시즌엔 출전 시간이 줄어들긴 했지만 EPL 30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9경기에 나오는 등 주전으로 뛰었다.

안타깝게도 여론은 좋지 않았다. 많은 활동량과 뛰어난 투지를 앞세우는 것은 좋지만, 실질적으로 팀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축구 지능이 떨어진다"라는 혹평까지 받았다. 그럼에도 달글리시, 브랜던 로저스 등 당시 리버풀을 지휘한 감독들은 헨더슨 특유의 성실함을 높게 평가했다. 2014/15 시즌엔 리그에서 6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이후 2015년 여름, 팀의 정신적 지주인 제라드가 LA 갤럭시로 떠나자 주장 완장을 물려받았다. 헨더슨이 주장이 되는 것에 대한 여론은 반반이었다. 리더십만큼은 훌륭하지만, 제라드에 이어 주장 완장을 찰 만큼 실력이 뛰어나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헨더슨은 어떤 불평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하필 주장 완장을 찬 첫 시즌부터 부상으로 시즌의 반 이상을 날렸다. 이전까지 철강왕 같은 모습을 자랑했기에 더 아쉬웠다. 2015/16 시즌부터 발 뒤꿈치, 중족골, 무릎 인대, 근육 등 부상이 잦았다. 부상 이후 기량도 더 떨어져 여론은 최악으로 치닫았다.

헨더슨은 결국 실력으로 비난 여론을 잠재웠다. 2017/18 시즌 후반기부터 절정의 폼을 자랑했고, 리버풀을 13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으로 이끌었다. 비록 레알 마드리드에 1-3으로 져 준우승에 그쳤지만,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2018/19 시즌엔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날카로워지는 롱패스는 마치 제라드를 연상시킬 정도였다. 팀도 고공 행진을 했고, 마침내 리버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어서 UEFA 슈퍼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트로피도 들어 올럈다. 특히 클럽 월드컵은 리버풀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이라는 의미가 있었다.

올 시즌엔 1989/90 시즌 이후 30년 만에 리그 우승을 이뤄냈다. 1992년 출범한 EPL로 한정하면 첫 우승이다. 제이미 레드냅, 제라드 등 30년 동안 어떤 주장도 이뤄내지 못한 것을 헨더슨이 해냈다. 개인 기량도 절정에 달해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유력한 EPL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올랐다.

암흑기부터 묵묵히 팀을 지킨 헨더슨은 리버풀 변천사의 산증인이다. 불과 2~3년 전까지 계륵, 혹은 그 이하의 취급을 받았던 헨더슨은 구단 역사에 길이 남을 레전드로 성장했다.

헨더슨을 후계자로 지목한 제라드는 "난 헨더슨이 얼마나 열심히 싸웠는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알고 있다. 또한 동료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준 것도 안다. 헨더슨이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너무 잘 알고 있다. 헨더슨이 자랑스럽고, 이 위치까지 오게 된 이타적인 방식이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헨더슨에게 단 한 번도 의심을 품어 본 적이 없다. 많은 팬과 사람은 그 자리까지 가기 위해 뒤에서 어떤 노력을 하고, 어떤 일을 겪는지 보지 못한다. 헨더슨은 모든 성공을 누릴 자격이 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around0408@xportsnews.com / 사진=연합뉴스/ 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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