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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택트' 윤석화, 40세 나이차 '천사' 농인 이소별에 친구 신청

기사입력 2020.05.26 08:3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아이콘택트’가 공연계 여제 윤석화와 이소별 씨 사이에 이뤄진 특별한 ‘친구 신청’ 눈맞춤 현장을 선보였다.

트로트 스타를 꿈꾸는 장인&사위 듀오 ‘새옹지마’는 두 여자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지만, 1년이라는 준비 시간을 버는 데 성공했다.

25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 첫 번째 에피소드에는 농촌을 배경으로 깜짝 놀랄 비주얼을 선보이며 흥겹게 노래를 부르는 장인과 사위가 등장했다. 팀 이름을 ‘새옹지마’라고 소개한 이들은 한 방송의 노래 경연 프로그램에 이미 출연한 바가 있고, 그 일을 계기로 트로트 스타를 꿈꾸고 있었다.

열정이 넘치는 사위는 “아버님이 오랜 공직자 생활을 하셨지만, 이제 트로트에 대한 꿈을 펼치고 싶어하신다”며 “저 역시 제 자작곡과 가사에 자신이 있으니 도전해 보고 싶다”고 팀 결성 이유를 밝혔다. 두 사람은 어디서든 붙어 다니며 작곡 연습, 뮤직비디오 구상 등으로 바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제작자 출신의 이상민, 가수 하하 모두 ‘새옹지마’ 팀의 데뷔에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이날 이들의 눈맞춤 상대는 ‘트로트 스타’의 꿈을 결사 반대하고 있는 두 사람의 아내들이었다. 모녀지간인 이들은 “둘이 그만 좀 했으면 한다.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운 꿈이다”라며 ‘새옹지마’ 팀이 꿈을 접기를 바랐다. 눈맞춤 전 장인&사위는 “두 여인이 오늘 정말 예쁘다”고 ‘아첨 작전’을 펼쳤지만, 모녀는 완강히 거부하는 눈빛을 보였다.

이어 ‘새옹지마’ 팀은 아내들을 설득하기 위해 공연 의상으로 갈아입고 유산슬 뺨치는 '유린기'로 변신, 회심의 무대를 선보였다. 그러나 두 여자는 무대가 끝나자마자 전혀 망설임 없이 뒤돌아 문을 나갔고, 장인&사위는 “우리 준비가 부족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인터뷰에 나선 장모는 “두 사람이 노래 같이 부르는 것까진 반대하지 않겠다. 1년은 지켜보려고 한다”고 많이 양보한 모습을 보여 훈훈한 마무리를 지었다.

두 번째 에피소드에는 데뷔 뒤 40여년 동안 공연계의 여제로 군림하고 있는 배우 윤석화가 신청자로 등장했다. 윤석화는 “오늘 만날 ‘멋진 그대’는 너무나 순수하고 천사처럼 신비한 느낌의 친구”라고 상대방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이날 윤석화의 눈맞춤 상대는 25세의 농인 이소별 씨였다. 소별 씨는 3살 때부터 청각장애인이 됐고, 생계를 위해 공장에서 일한 적도 있지만 농인들을 위한 공간을 만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수어로 표현하는 노래와 춤을 배워 무대에 선 적이 있다는 소별 씨는 “그 때부터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석화에 대해서는 “딱 한 번 우연한 기회에 뵌 적이 있는데, 찾아보니 유명한 분이어서 깜짝 놀랐다”며 눈맞춤 신청이 의외였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눈맞춤이 시작됐다.. 윤석화는 이소별 씨의 해맑은 눈빛을 보며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소별이와 친구가 되고 싶다”며 “연극을 했을 때 어땠어?”라고 물었다. 이에 소별 씨는 “무대에 서서 연기를 보여준 것이 좋았지만, 잘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돼서 계속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윤석화는 “누구나 다 외롭고 두렵고 무섭지만, 꿈을 갖고 용기를 가져야 한다”며 “너를 봤을 때, 단순히 외모가 아니라 순수함, 밝음, 맑음...그런 것들이 다 예뻤고 다시 맑은 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 꿈을 꾸게 해 준 것 같아서 고마웠어”라고 말했다.

윤석화는 소별 씨에게 ‘가장 기뻤을 때’와 ‘가장 슬펐을 때’가 언제였는지를 물었다. 이에 소별 씨는 “공장에서 일할 때 동료들과 좋은 추억 많이 쌓아서 기뻤고, 사실 오늘 아버지 생신이신데 돌아가셔서 뵐 수 없는 게 슬프다”고 답했다. 생전에 된장찌개를 끓여 주셨다는 아버지 얘기를 하며 소별 씨는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그러면서도 소별 씨는 “언제가 가장 행복했느냐”는 질문에 “선생님과 이야기 나누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며 웃었다.

윤석화는 “그럼 내가 친구 자격이 있는 거네. 빠른 시일 내에 된장찌개부터 끓일게”라며 친구가 되자고 청했고, 소별 씨는 ‘선택의 문’을 넘어 윤석화와 포옹했다. 윤석화는 “5분 동안의 눈맞춤을 통해 소별이를 더 많이 이해하게 됐고, 정말 감동이었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3MC는 “두 사람의 우정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진심어린 응원을 보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채널A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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