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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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42번가' 임하룡 "사랑·성공·실패 희로애락, 우리네 인생 같아"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0.05.25 11:29 / 기사수정 2020.05.25 11:2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코미디, 드라마, 영화, 그림까지 팔방미인이다. 이번에는 뮤지컬이다. 배우 임하룡 이야기다.

임하룡은 6월 20일 개막하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애브너 딜런 역할을 맡아 무대에 오른다.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뮤지컬의 본고장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무명의 코러스 걸 페기 소여가 스타가 되는 과정을 화려한 탭댄스 군무와 함께 담은 작품이다. 1980년 뉴욕 윈터가든 극장 초연 이후, 5,000회 이상 공연, 1980년 토니상 최우수 작품상과 안무상을 수상한 쇼 뮤지컬이다. 국내에선 1996년 초연했으며 많은 스타들을 배출하며 사랑받았다.

임하룡의 뮤지컬 도전은 17년 만이다. TV 방송보다 훨씬 먼저 뮤지컬로 데뷔한 만큼 뮤지컬과의 인연이 오래됐다. 

“1976년에 극단 가교에서 뮤지컬 ‘포기와 베스’로 데뷔했는데 노래가 없는 역할이었어요. 두 번째 뮤지컬은 ‘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 그다음이 ‘폴몬트’였어요. 이후 17년 만에 뮤지컬을 하는 거예요. 그동안 노래에 대한 트라우마가 항상 있었고 자신감이 없어서 조심스러웠어요. 애브너 딜런 역할은 노래가 없고 체형이나 나이도 맞는 거 같더라고요. 재작년에도 러브콜을 받았는데 그땐 일정이 안 맞아 못 했어요. 이번에는 마침 드라마 편성이 안 되고 있어서 열심히 뮤지컬 연습을 하고 있어요.”

애브너 딜런은 도로시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공연에 자본금을 지원하는 투자자이자 순진무구한 사랑꾼이다. 임하룡, 오세준이 더블캐스팅됐다. 애브너 딜런의 넘버가 많지는 않지만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래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대사는 잘 외우는 편이고 많지 않아서 금방 외웠어요. 그런데 노래 가사는 잘 안 외워져요. 크게 독창하는 부분은 두 소절만 있고 합창도 두 곡정도 있어서 노래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 조금 편하긴 해요. ‘폴몬티’를 할 때 약간의 박치여서 밴드들이 긴장했어요. ‘불후의 명곡’에서 ‘낭만에 대하여’를 부를 때도 노래방에서 부를 때는 그게 맞는 줄 알았는데 연습 부족인 것 같더라고요. 연습하면 고칠 수 있다고 해서 지금은 박자의 관한 두려움이 덜해요.” 

임하룡은 애브너 딜런과 닮은 점이 많다며 웃어보였다. 짝사랑 전문이었단다.

“예전부터 짝사랑 전문이어서 연기를 잘할 것 같아요. (웃음) 잘 이뤄지진 않았어요. 우리 집사람하고만 이뤄졌지 거의 다 짝사랑이에요. 우리 집사람이 못나서 날 선택한건 아닌데 내가 좋아하면 잘 안 이뤄졌어요. 이번 작품에서도 안 이뤄져요.” 

송일국, 이종혁, 최정원, 배해선, 전수경, 홍지민, 오소연, 정민, 김호, 임기홍을 비롯해 새롭게 합류한 양준모, 정영주, 김환희, 서경수, 임하룡, 오세준 등이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코로나19를 방지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연습하지만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정영주와는 ‘계룡선녀전’, 예능도 했고 전수경은 학교 후배예요. 송일국도 그렇고 친한 후배들이기 때문에 같은 작품을 안 해도 사적으로 잘 알아서 편하게 연습해요. 요즘에는 웬만하면 마스크를 쓰고 연습해요. 발성도 안 되고 답답하죠. 다행히 연습장이 큰데 연습과정에서 잘못되면 안 되니 쓰고 하는 편이에요. 운동하듯이 숨을 거칠게 쉬니까 마스크를 쓰라고 해요. 발열체크는 기본이고요.”

임하룡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고령’이기 때문에 연습을 더 게을리하지 않는다.

“뮤지컬이나 연극은 반복되는 작업이니 각오해야 해요. TV 드라마나 코미디 프로그램은 연습량이 짧고 즉흥적인 애드리브도 많이 하는데 연극이나 뮤지컬은 실수하지 않으려면 많은 연습이 필요하니까요. 어느 순간에 고령이 돼있더라고요. 나이 먹은 사람이라도 열심히 해야지 게으르면 안 되잖아요. 나이를 먹을수록 일찍 가서 연습에 참여하려고 해요.”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일사불란한 경쾌한 탭댄스와 화려한 무대, 재즈풍의 음악으로 무장한 작품이다. 임하룡은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고 이야기했다.  

“‘브로드웨이 42번가’는 96년도쯤 MBC 앞에 뮤지컬 전용관에서 본 기억이 나요. 그 당시 여배우의 애환과 신인배우 탄생 등의 내용이 기억이 나죠. 연예계, 뮤지컬, 공연 무대의 애환이 담겨 있어요. 사랑, 성공, 실패가 녹아 있어 우리네 인생 같아요. 탭댄스도 아주 멋져요. 다양한 볼거리를 많이 제공하는 공연이에요. 주인공 한 사람의 이야기라기 보단 신인, 인기가 있다가 허물어지는 배우까지 그려요. 인생에 비유돼서 와 닿아요. 희로애락이 많이 담겨 있고 웃음과 눈물이 잘 어우러지는 작품입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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